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호주유학생활기3] 해외에 있다보면...

작성자
호주이재용
작성일
2023-03-25 13:33
조회
473

해외에 있다 보면, 한국말로 방송을 듣고 싶어지는 때가 있다. 오랜만에 '진보'언론을 표방하는 YouTube 방송을 보았다. 그 언론사의 편집장은 윤석렬 대통령이 당선되었을 때, 그를 자유주의자로 평가하고 긍정적으로 한국사회를 변화시켜 나갈 것이라 보았다. 나는 윤석렬 대통령이 바보라 생각하지 않는다. 분명 그에게는 철학이 있다. 특정 방송사에서 언급하듯이, 종교인의 말에 휘둘려 국정운영을 한다고 보지 않는다. 내가 주목하는 그의 국정철학은 국제질서를 보는 눈이다. 국제질서가 변하고 있다. 나는 호주에서 생활하면서 미국과 중국을 중심으로 국제질서의 판이 짜여지고 있는 현실을 본다. 이를테면 AUCUS 아래, 최근에 미국-영국-호주 군사협의체가 핵잠수함을 건조키로 했다.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서 이다. 최근에 호주 뉴스에서는 중국이 러시와 푸틴과 정상회담을 한 결과를 집중 보도했다. 그리고 경제군사협력 관계를 발표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벌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말이다. 독일의 부상을 견제하기 위해서 만들어진 나토는 중국을 적으로 규정하고 그 영향력을 아시아로 뻗치려 하고 있다. 반대로 중국은 이란과 사우디아라비아를 화해 시키며 중동 국가들을 자신의 파트너로 만들려고 하고 있다. 이런 지정학적 경쟁 시기에, 윤석렬 대통령은 미국 편을 들기로 선택했다. 미국의 군사동맹 체제을 더 단단히 하기 위해, 일본에 화해를 구했고, 이 결과가 강제징용 해법과 정상회담이다. 그래서 우리가 비판해야 하는 것은 윤석렬이 대통령감이 아니다라고 비아냥거리는 것이 아니라, 그의 국정철학을 비판해야 한다. 다시 이야기로 돌아와서, 그 진보 언론사의 편집장은 윤석렬 대통령의 국정철학을 옹호했다. 시대의 위기를 보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아마 이러한 국제질서의 변화에 대응해 윤석렬 대통령이 하는 행동이 잘못되었더라도 그 문제의식은 존중해 주어야 한다는 의미에서 말한 것이다. 이 글은 그의 비평을 평가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다. 우리는 나무가 아니라 숲을 보아야 한다. 국제질서의 변화 속에서 한국 노동자민중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서 심도 있는 논의와 운동방향에 대해서 고민이 필요하다. 물론 나는 그 진보언론사 편집장의 윤석렬 대통령의 국정철학 옹호에 동의하지 않는다. 그러나 나는 그의 문제의식, 즉 우리는 국제질서를 이해해야 한다고 하는 데에 동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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