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정치위원회] 네 번째 릴레이 칼럼 - 메갈리아 만세

by Magenta posted Aug 18,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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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성정치위원회에서는 넥슨 성우교체 사태와 관련한 릴레이 칼럼을 게시하고 있습니다.


[ 첫 번째 칼럼 - 이건 시작에 불과하다. (http://www.laborparty.kr/bd_member/1695736)

  두 번째 칼럼 - 한남과 대화하기 (http://www.laborparty.kr/bd_member/1696014)

  세 번째 칼럼 - 시인과 소녀의 천명 (http://www.laborparty.kr/bd_member/1696134) ]


네 번째 칼럼의 제목은 '메갈리아 만세'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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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메갈련이다. 메갈리아가 생기고 남성 중심 사회의 억압을 폭로하는 재기발랄한 언어들이 터져나왔을 때 브라끈 탁 치며 무한히 공감했고, 공동행동에 소소하게 나마 화력 지원 나가며 타격감과 해방감을 느꼈다. 한편으로 나는 내가 어떤 특정 성별로 분류당하는 것이 못마땅하다. 그리고 이성애자도 아니다. 나는 남성과 여성이라는 규정짓기 자체가 부당한 것이라고 보고 이를 깨기 위해 싸우고 있다.


 메갈의 성소수자 혐오, 특히 게이혐오는 메갈이 틀렸다는 주장의 가장 명백한 알리바이로 빠짐없이 소환된다. 그러나 나는 지난 세월 동안 혐오에 동조했거나, 성소수자 문제에 1도 관심을 가지지 않았거나, 문제로 취급조차 않았던 메갈 공격자들의 태세 전환이 의심스럽다. 메갈이 표면화하기 전까지 여성 억압의 주체였던 자들이 일말의 성찰도 없이 이제는 진정한 페미니즘을 거론하며 페미니즘 감별사를 자처하다니.


 나는 오히려 성소수자를 포용해야할 비가시화된 대상이 아니라 문제적인 주체로 받아들이고 적극적으로 고민하는 메갈을 신뢰한다. 메갈이 게이혐오의 방식으로 게이의 여성혐오에 대항한 것과 보수 기독교회가 게이혐오의 방식으로 성소수자 존재 자체를 부정하는 것은 분명 다르다. 메갈로 인해 LGBT 내부의 젠더 위계와 게이의 여성혐오 문제가 좀 더 본격적으로 대두되기도 했다. 일례로 LGBTI인권포럼에서 이를 주제로 세션이 열리기도 했다.


 나는 메갈 공격자들보다 메갈이 더 나은 사회를 만드는데 기여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메갈은 고정불변한 집합이 아니라 유동하는 과정이자 운동이다. 원본 메갈과 페북 메갈4, 워마드 등은 모두 다르다. 나는 이러한 메갈의 변화, 분화, 확장 가능성을 신뢰한다. 그렇기 때문에 비록 메갈의 이름으로 주장되는 모든 것들에 동의하지 않을 지라도, 단일하지 않은 메갈 속 성소수자로서 목소리를 내며 안에서 싸우고 밖으로 함께 싸울 것이다.


 메갈은 반사회적이다? 비상식이다? 극단주의다? 사회를 근본적으로 변화시키려는 운동이 도대체 언제부터 친사회적이었나. 반사회적이라는 이유로 탄압의 정당성을 주장하는 기저에는 존재하는 사회의 현상 유지에 대한 확고한 의지가 깔려있다. 지금의 사회가 억압적이라고 느끼는 저항세력이 친사회적일 수는 없다. 따라서 메갈이 반사회 비상식 극단주의라고 불린다면 그건 변화를 추구하기 때문일 것이다. 중요한 것은 어떤 변화를 추구하는가 일 것이다.


 메갈이나 일베나 똑같다? 이는 파시즘이나 공산주의나 전체주의라고 싸잡는 것과 다르지 않다. 메갈이 소라넷을 잡는 동안 일베는 뭘 했나. 메갈이 실제로 혐오범죄를 일으켰나. 백 번 양보해서 털어서 한 건이라도 나오면 더 이상 메갈은 정당성을 잃는다는 건가. 그렇다면 국민대, 고려대, 서울대 등 단체 카톡방에서 성폭력 사건이 터졌는데도 불구하고 그 대학 소속을 유지하면 성폭력에 동조하는 건가. 메갈에 올라온 혐오 사례와 일베가 현실에 옮긴 혐오 사례가 비교할 수 있는 수준은 되는가? 메갈은 남자를 패고 싶다고, 패야한다고, 패겠다고 고작 인터넷에 글을 썼을 뿐이지만 남자의 여자에 대한 폭력은 유사 이래 존재해오지 않았나.


 미러링은 폭력이다? 미러링이 폭력이기 때문에 안 된다는 자들은 집회 시위를 두고도 폭력이라서 안 된다고 할 것인가. 이민자, 흑인들의 폭동에 대해서는 또 뭐라고 할 텐가. 그 나름의 이유를 찾지 않겠는가. 왜 유독 페미니즘에 이중잣대를 적용하는가. 왜 가만히 있으라고 하는가. 진정한 페미니즘이라는 이름으로 페미니즘을 신성화 박제화하지 말라. 여성해방이 이뤄질 때까지 세상과 싸우는 페미니즘이 있을 뿐이다. 심지어 메갈은 아직 물리적 폭력을 행사한 적조차 없다. 사회운동에 따르는 통제되지 않거나 예상하지 못한 돌출 행위들을 꼬투리 삼아 지향하는 변화 자체를 가로막고자하는 것은 수구세력의 오랜 수법이다.


 미러링은 최선이 아니다? 이제 소모적 논쟁이 아닌 실천으로 증명하자. 메갈이 인터넷에서 내뱉은 혐오발언을 아무리 캡처해서 들이밀어 댄들 메갈련들이 없어지지 않는다. 남성들이 여성혐오를 멈추면 그것을 비춘 거울도 필요 없어질 것이다. 미러링의 한계를 지적하는 자들과 메갈 거부를 선언한 여성들이 부디 여성혐오 분쇄하는데 미러링보다 더 큰 성과를 거둘 수 있는 방법을 발명하길 바란다. 그런 꽃길이 있다면 메갈련인 나는 주저 없이 미러링을 버리고 그 길을 따르겠다. 그 전까지는 열심히 미러링하며 살겠다. 메갈리아 만세!


노동당 성정치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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