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마합니다] 동지

by 나도원 posted Aug 17,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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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회합니다

2008년에 진보신당 입당한 지 불과 3년 만에 통합론, 그러니까 당 해체론이 나왔습니다. 여의도 당사 시절에 뵙곤 하던, 고인이 되신 노회찬 전 대표 등이 주도했을 때였습니다. 찬성하지 않았습니다. 몇 해 후에 또다시 통합론이 나왔습니다. 더 적극적으로 반대했습니다. 다른 길을 제안했습니다. 노동당을 지키기 위해, 강경독자파를 대표하여 당대표 선거에도 출마했습니다. 

지금은 후회합니다. 작금의 상황에 이르리란 걸 알면서도 그들의 길에 반대하고 우리의 길을 만들고자 했습니다. 그들이 맞았습니다. 노동당의 정치입지는 좁아졌고, 당 안에서도 분란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차라리 일찌감치 포기했다면, 기성정치의 방식을 따랐다면, 애매한 입장과 절충했다면 이런 고생과 고뇌가 덜했을 것입니다. 

어떤 이들은 저 같은 사람이 이제는 이렇게 후회하길 바랄 것입니다. 미안하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두 번의 통합론에 반대했던 분들이 지금 어디에서 무얼 하는지, 진보의 재구성을 하자던 분들은 또 어디에서 무얼 하는지 궁금하긴 합니다. 여전히 ‘당을 위한 실천’에 동참하는 동지들이 주변에 많습니다. 외롭지 않습니다. 저는, 우리는 틀리지 않았습니다. 이 길은 처음부터 험했습니다.
    

나의 당, 당신의 당, 우리의 당입니다

저는 나 홀로 입당한 사람입니다. 당협모임이 있다고 연락이 오면 꼭 찾아가서 조용히 앉아 맥주잔을 비우곤 했습니다. 혼자 시위에 나가 이명박의 직사 물대포에 나뒹굴다 흠뻑 젖은 몸으로 반가운 음악인을 만나 서로 위로하기도 하고, 엉망이 된 전화기를 들고 여자친구 병문안을 가곤 했습니다. 그러다가 2011년에 당대의원을 덜컥 맡은 이후 부문위원장, 전국위원, 당협위원장과 시도당위원장으로 여기까지 오게 되었습니다. 지난 8년 동안, 나경채 대표 당선부터 탈당까지 수개월을 제외하곤, 계속 선출당직을 맡아왔습니다. 제겐 노동당의 오늘에 대한 책임이 있습니다. 그래도 가슴 치며 말하면, 매번 책임과 역할에 충실하고자 노력했습니다. 

어떤 분은 이 당에 선고를 내립니다. 어떤 분은 당원들에게 심판을 내립니다. 노동당 해체 이후를 말하는 분들도 계십니다. 단호히 말씀드리건대 동의하지 않으며 또한 그런 구상은 실현불가능하다고 판단합니다. 저는 당이 정한 절차, 발전적 재구성을 위한 대상과 목표, 이 모두를 충족시키지 않는 어떠한 구상과 행동에도 가담하지 않을 것입니다. 저의 정치활동은 여자친구에서 동반자가 된 사람 그리고 저의 친구와 가족들 대부분이 당원이 된 노동당과 운명을 함께 할 것입니다.
 

길은 만드는 것입니다

근래에 경기도당에서 ‘노동당 내비게이션 - 경로를 재탐색합니다’란 이름의 토론회를 가졌습니다. ‘노동당의 실천적 혁신을 위한 당원토론회’도 있었습니다. 저는 두 토론회에 사회자로 참가하며 들은 말씀을 모두 기억합니다. 계속 반복되는 말들 아니냐고요? 당연합니다. 우린 수천 년 전에 살았던 철학자들의 주장을 늘 반복하는 세상에 살고 있습니다. 이미 제시된 기획들이 있지 않느냐고요? 맞습니다. 그런데 그걸 선택하지 않은 사람은 또 누구였습니까? 당의 혁신과 녹색좌파의 길은 여전히 서랍 속에 있습니다. 그걸 실현할 사람은 누구입니까? 관념 속의 당이 아니라 저와 당신과 우리가 부대끼는 것이 당입니다. 

노동당이 앞장선 ‘촛불’로 당선된 문재인 대통령은 지지율 고공 행진을 이어갔고, 그와 더불어 공약 파기에 앞장선 더불어민주당의 지지율도 상승했습니다. ‘유일한 진보정당’이라는 정의당은 원내정당으로 부각되었습니다. 이 상황이 2018년 지방선거까지 지속되었습니다. ‘몰아주기 현상’은 더불어민주당 집중효과와 정의당 분점효과로 나타났습니다. 이 정치구도에서 ‘노동’에 집중하고자 했던 노동당은 아무런 기득권도 없음이 증명되었습니다. 노동당은 새로 태어나야 합니다. 안팎으로 새로 태어나야 합니다.


다시 부르는,
장미와 민들레 그리고 해바라기의 만남

우리는 문-민정권이 반노동, 반생태, 보수정권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습니다. 진보 대표정당이라 불리는 당이 어떤 과정을 거쳐 그 자리에 갔는지 알고 있습니다. 우리보다 앞서간 동지들이 바랐던 세상, 노동자 서민 그리고 푸르른 자연이 살 수 있는 세상, 그것을 위한 정치는 그런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고 있습니다. 구도와 전선을 바꿔야 하고, 노동당은 경로를 재설정해야 합니다. 내가 아니면, 당신이 아니면 누가 해주지 않더라고요. 그래서 이제 해보려 합니다.
 
정말 지금도 노동자는 하나라고 생각하십니까? 굳이 설명이 필요 없을 정도로, 아닙니다. 이 사회는 강자와 약자, 가진 자와 갖지 못한 자로 나뉘는 사회입니다. 부수려는 자와 지키려는 자의 사회입니다. 우리는 약자, 갖지 못한 자, 공존하려는 사람들의 정당입니다. 이를 위한 노선은 ‘좌파 포퓰리즘’과 ‘적록연합’입니다. 기득권자들이 왜곡하는 엉터리 포퓰리즘이 아닙니다. 때만 되면 나오는 이합집산의 연합이 아닙니다. 노동당은 녹색당, 변혁당, 나아가 민중당과도 가까워져야 합니다. 지역에서 아무리 선거를 열심히 준비해도 각 당의 중앙방침이 정해지면 엉뚱한 상황이 발생합니다. 그렇지 않고선 대중이, 아니 인민이, 아니 우리가 원하는 세상을 만들 수 없습니다. 


이기는 선거하는 수도권
흔들리지 않는 경기도당

이번 당직선거를 앞두고 ‘나도원 당대표 출마설’이 파다했다고 들었습니다. 누구에게만 들은 소문이 아니라 여러 경로로, 여러 번에 걸쳐 들었습니다. 물론 감사하게도-원망스럽게도 권유하신 분들도 계셨습니다. 하지만 저는 우리동네를 애정합니다. 정말 훌륭한 동지들이 많은 동네를 애정합니다. 조금 생각은 달라도 마음을 모을 땐 다 모으는 동지들을 존경합니다. 사람 많고 지역 넓은 경기도당이 흔들리면 수도권이 흔들리고, 수도권이 흔들리면 당이 흔들립니다. 훨씬 훌륭한 동지들의 출마를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딴에는 솔선수범했습니다. 딴에는 합의운영을 했습니다. 그래도 부족했겠지요. 더 노력하겠습니다. 그동안 터놓은 녹색당과 변혁당과의 교류 협력, 더 넓히겠습니다. 다양한 미디어정치, 계속 시도하겠습니다. 당원들이 서로 교감하는 기회, 계속 만들겠습니다. 그리고 경기도에서 국회의원총선거와 지방선거 등의 준비책임자이자 실행책임자를 차례로 맡아온 경험으로 다음 총선을, 준비는 안정적으로, 실행은 과감하게 돌파하겠습니다. 이번에는 정말로 이기는 선거를 해야겠습니다. 아니면 제가 못살겠습니다. 


훌륭합니다, 동지

제가 당원동지들께 유독 자주 쓰는 말이라고 합니다. 잘 몰랐는데 저의 상투어라 하더군요. 진심입니다. 그런 동지들이 있는 당입니다. 합침과 다른 겹침, 이식이 아닌 가꿈의 가능성을 다시 품어주십시오. 그래서 증명합시다. 우리 삶이 헛되지 않았으며, 우리 선택이 옳았음을. 다른 데 말고 여기, 놓인 곳에서, 스스로 가꾸면서. 함께 합시다, 동지!


몇 해 전에 적었던 글을 드리며 마치겠습니다.

동지(同志)

“단어 자체는 '같이함'으로 성립한다. 그러나 전제는 '뜻'이다. '뜻'을 주체로서 갖지 않고 '같음'에 집착하면 대오에 나란히 서지 않은 자를 모두 적으로 간주하고 만다. 어떤 명제, 어떤 지침, 어떤 사안에 대한 태도에 자신과 남을 '뜻'으로 설득하지 못한다면, 그런 상태로 '같지 않음'을 말하는 것은 틀렸다. 먼저 '뜻'이 있은 후에 '같음'을 논할 수 있는 것이 '동지'란 말의 성립이다. 곡절 끝에 같은 깃발 아래 모였다면 '뜻'을 두고 판단할 일이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똑같지 않으면 뜻조차 간단히 폄훼해버리거나, 심지어 알고 싶어 하지도 않는다. '뜻'이 아니라 '같음'에 집착하는 문화에 우리 '동지들'도 젖는 건 아닐까. 우리가 염원하는 사회상, 정치상을 구현해볼 용기가 필요하지 않은가.”


2018년 8월 17일
제7기 노동당 경기도당 위원장 후보 나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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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 노동당 경기도당 위원장
현) 예술인소셜유니온 운영위원
전) 예술인소셜유니온 공동위원장
전) 노동당 구리남양주 당원협의회 위원장
전) 진보신당-노동당 문화예술위원회 위원장
전) 노동당 부문위원회 합동운영위원회 의장
전) 노동당 장기성장전략위원회, 혁신위원회 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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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도당위원장 후보등록을 위해선 경기도당 당권당원의 추천이 필요합니다. 
훌륭한(^^) 추천 댓글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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