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더조직 내부고발에 대한 문화예술위원회 운영위원회의 입장문

by 문화예술위원회 posted Feb 06,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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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재는 탈피를 통해 성장하고 수명을 연장한다.

 

껍질을 벗을 때마다 새로 태어나는 고통을 감내해야하지만, 탈피를 통해 가재의 몸은 더 커지고 껍질도 더 두꺼워진다. 여러 번 탈피한 가재는 그곳 생태계 어느 누구도 물어뜯을 수 없도록 단단해진다. 한편 껍질이 두꺼워질수록 탈피는 더 힘들어진다.

 

고통을 감수하고도 벗을 수 없을 만큼 껍질이 두꺼워지고 나면, 가재는 껍질 안에 갇혀 죽는다.

 

누구도 물어뜯을 수 없게 스스로를 지켜주던 그 단단한 껍질 안에서.

 

 

1. 최근 알바노조, 청년좌파, 평화캠프의 언더/비선조직에서 일어났던 반민주적 행위에 대한 활동가들의 내부고발이 이어지고 있다. 노동당도 여기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고백도 포함되어 있다.

 

내부고발의 주체나 대상으로 지목된 활동가 대부분이 당원 혹은 전 당원이었으며, 그 중 일부는 대표단을 비롯한 당의 요직을 맡기도 했다. 이번 사건은 알바노조 외 외부 단체의 일이라 치부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 이것은 엄연히 노동당의 사안이다.

 

 

2. 당 안팎의 많은 이들이 이번 사태에 실망하고 있으며 당 전반에 대한 불신으로 번져가고 있다. 아울러 현 대표단의 느린 대처는 당원들에게 실망과 불신을 넘어 절망과 분노를 안겨주고 있다.

 

가슴 아픈 상황 속에서도 또 부족한 여건 속에서도 지금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첫 번째 절차는 진상조사라 믿는다. 상처가 더욱 깊어지기 전에 조속한 진상조사위원회의 구성과 동시에 적당히 상처를 덮고 지나가는 일이 없도록 철저한 진상조사를 요구한다.

 

 

3. 내부고발이 있기 전부터 많은 당원들이 문제의 언더/비선 조직에 대해 궁금해 했으며, 당기위에 제소하기도 했다. 그러나 해당 조직은 아무런 대답도, 소명도 하지 않았다.

 

그들의 침묵은, 질문을 던진 이들과 내부고발한 이들에 대한 침묵의 강요로 이어지고 있다. 그들은 지금 이어지는 내부고발과 진상조사에 공적인 책임을 가지고 성실히 소명해야 한다.

 

선출되지 않은 권력, 책임지지 않는 권력은 존재할 수 없으며, 존재해서도 안 된다.

 

 

가재는 두 가지 방식으로 죽는다. 잡아먹히거나, 껍질에 갇혀 죽거나.

 

그러나 우리는 가재가 아니다. 그리고 껍질 속에 숨어야만 스스로를 보호할 수 있을 만큼 약하지도 않다.

 

우리는 껍질을 벗을 수 있다. 껍질을 깨트릴 수도 있다. 그리고 깨트려야 한다.

 

201826

노동당 문화예술위원회 운영위원회

박명환, 안보영, 인해, 조재연, 현린


노동당 문화예술위원회.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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