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조선 탈옥선! 후기 오마이뉴스에 기고 했습니다.

by 베레레 posted Nov 17,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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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이번에 헬조선 탈옥선 탑승했던 부산 당원 배성민 입니다. 

후기 오마이뉴스에 기고했습니다. 



전역하고 나니 바로 '헬조선'... 노동당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보다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2161028


기사 관련 사진▲  최저임금 만원을 외치는 노동당 당원들ⓒ 배성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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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9월은 나의 군 생활이 끝난 달이자 동시에 박근혜 정부가 추진하는 노동개악이 시동을 건 달이다. 9월이 되자 전역해 사회에 나가 즐겁게 살 생각에 마음이 들떴다. 하지만 노동자들에게 분리하게 작용될 것 같은 노동개혁안을 보고 있으니 전역이 기쁘지만 않았다. 

세상 물정을 모른 채 군대 안에 1년 9개월간 살았기에 눈 뜨고 코 베이는 노동개악에 어떻게 대응할지 감이 잡히지 않았다. 대학생이었다면 학교 게시판에 대자보를 붙이거나 강의실을 뛰어다니며 학생들에게 노동개혁의 문제점을 설파하러 다녔을 것이다. 하지만 제대한 나는 더 이상 학생이 아닌 청년 백수였다. 

주변 사람들을 만나 노동개악이 통과되면 우리는 더 지옥 같은 세상에 살게 된다고 열변을 토했지만 그것만으로 부족했다. 뭔가 노동개악을 막아내는 행동이 필요했고 그것을 어떻게 하면 대학이 아닌 공간에서 실천할 수 있을지 고민했다. 

마침 입대 전에 활동한 노동당에서 박근혜 노동개악을 저지하기 위한 '헬조선 탈옥선'(아래 탈옥선) 행사가 기획되는 것을 알게 되었다. 탈옥선은 지난 3일~13일까지 노동당 당원 40명과 대표단이 전국각지를 다니면서 직접 시민들을 만나 노동개악의 문제점을 설파하고 알려나가는 활동이었다.

거리 정치의 시작, 탈옥선 정당연설회 

기사 관련 사진▲  탈옥선 노래 공연ⓒ 배성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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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일 탈옥선이 인천에서 시작된다고 하여 부산에서 비행기를 타고 뒤늦게 합류했다. 저녁 시간쯤에 갔는데 탈옥선에 참가한 사람들이 '좀비'처럼 골골 거리고 있었다. 첫날인데 벌써 이렇게 지쳤나 싶었는데 전날인 2일 역사 교과서 국정화 행정 고시를 막기 위해 서울 정부청사 앞에서 밤샘시위를 하고 3일 탈옥선에 탑승한 것이었다( 관련기사: "이 미친 세상에"... 이렇게 '국정화'의 날이 밝았다).

인천부터 시작된 탈옥선의 정당연설회 흐름은 간단했다. 전국 시도 중심가에서 방송차를 이용해 노동개악의 문제점을 시민들에게 호소했다. "쉬운 해고, 낮은 임금, 장시간 노동을 추진하는 노동개악 대신에 최저임금 1만원으로 노동시간 단축해서 안정된 일자리를 만들자"라는 논리로 유인물도 나눠주고 피켓 홍보도 하고 발언도 했다. 특히 20대 청년 당원들은 '해변으로 가요'라는 노래를 개사한 '만원으로 해요'라는 노래에 맞춰 몸으로 구호를 표현했다. 

노동당 탈옥선에는 20대 청년 당원들이 많았는데 임금피크제에 대한 발언이 많았다. 

"부모님 연세 되는 정년 노동자들을 임금을 빼앗아 청년 고용을 늘리는 것은 폭력입니다. 50, 60대 노동자들은 정부에서 노후 대책도 마련해 주지 않는데 임금까지 깎이면서 회사에서 잡일만 하는 무의미한 일을 하게 할 수 없습니다. 그리고 실제로 임금피크제가 새로운 고용을 창출하지 않는다는 것은 이미 언론에서 은행의 사례를 통해 확인되고 있습니다. 창출된 일자리는 인턴과 비정규직 등 일용직 일자리뿐입니다. 임금피크제는 안정된 청년고용을 보장해주지 않습니다."

세종 정부청사 고용노동부를 압류하다

기사 관련 사진▲  세종 정부청사 고용노동부 압류ⓒ 배성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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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당진-천안을 지나 지난 5일 세종시 정부청사에서 노동개악을 추진하는 고용노동부를 규탄하는 정당연설회가 열렸다. 

"고용노동부 당신들은 국민들의 요구를 수용하고 들어야 할 의무가 있는 채무자들이다. 채무자들이 의무를 이행하지 않으면 채권자들이 행사할 수 있는 권한이 있다 그게 바로 압류라는 것이다. 그래서 오늘 노동부를 압류하러 왔다. 우리의 이야기를, 우리의 요구를 듣지 않으면 국민들이 고용노동부를 압류하겠다는 뜻을 고용노동부에 남기고 가겠다. 앞으로 노동당은 고용노동부의 거짓말에 맞서 계속 투쟁하겠다." - 구교현 노동당 대표

연설회를 마친 구 대표는 당원들과 함께 고용노동부 대문 이곳저곳에 압류 스티커를 붙였다. 

노동당 충남도당 김용기 위원장은 "고용노동부는 노동자를 위한 부처가 아니라 자본에 고용된 자본고용노동부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대규모 불안정노동자를 양산하고 무리한 개혁을 추진하는 고용노동부를 국민들 목소리를 들으라는 요구를 압류 퍼포먼스를 통해서 보여주었다. 

압류 스티커를 붙이는 중에 공무원들이 나와 "어차피 여러분들이 보호하려는 비정규직 노동자인 청소노동자가 떼게 될 텐데 이렇게 붙이면 곤란하다"며 행동을 중단할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 탈옥선 당원들이 떠나고 세종시에 남아있는 당원들의 후문을 들으니 그 말을 했던 공무원들이 서둘러 스티커를 떼기 시작했다. 혹시나 청소노동자들이나 청사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볼까 두려웠나 보다. 

"지지한다! 팬이다" vs "빨갱이! 말로만 하지 마라"

노동개혁을 저지하는 정당연설회를 전국을 돌아다니니 반응이 다양했다. 부산에 갔을 때 유독 반응이 좋았는데 구교현 대표의 팬이라고 알아본 사람이 있었다. 노동당이 아직 원외 정당이고 스타급 정치인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아르바이트 노동조합 1대 위원장 출신인 구교현 대표를 한 시민이 알아본 것이었다. 평소에 노동문제에 관심이 많은 청소년으로 아르바이트 노동조합 활동을 잘 지켜보고 있었다며 노동당 대표로 이렇게 만나기 반갑다며 인사를 했다. 반드시 노동개악를 막아달라며 노동당에 기꺼이 입당하겠다며 말했다. 

하지만 정당연설회를 방해하거나 욕을 하는 사람도 있었다. 가장 놀라웠던 반응은 부산, 대구, 강릉 등에서 정당연설회를 진행하는 중에 '빨갱이' 라고 욕을 하며 지나가는 사람들이 있었다. 정당한 비판은 새겨듣고 성찰해봐야 하지만 무조건 '빨갱이' 라고 몰아붙이면서 욕하는 사람들을 포용하기는 힘들었다. 

심지어 욕하고 지나가는 것에 더해서 고성을 지르며 행패를 부리는 사람들도 있었다. 한국 사회에서 검인 교과서가 좌파편향 빨갱이 교과서라고 정부 여당이 욕을 하는데 정부가 추진하는 노동개악 반대하는 정당은 오죽하겠나 싶었다. 받아들이기 힘든 시민들의 반응이었지만 그것 또한 국민들의 여론이라 생각하고, 그들의 시선에서 또 어떻게 노동개악의 문제를 풀어나가야 할지 고민이 되었다. 

노동당의 거리 정치는 이제 시작이다

노동개악 저지를 위한 노동당 헬조선 탈옥선은 13일 서울에 도착해 광화문 앞에서 정당연설회를 열고 막을 내렸다. 탈옥선이 전국을 돌아도 16일 정부와 여당은 노동개혁 5개 법안을 환경노동위원회에 상정돼 법안심사 소위로 회부됐다. 버스 한 번 돌았다고 노동개악이 멈추지는 않는다. 오히려 박근혜 정부는 14일 서울 광화문에 노동개악, 교과서 국정화 등을 막기 위해 모인 15만 명을 차벽과 물대포로 막으며 소통을 거부했다. 

노동당 탈옥선은 노동개악을 막기 위한 마지막 몸부림이 아니라 거리에서 직접 사람들을 만나고 노동개악을 막아내기 위한 정치의 시작이었다. 전국에 있는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정부의 문제를 알려나가며 힘을 모아갔던 것이다. 

실제로 탈옥선은 대구 강릉 MBC, 뉴시스 등에 보도되며 지역민들에게 박근혜 정부 노동개악에 반대하며 전국을 떠돌고 사람들이 있다는 것이 알려졌다. 노동당은 유명 정치인 하나 없는 소규모 정당이지만 가장 낮은 사람들을 거리에서 만나며 정부 잘못된 형태를 비판하는 거리 정치를 시작한 것이다. 시대가 어렵고 지옥 같은 상황에 노동당의 정치는 새롭게 재탄생하고 있다.

기사 관련 사진▲  민중총궐기 구교현 대표ⓒ 배성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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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교현 대표는 14일 민중총궐기 마지막 정리 집회에서 "이 집회는 끝난 것이 아닙니다. 우리는 끝까지 싸워나갈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집회 중 물대포로 중환자실에 실려 간 농민 한 분을 지키기 위해 서울대병원으로 집회가 끝나고 이동했고 17일 폭력 행위를 지시한 경찰청장 사퇴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가졌다. 헬조선 탈옥선 그리고 14일 민중총궐기가 싸움의 끝이 아니라 시작임을 구교현 대표는 선언한 것이다. 

군대를 전역하기 전에 선배들이 농담 삼아 말뚝을 박으라고 조언을 했던 적이 있다. 당시에는 농담이라도 그런 말은 끔찍하다고 반응을 했지만 사회에 나와 보니 그 뜻을 알게 되었다. 지옥 같은 사회보다 조용히 안정된 군인의 삶을 사는 게 낫다는 말이었다. 하지만 지옥 속에서 고통 받는 사람들과 함께 그 고통을 피할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일까 함께 고민해보려 한다. 노동당 탈옥선은 나에게 헬조선에서 살아남는 것은 함께 문제를 공유하고 싸움을 모색해나가야 한다는 교훈을 얻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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