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혐과 여혐은 전혀 다른 성질의 것입니다.

by 고은산 posted Jul 27, 2016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ESC닫기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1. 메갈리아에서 미러링을 시작한 여성혐오가 '김치녀'부터라구요?

 메갈리아에서, 그리고 메갈리아뿐만 아니라 현재 페미니즘을 말하고 있는 사람들이 인식하고 있는 여성혐오와 차별은 인터넷상의 용어뿐만이 아닙니다. 이 역시 중요한 문제입니다. 뒤에서도 말씀드리겠지만 당원님은 여혐을 그렇게 한정하고 계시기 때문에 여혐과 남혐을 마치 같은 성질의 것인마냥 인식하십니다.


2. 혐오는 단순히 "싫어함"이 아닙니다.

 우리가 여성혐오라고 말할 때에 혐오는, 실제적인 차별과 폭력이 존재함을 전제하고 있습니다. Hate와 Misogyny의 차이입니다. 게다가 제 말의 요지는 그것이 거리로 나와 남성을 폭행하거나 성기를 자르지 않는 상황에서 마치 여혐과 대등한 것처럼 말씀하시는 게 문제라는 뜻입니다. 그것은 논지를 흐릴 뿐입니다. 김치녀 뒤에는 데이트 폭력이 있고, 숱한 성추행이 있습니다. 직장에서의 유리천장이 있고 "여자는 이래야돼."라는 말로 강요되던 가부장적인 구조가 존재합니다. 말씀하신 한남충이란 형태의 여혐 뒤에는 그걸 뒷받침하는 구조가 있습니까? 그 두가지가 대응될만한 성질의 것입니까? 아닙니다.


3. 

 당원님은 여성에게 완벽히 비대칭적인 현실의 구조 앞에서 더치페이와 남혐을 언급합니다. 이는 결과적으로 여성혐오의 책임자들에게 그 책임을 흐리게 하고 메갈리아의 잘못을 과장할 뿐입니다. 저는 이걸 비겁함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까지 심지어 운동판 내에서도 선명했던 여성에 대한 차별과 폭력에 제대로된 자정작용을 보여주지 못한 마당에 페미니즘의 권위자처럼 '너희는 남혐일 뿐이야.'라고 말하는 건 염치없는 이야기입니다. 부탁드립니다. '남혐'이라는 과장되고 왜곡된 키워드에 우리가 어디있어야하는지 잊지 말아주시길 바랍니다. 다시 말씀드리지만 남혐에는 그것을 뒷받침하는 실제적인 폭력과 차별이 존재하지 않고 하나의 위악과 반감일 뿐입니다.


4. 무너져가는 정의당을 보고 있자면 저는 노동당이 너무도 자랑스럽습니다. 좋은 논평을 냈고, 저런 코미디가 생기지 않았습니다. 우리는 우리가 서있어야할 곳을 잊지 말길 바라며, 노동당 당원인 강남규 동지의 글로 마무리하려 합니다.




<운동이 뭔가. 나는 운동을 이렇게 배웠다. '정세를 분석하고, 전선을 긋고, 원칙에 따라 연대한다.' 지금 정세는 어떤가. 메갈리아를 지지하는 사람을 옹호하는 사람을 응원하는 사람도 메갈리아로 규정하고 그 사람의 신상을 털거나, 그게 웹툰 작가면 밥줄 끊기를 시도하고 있다. 집단적 광기다. 지금 이게 정의로워 보인다면 유감이다. 전선은 어디에 그어지나. 사상의 자유를 불허하고 낙인찍기를 시도하는 자들과 그들에게 얻어맞는 자들 사이에 전선은 그어진다. 그럼 좌파란 사람이, 운동한단 사람이 할 일은 뭔가. 원칙에 따라 연대하면 된다. 우리의 원칙은 뭔가. 빨갱이, 종북 낙인에 반대하는 것이 우리의 원칙이라면 메갈리아 낙인에 반대하는 것도 당연히 우리의 원칙 아닌가. 뭘 그렇게 자꾸 재나? 메갈리아의 방법이 잘못됐느니 어쩌느니 하는 얘기는 이 전선 너머의 얘기다. 언젠가 해야 할 얘기지만, 지금 할 얘기는 아니다.>


Articles

4 5 6 7 8 9 10 11 12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