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위원장 후보 김윤영] 모두를 위한 당으로, 당명부터 내용까지 바꿉시다.

by 유녕 posted Jan 21,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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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위원장 후보 김윤영] 모두를 위한 당으로, 당명부터 내용까지 바꿉시다.


안녕하세요. 여성위원회 위원장 후보 김윤영입니다. 어제 당직선거에서 당선되신 분들 축하드립니다. 부문위원회 투표는 일주일 늦은 24일부터 28일까지이니 연휴에도 잊지말고 투표 부탁드립니다. :) 엊그제는 나들이가듯 잠깐 청주에 가서 여성주의자들(페미니스트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왔습니다. 오늘은 서울 강남역 인근에 있었던 세계 여성 공동 행진에 2천여명의 여성들과 함께하고 왔습니다. 이제 22일 오후 3시 서울경기 유세와 23일 저녁 6시반 울산 유세만을 앞두고 있습니다. 두 자리 모두 아이돌보미가 준비되어있으니 많은 참여 부탁드려요.


IMG_8010.JPG

<사진 설명: 세계 여성 공동 행진에 보라색 피켓을 들고 행진에 참여하고 있는 여성위원장 후보 김윤영, 류현아 당원, 김보영 대의원 후보와 참가자들. 피켓에는 #womensmarch 우리는 어디든 간다, Be a feminist and change the world, 노동당 여성위원회라고 써있음>


전국의 몇몇 도시들을 돌아다니며 많은 당원들과 이야기나누며 저는 우리 당이 ‘모두를 위한 정당’으로 거듭나야한다는 것에 더욱 확신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이름부터, 내용까지 모두를 위한 당으로 거듭나야합니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우선, "조선노동당은 아니고요"라고 입을 떼야하는 것은 대중정당으로서 좋지 않은 일입니다. 대구에서 노동당의 '헬조선 탈옥선' 문선공연을 보던 시민이 “북한에서 순회 공연 왔느냐”고 진지하게 물었다는 것은 웃어넘길 일만은 아닙니다. 국민 일반에게 지지를 호소하는 대중정당으로서 오해의 소지가 없는 이름을 사용하는 것은 무척 중요합니다.


둘째로, 노동당이라는 이름에는 우리의 ‘지향’이 담겨있지 못합니다. 노동당은 무엇을 지향하고 있습니까? 노동당의 이름과 로고는 유럽 Laborparty로부터 왔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유럽에서 보수화된 ‘노동당’이 맡고 있는 역할을 하고자 하는 것일까요? 심지어 노동당이라는 당명이 결정되는 과정을 보면, 당원 전수여론조사에서 가장 높은 지지를 얻었던 당명들이 당대회에서 부결되고, ⅔ 이상의 대의원이 동의하는 안이 생길 때까지 서른 번이 넘게 거수에 거수를 거듭하다가 겨우 결정됩니다. 이 과정은 우리당의 정체성, 지향이라는 것이 얼마나 엉성한가를 보여준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당은 ‘자본주의에 반대하고, 조선노동당에 반대하고, 자유주의정당에 반대한다’는 것은 확실한데, 그래서 “지금” 무엇을 하고자 하는지 불분명합니다. 2017년 “지금” 한국 사회에서 우리는 어떤 당이어야 할까요?


셋째로, 무엇보다 제가 이야기하고 싶은 부분은, ‘노동당’이 다양한 주체와 가치를 표현하지 못하는 이름이라는 것입니다. 노동당에서 ‘노동’이 의미하는 바는 무엇입니까? 아마 자본주의 체제의 임금 노동을 의미할 것입니다. 우리 모두는 살아가기 위해 온갖 먹고·살고·관계맺는 일(work)을 하는 사람들이지만, 그 일 중에 어떤 것은 '노동'이 되고 어떤 것은 '노동'이 되지 못합니다. 지난 총선에서 우리의 대표적 슬로건이었던 "재벌 vs 노동자" 구도에서 우리가 대변하는 사람들은 '노동자'라는 표현 속에 하나로 뭉뚱그려졌지만 그 '노동자'는 사실상 ‘대공장-정규직-남성-노동자’였습니다. 이것은 지금 우리당의 당대표가 상징하는 바와 일치합니다. 흔히 지금 시대의 과제로 조직되어있지 않은 비정규·불안정 노동자들, 청년들, 빈곤화된 여성들의 문제를 짚지만, 노동당의 이름과 방향에는 그것이 담겨있지 않습니다. 임금노동하지 않는(또는 못하는) 여성들, 청년들, 청소년들, 장애인들, 성소수자들, 비정규·불안정 노동자들, 영세한 자영업자들···. ‘노동당’의 ‘노동’ 속에 포함되지 못한 여러 존재들이 있다는 사실을 우리는 인정해야 합니다. 이는 현재 우리당 이름의 한계이자, 우리 당의 한계입니다.


저는 솔직히 말하면 제가 만나는 또래 청년들에게, 또는 여성주의자들(페미니스트들)에게 ‘당신을 위한 정당이 바로 노동당이다’라는 말을 할 자신이 없습니다. 안타깝게도 정말 아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당신 모두를 위한 정당’이 실제로 되어야 합니다. 노동 대 자본이라는 구도만으로 모든 사람을 설명하기 어려운 신자유주의 위기의 시기에 유의미한 구도를 제시하고, 이를 선명하게 표현하는 이름이어야 합니다.


이제 오해받지 않는 선명한 지향을 표현하는 이름, 다양한 주체들을 배제하지 않는 이름, 이 시대의 과제를 표현하는 이름, 모든 국민에게 설득력있는 이름으로 바꿉시다. 


그러나 이름만의 문제는 아닙니다.

내용적으로 우리는 다양한 주체가 활동하고, 다양한 의제를 제시하고, 의사결정구조가 민주적인, 다양성과 여성주의적 가치가 풍성한 정당이 되어야 합니다.


내일 있을 서울경기 여성위원회 유세에서 더 많은 당원들과 이야기나눠보고 싶습니다. 많은 참여를 부탁드립니다. 못오시더라도 많은 의견 부탁드립니다. 유세 후 나눴던 이야기들로 다시 인사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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