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지위원회 해산"에 관하여

by 용혜인 posted Feb 17,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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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동대문당협 용혜인입니다.

 


지난 211, 전국위원회에서 많은 안건들이 있었지만 그 중에서도 기관지위원회 해산에 관한 안건이 있었습니다. 전국위 안건 사전설명회에서도 기관지위원회 해산에 대한 질문들이 있었고, 당일까지도 저는 많은 고민을 안고 마음을 정하지 못한 채로 회의장에 들어가야 했습니다. 많은 당원들이 기관지위원회 해산에 대해 당황스럽기도 하고, 이게 무슨 일인가 싶기도 하실 것 같습니다.

 


저는 기관지 사업 폐기에 찬성하지 않습니다. 51차 전국위원회에서 결정한 것은 현재의 기관지위원회를 해산하는 것이지, 앞으로 기관지를 내지말자는 것이 아닙니다. 저 역시 기관지가 앞으로도 노동당의 매체로서 더 많은 당원/비당원들에게 노동당의 의제를 알리는 데에 꼭 필요하고, 또 더욱 발전하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가 당일 기관지위원회 해산의 건에 찬성을 한 몇 가지 이유를 정리하고자 합니다.

 




1. 지난 35차 전국위원회(2013.12.14.)에서 기관지위원회가 설치되었고, 이 결정에 따르면 기관지의 형태는 월간 오프라인 기관지라고 명시되어 있습니다. 이장규 위원장님의 말 대로 계간지로 복간을 하려면 전국위의 결정을 다시 하거나, 새로운 기관지위원회를 설치하여 계간지를 발간하여야 합니다. 저는 전국위의 결정을 월간에서 계간으로 단어만 바꾸는 것 보다, 지금의 기관지위원회를 해산하고 새로운 기관지위원회를 설치해 기관지사업을 다시 시작하는 것이 좋겠다고 판단했습니다. 그 이유는 아래에 추가적으로 더 적겠습니다.

 




2. 현장에서 이장규 기관지위원장님의 복간 계획 발제가 있었고 구독료, 재정, 기관지의 형태 및 정체성 등에 대한 질문과 답변이 이어졌습니다. 이 과정에서 지난 6기 대표단(나경채 대표 당시)에서 기관지기금 2300만원을 전용한 일과 관련된 질문이 나왔고 이장규 위원장님이 이에 대해 보고받았다는 답변을 했습니다. 기관지기금의 운영은 기관지위원회에서 하도록 되어있는데 기관지위원회의 의사결정도 없이 전용했다는 것이 선뜻 이해가 되지 않아 제가 재차 확인했고, 다시 보고 받았다, 관례적으로 해왔던 것 같다는 답변을 받았습니다.

 

2300만원은 엄청난 규모의 돈입니다. 당직자 한명을 추가로 1년을 채용하고도 남는 돈입니다. 지난 35차 전국위원회(2013.12.14.)에서 기관지위원회 설치 결정의 내용을 살펴보면, “기관지 정기구독료 운영이 기관지위원회의 임무로 되어있습니다. 하지만 기관지위원회는 물론이고 기관지위원장 조차도 모르게 수천만원의 돈이 무단으로 전용되었습니다. 이 문제에 대해서 나경채 대표에 대한 책임 역시 엄중하게 물어야겠지만, 기관지위원장이 이 일에 대해 사후적으로 보고 받았으며, ‘관례적으로 해왔다’, ‘처음에는 묵인이었다가 나중에 아예 갚지 않아버린 상황이 된 것이다라고 답변하며, 안이하게 인식하고 있는 것 역시 쉽게 납득할 수 없었습니다. 과연 기관지기금이 책임 있게 운영되고 있었던 것인지에 대한 의문을 가질 수밖에 없습니다.

 




3. 기관지위원회는 전국위 산하의 특별사업위원회입니다. 저는 20152월부터 4기 전국위원으로 활동했고, 1월 선거를 통해 5기 전국위원으로 당선되었습니다. 2년이 조금 넘는 시간동안 저는 전국위원회에서 단 한 번도 기관지위원회의 사업보고나 회계보고를 받아본 적이 없습니다. 3기 전국위에서는 사업보고가 있었나 싶어 찾아봤지만, 역시 찾을 수 없었습니다. 임기가 없는 기관지위원장의 재인준 역시 없었고, 그간의 기관지의 성과와 부족한 점에 대한 평가 역시 없었습니다.

 

사업위원회가 사업보고 및 회계보고, 평가를 하는 것은 당연한 상식입니다. 보고와 평가를 바탕으로 이 사업을 지속할 수 있는지를 판단해야 하는 것입니다. “기관지는 좋은 거니까”, “기관지가 있으면 좋으니까라는 이유만으로 사람들에게 돈을 걷어 사업을 하는 사업위원회를 지금처럼 운영하는 것을 전국위원들이 승인한다는 것은 오히려 책임을 다하지 않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장규 위원장님은 전국위원회에서 한 번도 사업보고를 요구한 적이 없으며, 그것은 전국위원들이 책임지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전국위원회나 기존의 대표단이 단 한 번도 사업보고를 요구한 적이 없으며 그렇기에 기관지위원회의 잘못은 아니라고도 말씀하셨습니다. 기존의 집행부나 대표단 역시 단 한 번도 사업보고를 요구하지 않은 것에 대해서 책임이 있을 것입니다. ‘기관지위원회만의 잘못은 아니다라는 이야기에는 저도 동의합니다. 그렇지만 기관지 위원회의 잘못/책임은 아니다라는 말에는 동의할 수가 없습니다.

 

사업의 책임단위로서 사업에 대한 보고와 평가를 하고 회계보고를 하는 것은 기본상식입니다. 그것을 아무도 요구하지 않아서하지 않았으니 잘못이 없다는 이야기를 당원들과, 실제로 기관지에 돈을 내는 당원들과 비당원 독자들이 납득할 수 있을까요?

 




4. 계간지로의 복간계획에는 초기비용 1000만원을 중앙당 일반회계에서의 차입할 것, 재구독을 권유하여 재구독율 75%를 확보하고, 160명의 추가 독자를 전국위원들이 각 3~4명씩 확보할 것이 적혀있습니다. 또한 이것은 의지의 문제라고 되어있었고, 발제에서도 실제로 그렇게 이야기되었습니다.

 

맞습니다. 사실 전국위원들이 3~4명씩 기관지 독자를 조직하는 것은 크게 어려운 일은 아닙니다. 이미 많은 당원들의 각자의 지역과 활동공간에서 신입당원을 조직하고 있으며 기관지의 경우는 돈을 그냥 내는 것이 아니라 돈을 낸 만큼 책을 받기 때문에 신입당원을 조직하는 것 보다는 어렵지 않을 겁니다. 기관지위원회가 제대로 운영되고 있다면, 굳이 이장규 위원장님이 의지의 문제라며 강조하지 않아도 많은 전국위원분들이 기관지 독자들을 조직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기관지를 만들기 위해 기관지 위원들과, 그동안 일을 해오신 상근자분들이 정말 많이 고생하셨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중앙당에 있으면서 마감기간이 되면 몇날 몇일 밤을 새며 작업하신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기관지를 발행하는 일을 해오신 분들의 노고를 모르는 것이 아닙니다.

 

문제는 기관지위원회가 제대로 운영되지 않고, 되어야 할 일들이 되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전국위원들이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기관지독자를 조직하는 책임을 떠맡겠다고만 이야기할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전국위원들은 지금까지의 기관지위원회 운영에 대해 평가해야 할 책임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 후에 기관지를 어떻게 더 좋은 형식을 만들고 내용을 채워서, 더 많은 사람들에게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을지를 결정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전국위원회의 책임이 기관지위원회를 해산하는 데에서 끝난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이후에 지난 기관지 발간 사업을 제대로 평가하고, 다시 노동당의 기관지를 통해 더 많은 당원, 비당원들과 소통하고, 기관지사업이 제대로 진행될 수 있도록 하는 것까지 기관지에 대한 전국위원회의 책임일 것입니다. 저 역시 한 명의 전국위원으로서 그러한 책임을 다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약속을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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