노조탄압 공범 민주당의 장례위원 참여, 유감이다

작성자
노동당
작성일
2023-06-20 13:12
조회
1745


노조탄압 공범 민주당의 장례위원 참여, 유감이다

-장례위원회 참여에 부쳐


노동당은 고 양회동 열사 장례위원회에 참여하기로 결정했다. 현재 장례위원회에는 공동장례위원장으로 민주당이 포함되어 있어 많은 논란과 비판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열사를 보내는 장례위원회에 참여하여 너른 추모의 마음으로 열사투쟁의 길을 다시 내고자 한다.

그러나 민주당을 장례위원회에 포함한 건설노조에 극심한 유감을 표명하지 않을 수 없다. 민주당은 건설노조를 공갈‧협박범으로 몰아넣은 장본인이기 때문이다. 건설노조의 정당한 단체협정 체결 및 준수 투쟁에 공갈‧협박 혐의를 덧씌어 탄압한 역사는 노무현 정부로부터 시작되었으며, 오늘날 벌어지는 대대적인 노조 탄압은 문재인 정부에서부터 시작되었다.

더불어민주당은 비정규직 제도를 만든 당사자이자, 파업에 대한 막대한 손해배상 청구의 길을 열어준 노동탄압의 공범이자 장본인이다. 이들이 열사를 추모할 자격조차 있는지 의문이다.

열사가 민주당을 포함한 야 4당에 유서를 남긴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그것이 “노동자 세상”을 건설해 달라는 열사의 염원을 담은 장례위원장에 민주당을 포함해야 한다는 것으로 읽을 수는 없는 것이다. 현 정국에서 윤석열 정권과 투쟁에 나선 민주당과 정치적 협력을 맺는 것과 이들이 노동시민사회장의 장례위원장을 맡는 것은 분리되어야 한다. 오히려 민주당이 자신의 정치적 이익을 위해 노동운동을 이용하고, 끝내 정권을 잡으면 노동운동을 배신했던 역사를 고려하면 민주당과의 협력이 아닌, 대민주당 투쟁을 통한 입법 투쟁에 나서는 것이 옳다.

노동당이 공동장례위원장에 함께하는 이상, 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같은 연단에 서는 일이 있을 것이다. 그 자리에서 노동당은 그저 앞자리에 선 정치인의 역할만을 수행하지 않을 것이다. 민주당이 시작하고, 윤석열이 완성한 노동탄압의 피해자들엔 노동당 당원들도 있다. 이 역사를 잊지 않고 열사가 염원하는 노동자세상을 호소하며 투쟁을 외칠 것이다.

다시 한번 열사의 염원을 왜곡하는 민주당 이재명 대표 장례위원장을 비롯한 민주당의 장례위원회 포함 결정에 유감을 표명한다.


2023. 06. 20.

노동당

전체 3

  • 2023-06-21 23:21

    너무 오래되어 잊으셨는지 모르겠지만 1991년 봄.
    명지대생 강경대군이 시위도중 경찰로부터 집단폭행을 당하여 사망하고 이에 분노한 청년들의 분신항거가 5월 한달 내내 이어졌습니다. 하루가 멀다하고 이어지는 의문사, 경찰의 양심선언 등 그야말로 광풍의 시절을 한순간 잠재운건 '타는 목마름으로'의 작가 김지하의 조선일보 기고문 '죽음의 굳판을 걷어치우라'였습니다. 그의 저의가 안타까움에서였는지 변절이었는지 이유는 모르겠으나 당시 학생운동에 찬물을 끼얹고 공안탄압의 계기를 마련한것은 부인할 수 없습니다.
    정치인의 말은 '마음'이 아니라 어떻게 해석되고 어떤 결과를 부를지가 중요합니다.
    차라리 윤석열과 김기현의 목을 끌고와 '무릎꿇고 사과하라. 노동자를 죽음으로 내몰지 말라'하는게 노동당이 해야할일 아닙니까?


    • 2023-06-24 20:26

      저는 노동당을 정치적으로 지지하지는 않습니다만 로피탈님의 말씀에 대해서는 오히려 노동당을 옹호하고 싶습니다.
      로피탈님은 윤석열과 맞서 싸우고 있으니 민주당을 비판해서는 안 된다고 보시는 것인지요? 그렇지만 민주당과 국민의 힘은 모두 자본가계급 정당이고, 노동당은 노동자계급 정당입니다. 노동당은 노동자계급의 독립성을 표현하는 정당으로서 자본가정당을 적대시하고 비판할 의무가 있는 것입니다.


      • 2023-06-28 13:45

        조직 내부에서의 정치방침 설정과 대외적으로 표방되는 ‘성명’은 결을 달리합니다. 조직 내적 토론에서는 특정 정치세력에 대한 지지와 비토가 자유롭게 논의되고 경쟁해야 하지만 대외적으로 표방되는 성명에서는 노동자, 대중, 혹은 지지세력과 공감하고 이해할 수 있는 방식으로 구성되야 합니다. 마땅히 극단적 선택을 할 수 밖에 없었던 노동자의 뜻을 되세기고 나의 정치적 지향으로 받아들이겠다는 의지가 표명되야 할것입니다.
        한 노동자가 구속영장 실질심사에 앞서 자신의 몸에 스스로 불을 붙이며 짓밟힌 자존심을, 노동자로 살아갈 권리를 찾아 달라 외쳤습니다. 유서를 통해 호명된 네 개 정당은 이를 무겁게 받아들여야 할것이고 우리 또한 ‘나도 그 길에 함께하겠다.’ 다짐해야 할것입니다. 우리가 호명되지 않아 못할것이 아니고 민주당이 기회주의적이라 고인의 죽음이 폄훼될수 없습니다. 고임의 죽음으로 많은 이들이 충격에 빠져있을 때 ‘노조의 자살방조다’, ‘유서가 대필됐다’ 망발하는 윤석열과 국민의 힘, 그 동조세력에 저항해야하고 민주당이 아니라 어느 정치세력이라도 이런 패륜정권에 대항해야 합니다.
        한 사람의 죽음이 역사의 흐름을 바꾼일은 우리 기억속에 쉽게 지워지지 않는다. ’87년 6월 항쟁이 그러했고, ’89년 중국의 천안문항쟁도 그러했습니다. 역사적 변화는 한 정치세력이나 조직에 의해 이루어질수 없습니다.
        2016년 박근혜 탄핵안은 민주당이 발의하였기 때문에 반대하였는지, 검찰 수사권조정은 문재인정부의 국가전략이기에 반대해야 하는지... 나는 박근혜 탄핵소추안이 국회에서 민주당의 발의로 이루어졌다는 이유로 반대하지 않았고 검찰(사법권) 개혁도 모든 정치세력의 동의를 통해 각급법원장, 검사장의 직선제까지 나가길 바랍니다.
        민주당에 대한 비토는 별개로 장례식의 절차와 형식은 오롯이 열사의 유지와 가족의 뜻으로 존중하고 유족에게 위로의 마음만 보냅니다. 열사의 유족은 돌아가신분의 뜻을 받아 네개 정당에 상주의 역할을 제안하시고 네개 정당이 이를 받아들인것 같습니다. 이에 대해 누구는 되고 누구는 않되고 논평이 공개될경우 유족으로서는 어떻게 받아들일지 우려스럽습니다.

        아리마카나님의 뜻은 어느정도 이해는 하겠으나 노동자계급의 독립성을 표현한다든가 자본가정당을 적대시할 의무가 있다는 표현은 참 생소합니다. 20세기 이후 저술된 전술관련 팜플릿이나 기록을 보시면 정세에 따라 계급, 정치세력간의 관계가 어떻게 변화하고 조응하는지 좀더 아실 수 있을것 같습니다. 이태리의 무솔리니나 중국의 마오쩌뚱, 등소평 관련 기록영상을 보시면 더 이해가 빠를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