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23 총파업, 오늘 일어난 일들에 대하여..

by 신지혜 posted Sep 23,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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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고양파주당협 위원장 신지혜입니다. 오늘이 가기 전, 오늘 있었던 보았던 겼었던 일들에 대해 당원들과 나누고자 집에 가는 지하철에서 글을 씁니다. 


오늘은 노동개악을 막기 위한 9.23 총파업, 다이어리에 꼭꼭 표시해둔 날이었습니다. 그리고 7기 대표단 기자회견이 있기도 했고요. 기자회견이 끝나고 밥도 먹고 커피도 한잔 하고 룰루랄라 경향신문사로 향했습니다 . 당 깃발은 무대뒷편, 약 한시간 이상의 집회가 끝나고 행진이 시작되었습니다. 행진이 시작할 즈음, '5시30분까지 광화문으로'를 되뇌이며 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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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 : 행진을 시작하자마자 차벽에 막혀버린..)


역시나 정부는 광화문으로 가는 길목을 막아두었습니다. 서울시의회 뒷편으로 광화문으로 삼삼오오 가는 길, 큰 길로 향하는 그 작은 쪽문까지 막혀있었습니다. 인도를 통해 광화문으로 가기 위해 사람들은 흩어지기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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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인도에서 캡사이신 뿌려대는 경찰)


그랬더니 돌아오는 것은 캡사이신, 사람의 얼굴을 저격한 캡사이신에 다들 혼비백산했습니다. 물이 부족했고, 쓰고 버린 물통을 주워다 화장실에서 물을 채워오니 한 당원이 캡사이신에 맞아서인지, 혹은 놀라서인지 울먹울먹 하더라고요. 무슨 일이냐고 물었더니 함께 온 당원들이 경찰들 속으로 끌려들어갔다고 했습니다. 


나중에 그 쪽문을 막은 게 민망했던지 (거길 지난다해도 다른 길이 막혀있었는데) 길이 황급히 열렸고, 당원 대여섯명이 한쪽에 쭈그리고 앉아있었습니다. 머리채를 잡히고 주먹으로 얼굴을 맞았다고 했습니다. 옷이 찢어지고, 캡사이신에 눈은 충혈되어있었습니다. 온몸을 부들부들 떨고 있는 당원을 진정시키고 일으켰고, 서대문역에서 지하철을 타고 광화문으로 갔습니다. 


광화문 광장에 있던 사람들이 하나 둘 인도로 밀려나기 시작했습니다. 인도에 밀려난 사람에게까지 캡사이신을 뿌리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광화문 광장에서 만난 당원이 아이를 데려왔기에 아이의 유모차를 맡고 있었습니다. 사람들이 더 밀려나면 유모차에 넘어질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세종문화회관 바로 앞으로 피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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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세종문화회관 앞 인도를 꽉채운 경찰)


순식간에 세종문화회관 앞 인도 전체를 경찰이 가득 길을 막더니, 인도에 있는 사람들을 세종문화회관 계단끝까지 밀어내기 시작했습니다. 캡사이신을 뿌려대면서요. 경찰은 세종문화회관 계단을 꽉 채우며 사람들을 하나둘 연행해 데려오기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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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인도에서 연행을 하는 경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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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세종문화회관 계단끝까지 꽉 채운 경찰, 연행을 하고 있다.)



나중에 당원들이 있는 곳으로 가봤더니 당원들이 연행되었다고 했습니다. 연락을 해보니 아직 버스안이라고요. 간단히 노동당의 정리집회를 진행하고, 함께 식사한 당원들이 삼삼오오 나누어 연행된 당원들의 면회를 갔습니다.


저는 대표, 서OO위원장과 정OO 당원과 함께 종암서에 있는 경기도당 나위원장의 면회를 다녀왔습니다. 도착했을 즈음, 들여보내주지 않아 약간의 실갱이가 있었지만. 변호사 접견을 마치면 면회하기로 했고, 대전충북에서 오신 분들이 면회를 먼저 하시고, 면회차례가 되었습니다. 식사중이시더라고요. 종암서로 연행된 분은 7분 정도라고 한 것 같은데, 인원보다 부족하게 자장면을 시켜 드시고 계셨습니다. 함께 식사하신 분들과도 인사를 나누고 왔네요.


경기도당 깃발 지키려다가 연행되어 수줍어하시는, 하지만 당장 내일의 딸 등원을 걱정하시는 나위원장님. 비정규직으로 일하고 있는데 노동개악 막기 위해 무작정 제주에서 상경한 시민, 64세의 공공근로 하고 있는 분-이 분은 일끝나고 광화문에 놀러왔다가 무지막지하게 연행해가는 모습을 보고 항의하다가 연행되었습니다- 집회가 끝났다 하여 버스를 기다리던 조합원까지. 


오늘의 끔찍한 기억, 그리고 내일부턴 무엇을 해야할까요.


'노동당이 한다. 노동개악 막아내자.'


정리집회에서 했던 구호를 자꾸만 되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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