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캠프는 대학생 자원활동가들을 주축으로 활동이 이루어지기에 학기에 맞춰 반기씩의 계획이 세워져 운영됩니다
2013년 1학기 와중 , 다음 학기부터 '팀리더 양성 계획'이라는 것에 따라 평화캠프를 운영하겠다는 지침이 신지혜 코디네이터의 주도로 세워졌습니다
지금까지 각 팀에서 자발적으로 대표를 선출하던 방식을 버리고, 평화캠프 중앙에서 팀리더를 임명하고 그에 불복하는 팀은 평화캠프 활동에서 제외하겠다는 방침이었습니다
이러한 비민주적이고 독단적인 방침에 대해 신지혜 코디네이터에게 물었습니다
"이런 계획이 성립하고 굴러갈거라고 생각하세요?"
"팀별 회칙을 바꾸면 되요"
"이렇게 임명한 사람들이 과연 얼마나 그 계획대로 따라줄까요?"
"적어도 XX만큼은 해줄 거고, 그거면 되요"
저는 도저히 동의할 수가 없었습니다. 사람을 골라서 위에서 내려 앉힌다는 것. 그 사람을 진정 신뢰하는 게 아니라 어느 정도까지만 '기능'을 해주면 된다는 사고방식
어떻게든 저지하고 싶었지만, 2013년도 2학기엔 늦게 입학한 대학에 휴학 가능 기간이 다 차서 복학을 해야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말을 해도 내가 계속 상근직을 유지할 수 없기에, 제가 끝까지 그 말에 대해 책임질 수가 없었습니다
저는 입을 닫았습니다. 끝까지 책임질 수가 없어서요
8월 31부로 퇴사 예정이 되었습니다. 8월 1일 제 생일이 되자, 이번 달을 끝으로 이러한 말도 안되는 상황을 내버려두고 떠나야 한다는 자괴감에 아무 것도 먹고 삼킬수가 없었습니다. 억지로 먹으면 토했구요. 이런 저를 보고 발을 동동 구르는 사람들이 억지로 뭐라도 꾸역꾸역 먹이면 잘 먹는 척 하고서 버스 타고 그 다음 정류장에 바로 내려서 다 토했습니다. 8월 내내
그리고 저는 그만두고 학교로 복학했습니다
그리고 아픔을 스스로 치유하는 과정에서 어떤 깨달음을 얻고서 2014년 1월 문미정 당시 사무총장을 만나 간곡히 호소했습니다
"누가 이상한 짓을 하면 왜 이상한 짓을 하는지 들여다 보고 얘기하려 말을 걸어야 한다. 내가 전학협부터 평화캠프에 이르기까지 경험한 바로는 이상한 새끼를 일단 자르려고 하지 누구도 왜 그런지 들여다보거나 얘기하려 한 적이 없다, 이러면 안된다"
"누가 뭐래도 평화캠프는 문미정 꺼다. 절대 빼앗기지 마라"
첫뻔째 호소에 대해 사무총장은 '활동가들 사이에서도 그러한 의견이 들려오고 있다. 노력하겠다' 라고 대답했고
두번쨰 호소에 대해 '알겠다' 라고 대답했습니다
결론적으로 두 호소 모두 묵살당했죠
두번쨰 호소에 대해 부연을 하자면, 설마하니 제가 '평화캠프는 문미정 꺼니 댁이 사유화'하시오라고 말했겠습니까?
김길오에 의하여 사유화되고 있는 평화캠프의 운동을, 문미정 당신이 지켜내 달라는 호소였습니다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이러한 호소를 여러 분들께 하는 동안 숱하게 들었던 말이 있습니다
"너는 우리 조직원이 아니야. 심급이 달라. 나서지 마라"
당연히 저는 얘기했죠
"그짝에 ㅅㅂ 끼기도 싫다. 근데 문제가 뭔지 알어? 나한테는 얘기가 다 들리는데 우쨰 가만있냐"
이후 김길오와 이선주를 당기위에 제소하는 과정에서 숱하게 같은 얘기를 들었고
그 때 매조지를 못한 탓인지 지금 많은 동지들이 또 아픔을 감수하고서 얘기를 하는 동안에도
봉사단체인 평화캠프 관계자는 "사단법인 평화캠프는 그렇게 운영된 적이 없다"며 "중요한 결정은 이사회에서 하고 자원봉사활동의 기획은 직원과 봉사자들이 정한다"고 잘라 말했다.
이제 조직에서 뽑아서 앉힐만한 사람들 앉힌다는 그 팀리더 양성계획 완전 철회라도 하셨나요? 그래서 그 뒤에도 평화캠프 활동가들이 그렇게 폭로전이란 누명을 감수하면서도 얘기를 했던 것인가요?
여러 동지들이 스스로에게 생채기가 나는 걸 감수하고서 글을 올리는 이때, 제가 왜 더 용기를 내서 바로 반박하지 못했나 하면서 지금도 죄송한 마음이 듭니다
감히 힘을 내라고 얘기 못하겠습니다. 저는 비겁했으니까요
앞으로는 제가 힘이 되겠습니다
굉장히 왜곡된 기억으로 글 쓰신 것에 대해서 유감을 표할 수밖에 없네요. 하지만 사실관계는 바로 잡아야겠습니다.
2013년에 저는 서울지부의 자원활동 운영팀장이었구요. 한 자원활동팀을 담당하고 있던 인해샘은 연초부터 복학하신다며 8월에 퇴사가 예정되어 있었고, 서울지부 코디 수보다 훨씬 많은 자원활동팀을 운영하고 있었습니다. 기억하시겠지만, 어떤 팀은 그 안에서 팀리더 역할을 하는 자원활동가가 늘 있었지만, 어떤 팀은 팀리더가 없어서 코디가 직접 운영하기도 했었죠. 그동안 팀리더의 역할이 막중해서 교육을 필요로 하거나 팀리더는 아니지만 자원활동에 필요한 교육을 원하는 자원활동가들이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안정적인 자원활동운영 시스템을 시도해보자는 생각으로 '팀리더연수인준과정'을 만들어보자고 당시 3명의 서울지부 사무처 직원들이 긴 시간동안 논의를 하고 자원홛동팀과 소통하여 시작했습니다.
자발적으로 대표를 선출하던 자원활동팀도 있었기에 대표로 선출된 사람이 팀리더연수인준과정에 함께 할 수 있도록, 그리고 열심히 하는 자원활동가 누구나 팀리더가 될 수 있도록 늦봄에 모집 공고를 냈고, 지원한 자원활동가들과 두달동안 함께 공부하고 여름사업을 진행하면서 2013년 하반기 활동을 함께 준비했습니다.
저는 10년이 넘는 기간동안 지금 할 수 있는 사회참여활동을 꾸준히 하자는 생각으로 자원활동을 하고 있고, 소중한 시간과 마음을 내어주는 자원활동가들과 더 많은 경험을 함께 해보려고 다양한 시도를 끊임없이 해오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그럴 것이고요. 저 뿐만이 아니라 지난 주말에 진행했던 장애어린이들과의 겨울캠프를 함께 기획하고 준비했던 다른 자원활동가들까지 폄하하는 이 글에 그 샘들한테 미안해서 댓글을 안달수가 없네요. 그 분들 중에서도 당원이 있기도 하고, 제가 노동당원인걸 알아서 관심을 가져주시는 분들도 있거든요. 정말 유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