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단회의를 퇴장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

by 안혜린 posted Jun 01,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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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대표 안혜린입니다.

자본과 노동이 대립하는 모든 곳에서 우리는 항상 노동의 편에 선다는 우리 당의 강령을 사랑합니다. 더불어 노동자 스스로 자신의 노동을 선택하고 통제하여 건강한 삶과 자기 계발을 위한 노동이 되도록 한다는 우리 노동당의 길은, 이 땅 일하는 모든 노동자들과 우리 당원동지들이 함께 걸어가고자 하는 길입니다. 그 강령이, 우리가 걸어가고자 하는 길이, 어떠한 일이 있어도 포기하지 않고 걸어가야만 하는 우리 노동당의 길이, 지금, 심각하게 흔들리고 있습니다.

 

제대로된 절차를 거치지 않은 조직개편과, 내규 개정, 그에 따른 인사 발령, 모두 동의할 수 없습니다. 이 과정에서 당내 민주적 의사결정구조가 아니었다는 것은 말할 것도 없지만, 제가 가장 심각하게 생각하는 부분은, 우리 당의 강령을 대표단회의가 저버렸다는 점입니다. 이번 과정에서 결론적으로 대표단회의는 노동의 편에 서 있지 않았기에 저는 결코 동의할 수 없습니다.

 

32차 대표단회의에서 구형구 총장은 조직개편과 관련하여 박종웅 언론국장이 다소 난색을 표명한 것 이외에 모든 당직자들이 조직개편에 동의했다고 보고 했습니다. 해서 그것을 기반으로 논의가 진행되었고, 공보실 산하에 언론홍보국과 편집국을 두는 것을 제외하고 모든 조직개편안에 동의했습니다. 그러나 대표단회의 직후, 공태윤 조직국장은 이 조직개편안이 대표단회의에서 논의되는 것도 알지 못했고, 본인은 이 조직개편안에 결코 동의할 수 없다는 입장을 전해 들었습니다. 해서 사실과 다른 부분이 대표단회의에 보고되었고, 그것을 근거로 논의, 결정되었기에 당사자에게 사과와 함께 특히 조직실 부분은 재논의되어야 함을 주장했습니다.

 

그 후로도 해당 당사자가 동의할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밝혔음에도, 33차 대표단회의에 재논의가 아니라 인사보고로 올라 왔습니다. 해서 논의 안건으로 다룰 것을 강하게 요청하였고, 이 안건을 다룰 때 박성훈 홍보실장은 대표단회의 자리에서 이러한 조직개편안에 동의할 수 없음을 분명히 밝혔습니다.

 

해서 저는 조직개편은 가장 큰 틀에서 우리 당을 효율적으로 끌어가기 위한 것이어야 하고, 이 과정에서 전제되어야 하는 것이 분명한 당직자의 동의이고, 현재의 조직개편은 그것이 이루어지지 않았기에 전면 재논의되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구형구 총장은 이 과정에서, 전체가 동의한 것으로 보고된 32차 회의보고에 대하여 동의가 아니라, 정확히 표현하면 동의하지 않는다는 의사표시를 한 사람이 없다라고 수정보고 하였습니다. 그리고 조직개편에 대한 동의 여부를 확인하는 과정이, 전체 당직자들의 총의를 모아내는 과정이 아니라, 구형구 총장의 개별면담 형태로 진행된 것 또한 대단히 안타까운 지점입니다. 결과적으로 두 사람이 동의할 수 없다는 의사를 분명히 하였었음에도 구교현 대표는 이를 강행하려 하였습니다.

 

당직자가 동의하지 못하는 조직개편에 동의할 수 없습니다. 상근활동비가 깎이는 일이 있어도 오로지 당을 위해서 헌신한다는 신념 하나로 묵묵히 당을 지켜온 그들입니다. 이들을 보호하기는커녕 이 과정을 무리하게 강행하면서, 심한 자괴감에 빠져 그만두거나 업무거부를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을 지켜볼 수 없습니다. 노동의 편에 서 있지 못하는 조직개편에 동의할 수 없습니다. 더구나 노동의 편에서 자본과 맞서 싸워야 할 우리 노동당이, 노동의 편에 서 있지 못하는 것에 결코 동의할 수 없습니다. 자랑스런 우리 당 강령을 대표단회의가 스스로 짓밟는 것에 동의할 수 없습니다. 제가 대표단회의를 퇴장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그간 목숨처럼 생각해온 제 신념을 지키기 위해서이기도 했고, 노동의 편에 서고자 함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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