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당합니다.

by 숭이 posted Jun 06,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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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식이 무너졌군요.

어디까지나 제 시각의 상식이지만, 제 상식이 노동당의 상식과 너무나 달라 탈당합니다.

작년 6월 이후, 또 긴 글을 쓰게 됐네요.

거의 1년이 흘렀어요

그 때와 같다면 같은, 다르다면 다른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최근의 일 때문에 촉발이 됐으나 이게 이번만의 일은 아닌 이야기들을 마지막 탈당의 변으로 남기고 싶습니다.

 

 

1. 부당해고, 부당전보

 

재정이 어려워서 인원감축을 할 수 밖에 없어요.

해고는 하면 안 되니 자연퇴사자가 나오면 충원을 하지 않는 식으로 인원감축이 이뤄지겠죠.

그렇게 되면 조직개편은 불가피할 겁니다.

조직실 경우 부서장 1명에 부서원 2명으로 운영이 되다가 부서원 1명만 남았어요.

그럼 당연히 부서의 업무 중 일부가 유관부서로 이관이 되면서 조정이 될 수 밖에 없겠죠.

 

타부서들은 그야말로 자기들의 업무와 연관이 있는 부분을 가져갈테고.

그게 꼭 전체 업무량의 1/3씩 나눠지리란 법은 없죠.

1/3이 더 될 수도, 덜 될 수도 있어요.

공태윤 국장은 자기의 업무가 줄어들어 마치 나가라라는 느낌을 받았다고 썼는데.

그럼 3인이 하던 조직실의 업무를 본인이 다 하겠다는 건가요? 오히려 그게 더 문제 같은데요?

 

단순한 조직관리 업무가 맡겨졌다는 것도 그래요.

의사결정자일 뿐더러 정치적 판단까지 해야 하는 정무직 실장이 아닌 국장이라면 상대적으로 단순한 업무가 맡겨질 수 밖에 없어요.

자신의 직위에 따른 권한과 책임은 인지해야죠.

어디까지가 권한이고 어디부터가 월권인지.

 

만약 조직실을 기존 체계로 유지하자면, 충원을 할 수 없는 상황이니 타부서에서 사람을 빼와야 해요.

조직이 이런 선택을 해야 하나요?

조직실을 그대로 두고 총장 직할로 해달라고 요구했다고요.

그렇다 해도 업무는 조정될 수 밖에 없어요. 인원이 줄잖아요.

그러면 같은 업무를 총장 밑에선 할 수 있고 개편 후 새로운 실장 밑에선 할 수 없어요?

그렇다면 이건 부서원이 직속상관을 선택하겠다는 건데.

직속상관들은 부하직원에게 선택을 받아야 하는 거에요?

노동권이 무너진’, ‘노동당이라는 이름이 부끄러운부당한 부서이동은 아닌 게 제 상식이군요.

당신 내일부터 조직실 업무 그만 두고 당 트럭 몰도록 하세요.’ 뭐 이런 건 줄 알겠어요.

 

제 얘기를 한번 해볼까요?

제가 늦게 면허를 땄어요. 다른 일을 하다가 졸업한지 10년 만에.

30대 후반에 경력도 없고. 그래서 면허를 가지고도 일자리를 구하는데 엄청 애먹었어요.

그런데 우리나라에서 가장 크다는 대학병원에 취직이 됐어요.

 

우와, 다른 곳도 아닌 무려 서울대병원이라니.

어렵사리 들어간 곳이니 죽어라 일했죠.

2주가 지나니 계장이 부르더라고요.

대뜸 하는 말이 넌 오래 일할 것 같지 않다.”였어요.

어리둥절해서 무슨 말씀이시냐고 물어봤죠.

그랬더니 자기가 병원에서 오래 일해서 딱 보면 아는데 너 같은 애는 금방 그만 둔다는 거에요.

멍하니 있다가 그럼 왜 나를 채용했냐라고 물어봤어요.

그랬더니 내가 뽑고 싶어서 뽑았냐. 위에서 뽑으라고 하니까 뽑았지.’ 이러더라고요.

너처럼 나이많고 경력없는 사람을 누가 채용하느냐고 덧붙이면서요.

 

멍하니 있다가 겨우 입을 뗐어요.

그럼 제가 어떻게 해야 하나요?’

계장이 휙 나가더니 종이 한 장을 들고 오데요.

사직서였어요. 사인을 하래요.

찰나에 많은 생각이 스쳐지나가더라고요.

하지만 그 때는 어떻게든 그냥 그 자리를 벗어나고 싶은 마음 뿐이었죠.

그래서 사인을 하고 나왔어요.

 

혜화역 지하철 승강장에 앉았는데.

그 때부터 갑자기 눈물이 쏟아지더라고요.

격하게 밀려왔던 그 감정들이 뭐라 설명이 안 되네요.

(. 참고로 말하자면, 워낙 업무가 힘들어서 평균근속기간이 13개월이 안 된다는 병원약사로 저는 4년을 근무했습니다.)

 

일주일 지났나. 급여가 들어왔어요.

60만원 정도더라고요.

그래서 아는 사람 통해 노무사에게 물어봤죠.

이거 부당해고 아니냐고. 무슨 방법이 없겠냐고.

 

노무사가 그러더군요.

내가 참 이렇게 말하는 게 그렇긴 한데, 그냥 잊는 게 어떠냐고.

본인이 사인을 했으니 부당해고냐를 가지고 싸우는 것 자체가 아주 길고 복잡한 일이 될 거라고.

급여문제를 말하니 저더러 되물어요.

어떻게 급여가 명시되지 않은 근로계약서에 사인을 할 수 있냐고.

 

맞아요. 전 금액이 적혀져 있지 않은 근로계약서에 서명했어요.

보통 취업과정이 그렇죠. 다른 직종을 모르겠지만 저희는 그랬어요.

채용공고가 나면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를 보내고, 면접을 보러 오라는 연락을 받고, 면접을 보고, 합격자 발표가 나고, 신체검사를 받죠.

그리고 나서 채용이 확정이 되면 그제서야 총무팀에서 근로계약서를 보여줘요.

입사 후 보름이 지난 후에야 근로계약서를 본 적도 있어요.


제가 개같이 짤렸다고 해서 남들도 그래야 한다는 게 아니죠.

제가 부당해고라는 말을 들었을 때 느끼는 감정은 이런 거라는 거에요.

하지만 뭐 그건 내 감정이고 처음에 공태윤 국장의 글이 올라왔을 때는 일종의 피해자 중심주의입장으로 이해했어요.

상처를 받았다니까. 그 과정에서 긍지와 자존감이 무너졌다니까.

대표의 사과도 그런 맥락에서 적절하다고 생각했고요.

 

 

2. [첫 번째 프레임] 희생, 헌신, 박봉, 격무

 

저의 상식과 당의 상식이 결정적으로 엇나가기 시작하는 지점이군요.

인사문제가 제기되니 그 다음 제가 볼 수 있는 이야기들은 죄다 이런 거였어요.

오로지 희생과 헌신으로 박봉과 격무에 시달리고 있는 상근활동가들은 존중받아야 한다.’

 

작년 일이 생각나네요.

대표 선거 때문에 후보들이 전국유세를 하던 때.

서울에서 대표 후보 토론회가 있었죠.

거기에서 홍원표 후보가 지금은 대표인 구교현 후보에게 상호질문 시간에 이렇게 물었어요.

사회당이 망한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냐

세상에, 당대당 통합을 한 상대 후보에게 이런 질문이라니..

이 당에 있으면서 그렇게 부끄러웠던 적은 그 때가 처음이었네요.

 

사회당이 망한 이유가 궁금해요?

그럼 진보신당은 왜 망했는데요?

2012년 총선 지나고 지지율이 안 나와서 정당등록이 취소됐죠.

대중정당이 대중의 지지를 못 받아서 정당등록이 취소됐으면 망한 거 아니에요?

총선 한달 전 사회당하고 합당했으니 사회당과의 공동책임이라 말하진 못할 거고.

오랜 기간의 당직 경험을 내세웠던 홍원표 후보는 진보신당만큼은 망한 게 아니라고 생각했을까요?

 

진보신당이 망한 이유.

전 상당히 큰 부분이 바로 무너진 상근 활동가들의 기강이라고 생각해요.


전설처럼 내려오는 이야기들이 있죠.

입당문의를 하러 중앙당에 오전 10시에 전화를 했더니 당직자 아무도 안 받더라.

일주일 무단 결근을 하고 나중에 나타났더라.

심지어 점심시간 이전에 출근한 적이 거의 없었다던 당직자.

휴가도 관리가 안 돼서 휴가계 제출하지 않고 그냥 '결근'하는 일이 비일비재했던.

독자고 통합이고 정파를 막론하고 진보신당의 고질적인 병폐이던 당직사회의 기강 해이.

 

저는 215일부터 414일까지 두 달 동안 임시당직자로 일했어요.

지금 당권파가 들어서고 제가 다행으로 생각하는 게 바로 당직자들의 출근시각이 눈에 띄게 개선됐다는 거에요.

아침 9시가 되면 텔레그램 상근자 대화방에 출석체크하는 글이 올라오죠.

9시 출근이 기준이 된 거에요.

예전 같으면 생각도 못 할 일이죠.

 

박봉에 격무라...

제가 임시당직자로 일하면서 무급으로 일하는 대신 실업급여를 받았어요.

그래서 일주일에 한번씩 의무적으로 구직활동을 했어야 했죠.

구직활동을 해보니까요.

당직자들이 특별히 박봉에 격무라는 생각은 들지 않네요.

 

중앙당 상근자 급여 140만원 정도 되죠.

박봉이라면 박봉일 수도 있겠죠.

그런데 그거 아세요?

요즘 시세가 다 그래요. 더 주는 일자리 흔치 않아요.

 

1시간 이상 지각해도 징계를 하지 않아요.

아침에 일어나 아프다 싶으면 출근시간 훨씬 지나 오늘 휴가 쓰겠습니다라는 말을 할 수 있어요.

5년 일하면 6개월의 유급 안식휴가, 7년 일하면 다시 또 6개월의 유급 안식휴가.

연차에, 보건휴가에, 심지어 집이 이사를 한다면 특별휴가까지 줘요.

조직문화는 그야말로 수평적이죠.

성차별적 발언 없고 부당한 폭언 없고.

이 정도 근무환경을 갖춘 직장이 흔한가요?


재택근무요? 근무시간이야 업무에 따라 재량껏 유연하게 조절할 수 있다라고요?

그럼 10시 출근해서 7시에 퇴근해야지 왜 6시 칼퇴근 하는데요?

야근하면 그 다음날 지각할 수도 있다라...

야근 유무와 관계없이 항상 지각에 어지간하면 칼퇴근 하니 문제 제기를 하는 것 아닙니까!

이 사람들이 정말.

 

대표단 들어서고 중앙당이 거의 다 신입당직자로 채워져서 업무가 손에 익지 않은 사람들이 태반일 때,

기존에 중앙당에서 일해본 적 있는 고참 당직자라곤 둘 셋 밖에 안 되는 상황에서, 

그 중 한 명이 고작 2주 동안의 인수인계만 해준 채 쓰다 남은 안식휴가 2개월을 마저 쓰겠다고 홀연히 떠나요

그것도 총선이 코 앞인데.

일반 직장인인 저는 도무지 이해가 안 가네요.

그런 상황에서 장기 휴가를 쓸 수 있다는 게 놀라울 뿐.

 

전 말이죠.

바로 직전 직장에서 32개월을 일했는데 지각한 적이 3번이에요.

일년에 한번 꼴. 그것도 늦어봤자 20.

직장에서 휴가 맘대로 못 써요.

월초에 다음 달 휴가계획을 제출하는데, 이 때마다 한바탕 눈치싸움이 벌어지죠.

이건 뭐. 나로서는 꿈도 못 꿀 노동권을 우리당 당직자들이 먼저 쟁취했군요.

 

. 이 당에서는 차마 입에 올려서 안 되는 문제이죠.

저는 상근활동가들이 희생과 헌신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특별히 박봉에 격무라고도 생각하지 않고요.

이 땅의 노동자 태반의 급여수준이 그래요.

 

근태 문제를 제기하니 난리가 났더군요.

양아치, 호로새끼, 저질, 치졸, 저열, 망나니, 야만,

급기야 명예훼손으로 고소한다 운운하는 글도 보이는군요.

활동가에게 감히 근태를 들이밀어? 이런 글들이 넘쳐나요.

노동당에서는 근태문제를 말해서는 절대로 안 되나 봐요?

 

제 눈에 보이는 것은 이번 대표단 들어 9시 출근이 기준이 됐다는 겁니다.

최근 들어 갑자기 근무환경이 획기적으로 개선된 건 아닌 것 같고.

예전의 중앙당보다 집회 참석은 더 많은데요.

그러니 이 당에서 그 동안 터부시돼왔던 근태 문제가 절대로 지켜질 수 없는 일은 아니었다는 거에요.

야간이나 연장근무를 하면 그 다음날 반차를 주든지 기준을 정하면 되죠.

기준이 없잖아요, 기준이.

이게 바로 기강이 해이하다는 거에요.

제 말이 사용자의 논리, 악덕 자본가의 노동자 탄압 논리인가요?

이게 무지한 도발이에요?


업무평가를 할 때는 근태와 업무능력으로 따지죠.

업무능력이야 객관적으로 계량할 수 없고, 그럼 근태라도 따져야 업무평가를 하지.

당신들은 업무평가를 평생 받지 않고 살겠다는 말인가요?

 

제가 근태문제를 지적한 건 무려 5년째에요.

당협 소식지에 1년 반 동안 일터이야기를 기고하면서도 당직자의 기강에 대한 이야기를 했어요.

그럴 때마다 항상 똑같은 답변들이 되돌아왔죠.

당을 위해 오랫동안 희생해왔던 동지들인데 마음에 비수를 꽂지 마라.’

... 징글징글하데요..

 

활동가들과 그들의 오랜 동지들이야말로 진실로 [희생, 헌신, 박봉, 격무]라는 프레임에 갇혀있어요.

이거 못 깨면 운동에 희망 없어요.

정말 희생하고 헌신한다는 느낌을 주는 활동가들이 없는 것은 아니죠.

하지만 이 당의 모든 당직자들, 모든 활동가들이 응당 그럴 거라고 보는 시각.

심지어 이게 진영논리와 결합되면 하늘이 알고 땅이 아는 일조차도 희생과 헌신으로 둔갑을 하네요.

 

세상이 바뀌었어요.

이제 정신 좀 차리고 주위를 둘러보시죠.

내가 이 일 하지 않았으면 어디 가서 엄청난 고액 연봉 받으면서 훨씬 쾌적한 근무환경에서 일하고 있을 것 같아요?

아뇨. 그런 세상 아니에요.

누군가 그러더라고요. 노동당이 유독 심하긴 하지만 이게 노동당만의 문제가 아니라고.

노조, 시민단체.. 운동 전체의 고질적 문제라고.

 

이러니 운동 전체가 동반 침몰하는 거죠.

이런 태도로 어떻게 이 땅의 노동자들의 공감과 결집을 이끌어내나.

내 눈에 개판으로 보이는 사람들이 나를 이끌어요?


그리고 활동가 당사자들이 희생과 헌신을 한 자신들에게 존중과 예의를 보여라.’ 라고 말하는 거 정말 우습지 않아요?

전현직 활동가, 잠깐 당에 발만 걸쳤어도 죄다 들고 일어나서...

난 본인들 입으로 이렇게 대놓고 자기 자신에게 금칠하는 집단은 처음 보는 것 같네요.

 

 

3. [두 번째 프레임] 당권파, 패권주의

 

당의 미래 입장문을 보니 이제 인사문제가 당권파의 패권주의로 넘어가더군요.

패권주의라..

 

작년 대표선거 때 있었던 일이 다시 한번 떠오르네요.

대표 후보 서울 토론회 때.

어느 당원이 홍원표 후보에게 질문을 했어요.

만약 당선된다면 상대 정파의 인사를 기용하시겠습니까?”

홍원표 후보는 단호하게 대답했죠.

아뇨. 그럴 생각 없습니다.”

 

당시 김상철 서울시당위원장이 비대위원장을 맡고 있던 시절이니.

엄밀히 말하자면 당의미래가 당권파였죠.

그렇다면 이런 대답은.. 당권파의 패권주의 아닌가요?

 

서울시당은 전체 당권자의 절반을 가지고 있는 우리당 최대명부에요.

위원장을 비롯 일반명부 부위원장, 그리고 서울시당 사무처 전원이 당의미래 회원이죠.

서울시당의 당권파는 당의미래에요.

 

지난 총선 앞두고 열렸던 시당운영위에서 서울시당 위원장은 종로지역구에 집중한다는 방침을 밝혔죠.

그 말은 돈과 사람을 댄다는 말이냐라는 한 당협위원장의 질문에 김상철 위원장은 그렇다고 대답했고.

이어지는 문제제기에 김상철 위원장은 이렇게 말했어요.

위원장으로서 정치적으로 책임진다. 운영위원들과 논의할 문제는 아니다.’

그리고 실제로 서울시당은 종로 선본에 마포, 은평 선본보다 더 많은 돈을 내려보냈어요.

뭐 빌려준 거라고는 하는데, 선거가 끝나고 회계보고 때 알려졌죠.

예산을 승인도 없이 집행한 거에요.

이건 패권주의 아닌가요?

 

당권을 잡는다는 걸 저를 그렇게 이해해요.

당권을 부여한다는 말에는 선택과 집중에 대한 정치적 결정을 내리는 권한을 주는 것 또한 포함된다.

그와 마찬가지로 서울시당위원장이 자신의 정치적 판단대로 결정하는 것.

뭐 보는 시각에 따라 다르겠지만, 저는 가능한 한 인정돼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지금 일어나는 일들을 보자니. 당의미래 논리로는 서울시당 위원장은 패권주의의 절정에 다다른 거군요.

문제가 제기됐는데도 운영위원들과 논의할 문제는 아니라고 잘라 말했으니까요.

총선이 끝나고 당게에 대표단 이름으로 올라온 사과문은 봤어도 서울시당 위원장 명의의 사과문은 본 적도 없네요.

정치적 책임은 언제, 어떻게 지실 건가요?

 

서울시당은 줄곧 중앙당에 반대하는 모양새를 취해왔어요.

서울시당 당원들에게 보내는 소식지에는 위원장 칼럼이라는 글을 통해 시종일관 대표단의 결정에 반대하는 의견을 밝혀왔죠.

총선 정책이 전국위에서 통과된 직후, 서울시당 운영위에 토론회 개최 안건이 올라왔는데, 그 주제가 기본소득은 총선정책이 될 수 있는가였어요.

 

현재의 당권파가 패권주의에 쩌든 집단이라고요.

그 패권주의에 쩌든 대표가 뭔 사과문은 하루가 멀다 하고 올린답디까?

대표단 회의는 기본이 서너시간이던데.. 쪽수로 밀어붙이면 되지 뭐하러 그렇게 토론을 해요.

 

당권파를 패권주의라 규정했어요?

그럼 당의미래는 어떻게 규정해야 할까요?

1월 말. 당의 미래 이름으로 당게에 올라온 글이 있죠.

현재 중앙당 구형구 사무총장, 이건수 조직실장, 강원도당 김강호 위원장, 경남도당 박홍진 위원장은 당의 미래 회원이 아닙니다.’

 

세상 어느 조직이 탈퇴한 회원 명단을, 그것도 본인 동의도 받지 않고 깐답니까.

당의 미래 회원으로 오해받는 일이 그렇게 비일비재하면 당의 미래 회원들 명단을 당게에 공개하는 게 맞죠.

아니 이 사람들, 자기들 당권 잡으면 탈당한 당원 명단도 까겠어. 허헛.

조직에도 격조가 있고 품위가 있어요.

그냥 헛웃음이 나옵디다.

 

공개한 당의 미래 탈퇴명단을 보면 중량감이 있는 중견 활동가들만 골라서 적어놨더라고요.

누워서 침뱉기도 참...

이런 사람들이 문제제기 하면서 줄줄이 탈퇴했다면 대체 자기 조직에 무슨 문제가 있을까를 먼저 생각해야 옳지.

앙심이라도 품은 것처럼 이렇게 대응하는 건 대체 무슨 경우랍니까.

저는 저 사람들 정도의 이 안 돼서 그런가, 명단에 포함돼 있지 않더라고요.

저는 왜 빼셨어요? 저도 당의미래 탈퇴회원인데.

 

위에 언급한 자진 탈퇴한 회원들.

결국 다 비슷한 이유였어요.

대표 선거를 둘러싼 조직 내 논의과정에서 문제제기를 했고.

저 같은 경우 이 자리에서 분명히 말하자면.

당이 지금 같은 상황인데 사회당계가 당권 못 잡을 이유 없다. 당 운영을 하기 어렵고 마땅한 후보를 내기 어려우면 당권을 내줘야 한다.’라는 이유가 탈퇴사유였습니다.

탈퇴하면서 전달했던 메시지를 아직도 보관하고 있네요.

 

 

4. [세 번째 프레임] 혐오, 사회당포비아.

 

사회당과 합당한지 4년이네요.

농업 용어에 이런 말이 있다지요.

활착 活着 [농업] 접목하거나 옮겨 심은 식물이 제대로 붙거나 뿌리를 내려서 삶.

 

사회당과 합당 이후 우리당은 서로를 알기 위한 노력에 매우 소홀했습니다.

제게 있어 사회당과의 합당은 어느 날 갑자기 눈떠보니 이뤄진 일이나 다름없었어요.

타정당과의 통합 이야기로 홍역을 치렀던 터라 또 다른 정당과의 합당은 참으로 뜬금없었습니다.

서로에 대해 알지도, 이해하지도, 공감하지도 못한 상태에서 시간만 흐르고.

당내 선출직을 놓고 여기저기서 불협화음이 일어났죠.

조화롭게 잘 지내는 지역도 있다지만, 상당히 많은 곳에서 갈등과 불신과 다툼은 끊이지 않았고 서로가 억울함과 분함을 토로했죠.

 

하지만 작년 대표선거를 앞두고 그런 생각을 했어요.

이제 뭐 선수라고 할 만한 사람들은 다 나가고.. 활동가도 없고..

그렇다면 우리만으로는 안 되는 거 아닌가.

 

사회당에 대한 감정적 반감. 저도 못지 않았죠.

하지만 어쨌든 자기 영역, 대중조직이든 외곽조직이든, 자기 운동 열심히 하는 특히 청년 활동가들이 대거 포진돼 있는 사회당을 보니.

이 사람들이 당의 중심에 들어온다면, 이 사람들의 활동의 성과가 당과 공유된다면 다시 한번 당이 살아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서 당권자들에게 보내는 공보물에 구교현 대표의 지지글도 썼더랬죠.

 

사회당계를 가만히 관찰하니..

이 사람들, 자기 활동에서 만나는 대중과 노동당의 당원들을 혼동하더라고요.

한 마디로 당원 감수성이 없어요.

대중을 당원으로 하는 정당활동을 한 사람들이 아니에요.

단일정파 활동가들의 활동가 정당을 한 사람들이라 당내 정치, 당권 투쟁 이런 것도 서툴고.

회의전술, 조직적 대응 이런 게 아주 부족해요.

선출직으로 나섰으면 자신을 뽑아준 그 당원들을 우선으로 해야 한다는 생각을 못 해요.

그저 내 활동 열심히 할 뿐. 그럼 된 거 아니냐 하는 시각을 가지고 있어요.

 

이런 것 때문에 많이 충돌했네요.

저는 당권파로서 이런 것들이 심각한 결점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당원들을 바라봐라. 당내 정치를 해라. 당중심성을 가져라. 당활동을 해라.

심지어 이해가 안 가면 외워라.

폭언을 퍼부은 적도 많아요.

 

지금도 마찬가지입니다.

자신들 활동의 성과가 아무리 빛나더라도 그게 당의 성과와 연결되지 않으면 그건 당활동 아니에요.

자신들의 이야기가 언론에 대문짝만하게 보도가 돼도 노동당이란 이름이 드러나지 않으면 그건 당활동 아니에요.

자신들의 활동에 대중들이 아무리 박수를 쳐도 그로 인해 대중들이 노동당이라는 단어를 떠올리지 않으면 그건 당활동 아니에요.

여기 노동당에는 당원들이 있어요.

 

이런 말을 직설적으로 하니 나중에 들려오는 말이 사회당계 활동가들, 특히 청년들이 저를 무서워한대요.

슬슬 눈치보고 기피하는 기색도 보이더라고요.

근데 전 복창이 터졌거든요.

어떻게 이걸 모를 수 있나. 분통을 터뜨리고 성을 낸 적이 많았으니까요.

심지어 니들이 마냥 이뻐서 같이 하는 줄 아냐. 죽으나 사나 같이 해야 하는 상황이니까 같이 하는 거지. 이런 말을 내뱉었던 적도 있네요.

 

그러다가 어느 활동가에게 화를 누그러뜨리고 말했던 적이 있어요.

당내 정치를 좀 하시라. 당신들이 만나는 대중들보다 훨씬 우호적이고 언제든지 당신들을 그 누구보다 지지할 수 있는 사람들이 당원들이다. 당신들이 어딜 간들 만명이 넘는 동지들을 만나겠냐. 당원들에게 다가가라.’

그랬더니 그 활동가가 그러더라고요.

그런다고 우리에게 붙여진 사회당 출신이란 꼬리표가 떨어질까요?”

...? 약간 멈칫하게 되더군요.

 

사회당은 노동당의 경기동부다.’

이런 말 들어보셨나요?

예전에 전 참 많이 들었거든요.

 

서로 잘 모르는 사람들이 만나 그래도 어떻게든 같이 부대끼고 살아야 해요.

그럼 서로에게 바라는 걸 적어도 대면해서 말을 해야 하죠.

근거없는 혐오를 생산해서 유포시키며 당원들의 환멸을 느끼게 만드는 사람들이 누굽니까?

당권파는 노동당의 경기동부 같은 놈들이고 그들의 패권주의로 상대 정파 소속 당직자들이 '부당해고'를 당한 거라는 프레임을 유도하는 게 누군가요.

조직개편으로 인한 인사문제를 확전해서 일을 키운 것이 누구입니까?

이 프레임은 저만 보이는 겁니까?

 

진심으로 지금 이 당의 상황을 보고 당권파가 노동당의 경기동부라고 생각하세요?

당권파의 조직 기풍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그걸 바꾸도록 요구할 수 있는 것은 당원들이에요.

저는 사회당계가 당권을 잡은 이 상태가 이 당의 비상상황이며 비정상적인 상태라고 결코 생각하지 않습니다.

당원들이 사회당계에게 당권을 부여했고 기회를 줬어요.

그 기대에 부응하는 노력을 얼마나 하는지 요구하고 지켜볼 일이죠.

 

노동당은 사회당계에게 당권을 찬탈당한 게 아니에요.

50%의 투표율에 55%의 득표율이요?

이게 별 거 아닌 것 같아요?

변화를 지독히 싫어하는 이 당이, 허구헌날 오랜 동지들끼리 부둥켜안고 감상과 신파를 늘어놓는 이 당이.

합당한지 3년 반 만에 새로운 인물을 대표로 선택했어요.

그 의미는 눈에 보이지 않으시나요들?

 

다수의 사회당계 사람들이 그러더군요.

우리는 합당 이후 줄곧 2등시민 취급을 당한다는 생각을 했다.’

이렇게 피해의식을 가지는 패권주의도 있어요?

 

아마 이 말을 듣는 일부 진보신당계 사람들은 절대, 극렬히 부정하겠죠.

하지만 그 텃세. 분명히 있었습니다.

그 텃세를 저도 느꼈어요.

진보신당에 은연 중에 만연해있던, 민노당 시절부터 함께 해왔다는 그 오랜 동지문화.

진보신당 창당하면서 입당했던 저조차 이 빌어먹을 꿘 문화'는 아무리 죽어라 적응해보려해도 할 수가 없었어요.

 

조금만 역사가 달라도 배타적인 태도를 취하는 사람들.

입으로는 당원을 말하지만 실제로는 혐오를 하는 집단이 받을 대접은 혐오입니다.

일베를 혐오하는 이유가 그것이죠.

전 혐오를 생산 유포하는 그 사람들을 혐오합니다.

 


5. 당 안의 또 다른 당, 몽니, 보이콧

 

무릇 정파란 사상, 이념, 노선을 공유하고 합의한 조직을 말하는 거 아닌가요?

제가 처음 당의미래에 입회했을 때는 정파라고 생각하고 들어간 게 아니에요.

독자, 결집 아주 지긋지긋하고.. 좀 제대로 일을 해보자.

그래서 당을 당답게라는 말에 설득돼서 입회했죠.

하지만 당권투쟁에 매몰되는 모습을 보고 탈회했습니다.

 

정파가 당권을 쟁취한다는 건 어떤 의미일까요?

자신들의 사상, 이념, 노선을 펼칠 수 있는 기회를 얻는다는 거겠죠.

그걸 못 한다면 당권을 잡아도 무슨 소용인가요.

 

툭 터놓고 물어봅시다.

기본소득이 우리 당의 정책으로 내세우기에 부적절한가요?

2012년 총선 때는 어떤 정책을 내세웠었죠?

총선에서 정책 가지고 이렇게 싸워본 적이 아무리 생각해도 기억이 안 나요.

기본소득이 싫은 겁니까. 아니면 기본소득을 이야기하는 집단이 싫은 겁니까.

그 때는 정책이 완벽해서 논란이 없던 건가요?

 

전국위에서 대표단이 총선종합계획의 일부로서 총선핵심정책을 제출했을 때, 김상철 위원장은 수정동의안을 냈죠.

그런데 그 수정동의안이라는 게 정책의 본문은 죄다 삭제하고 맨 앞부분 총론만 남겨두자는 거였어요.

76페이지에서 70페이지가 본문이고 6페이지가 머릿말인데.

내용을 죄다 지워버린 게 수정동의안이냐를 가지고 한참 논란이 벌어졌었죠.

 

윤현식 전 정책위의장이 총선을 앞두고 2월호 기관지에 기고한 글은 사회주의 강령과 기본소득론의 충돌이었어요.

그럼 우리당은 기본소득조차 용납하지 못 하는 비타협적인 사회주의 정당이란 말인가.

그게 아니면 아니 뭐 말을 하자면 그렇다고.’ 이런 건가.

 

김한울 선본만 기본소득네트워크에서 요청한 정책질의서에 대한 답변을 안 보냈어요.

다른 지역선본들은 죄다 보냈는데요.

 

당권파에 대한 몽니. 이것 참 심각해요.

작년 10. 당은 한바탕 난리가 났죠.

다름 아닌 재정사업으로 추진했던 한방연고 판매 때문이었어요.

뭔지는 모르겠지만 중앙당이 크게 잘못한 것 같은, 뭐 그런 일 말이죠.

 

그 문제가 됐던 한방연고 말입니다.

김상철 비대위 시절 기획되고 추진됐다가 다 못 팔고 재고로 남은 물건을 현 지도부가 떠안아 팔게 됐던 거였어요.

반품도 못 하고 유효기간은 있고, 더군다나 그 연고를 팔아 몇 달간 밀려있었던 퇴직 당직자들의 퇴직금을 빨리 지급하기 위해 추진됐죠.

이 재고로 남은 연고를 파는 방법에 있어서 시도당에 당원수 비율대로 할당하기로 했어요.

그 의견은 다른 사람도 아닌 당의미래 안혜린 부대표 입에서 처음 나왔죠.

 

그런데 그렇게 추진하려 하니 가장 강하게 반발했던 게 당의 미래 회원들이었어요.

SNS에는 총장을 욕하는 소리로 넘쳐났었죠.

기획하고, 추진하고, 판매하고, 더군다나 남은 제품의 판매경로까지 제안한 사람들이 죄다 같은 정파의 소속인데, 막상 판매하겠다고 하니 그 정파 소속의 사람들이 일제히 비난을 해요.

이쯤 되면 어지러워요. 이 사람들 자아분열인가요?

 

지난 총선 때 저는 정책홍보팀장으로서 5종의 정책홍보물을 만들었어요.

45만부를 인쇄해서 40만부는 지역출마 후보에게 보내고 5만부는 각 시도당에 내려보냈어요.

시도당 사무처장 텔레그램 방에 공식적으로 요청했죠.

각 지역에서 가능한 수량을 파악해서 알려주면 집계해서 각 지역에 내려보내고 지역에서 당원들을 조직해서 배포하는 형식이었어요.

동시에 찌라시 유세단도 조직했어요.

각 지역마다 최대한 참여할 수 있는 당원들을 조직해서 명단을 올려달라고 했죠.

전국에서 376명의 당원이 조직됐네요.

 

서울시당은 이번 총선, 자기들 판단대로 김한울 선본에 결합했을 뿐, 보이콧했습니다

저는 그렇게 판단해요.

5만부 중 부산시당이 3번에 걸쳐 7천부를 받아갈 때.

서울시당이 배포한 정책홍보물은 2천부가 안 돼요.

사실 이것도 잘 모릅니다. 당사에 쌓여있는 홍보물을 알아서 가져가겠다고 했거든요.

모든 시도당에 택배로 보낸 수량을 제외하고 역산하니 남은 홍보물이 2천부에요.

청학위에서도 얼마 가져갔다고 하고, 중앙당 온 김에 가져간 사람들도 있으니 실제 수량은 2천부보다 훨씬 적겠죠.

 

찌라시 유세단 조직해달라고 요청했을 때.

시도당 차원에서 조직해주지 않은 유일한 지역이 서울입니다.

전국의 당원 376명 중 서울시당이 조직해준 당원은 0명입니다.

 

원래 목표는 당권자의 10%를 조직하는 거였어요.

당권자의 10%가 움직인 선거라면 그래도 기본은 한 게 아닌가 싶어서요.

서울의 당원들은 서울시당의 조직이 아닌 청학위 등의 부문위와 제가 아는 당원들을 조직한 거였습니다.

서울만큼은 당의 질서가 전혀 작동하지 않았다고 생각해요.

 

우리당의 전국 정당득표율 0.38%

서울시의 정당득표율 0.27%

우리 당의 당원들의 절반은 서울시당 소속인데.

이 결과 앞에서 서울시당은 얼마나 떳떳할 수 있나요?

 

더군다나 서울시당이 집중했다던 종로 선본.

김한울 부대표가 전국위에서 이런 말을 했죠.

원내정당과의 표차이가 가장 적다는 것에 의의가 있습니다.’

무슨 말인가 한참 생각했는데..

정의당 후보 4500.5%, 노동당 후보 3500.4%

이 말인가 봐요.

... 못나도 못나도... 

 


6. 안녕히 계세요.

 

제 성격이 낙천적이라서요.

절 욕한다고 쉽게 기가 꺽이거나 우울해하거나 정신이 피폐해지거나 그러지 않아요.

그러니 이렇게 여기저기 하고 싶은 말 다 하고 다닐 수 있는 거겠죠.

여기저기서 저를 욕한다는 얘기. 괜찮냐는 애기. 외롭지 않냐는 얘기.

은근 바쁜 휴일을 보냈네요.

 

그런데 요즘 제가 느낀 거는요.

정치라는 게 사람을 괴물로 만든다는 거에요.

자기 확신이 없으면 할 수 없는 것이 정치라지만..

자신을 속이지 않으면 있을 수 없는 일들이 일어나고 있어요.

상대 정파를 패권주의라 말하기 앞서, 당중심성이 없다고 비판하기 앞서.

자신들의 모습을 생각해보길 바라요.

아무리 상대 정파가 싫어도 인간의 기본은 해야죠.

 

타 정파에는 매의 눈, 자신의 정파에는 해태 눈.

민노당 시절부터의 추억팔이, 운동에 자신의 인생을 이입하는 감성팔이.

우리가 당권을 잡지 않으면 이 당은 망한다라는 과대망상.

당권파에게 협조하는 것처럼 보이면 그들에게 영혼을 팔아 부역하는 사람.

상대 실수를 찾아내면 자신들이 포인트를 얻는 거라는 착각.

 

당과의 괴리감, 그리고 당을 보면서 느끼는 절망감.

이걸 조장한 사람들은.

감상과 신파로 자기들만의 공고한 카르텔을 만든 활동가들과 그들의 동지들이었어요.

누가 일을 하느냐, 할 수 있느냐를 보지 않고.

누구와 더 오래 알고 지냈나, 누가 더 나와 감정적으로 가까운가만을 보는 사람들.

 

자신들의 동지는 따로 있고, 그들의 상처가 안타까워 잠 못 이루고 눈물이 흐르죠.

그 아파하는 동지의 모습이 눈에 들어와 절절해 죽겠죠.

하지만 제 눈엔 혐오를 조장하는 사람들과,

이런 분위기를 침묵으로 용인하며 무당파임을 애써 주장하는 역겨운 태도의 사람들과,

그래도 어떻게든 일해보려고 아등바등 하다가 상처받는 더 많은 사람들이 보여요.

 

정치를 한답시고 염치를 잊은 사람들.

왜 수치는 저의 몫인지 모르겠군요.

똬리를 틀고 있는 구렁이처럼 아무 것도 하지 않은 채,

감상에 젖어 이 당의 마지막을 함께 하고 싶다는 신파조의 말을 들을 때마다.

어떻게든 뭔가 해봐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오기도 발동했었죠.

 

하다하다 망하는 거야 어쩔 수 없고.

망해가는 당은 망할 때까지 지킬 수 있지만.

수치스러운 당에는 남고 싶지 않아요.

당신들과 함께 하는 것이 정말 수치스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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