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심한 서비스연맹 논평

by 김경륜 posted Mar 16,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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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디앙에 기고한 정경섭 동지의 글을 읽다가
이랜드노조의 상급단체인 서비스연맹 홈페이지를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이랜드노조의 진보신당 비례대표 출마
결정에 대한 논평을 보게 되었습니다.

저는 이 논평이 진보신당과 이랜드노조에게 협박성 야유로 읽힙니다.
논평을 간략하게 요약하면 이랜드노조가 진보신당을 선택했기 때문에 연대의 틀이 흔들릴 우려가 있고 그에 따른 책임은 진보신당에게 있다고 합니다.

이 궤변을 당원동지들은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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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랜드노조의 진보신당 비례대표 출마 결정에 대한
서비스연맹의 입장

2008. 3. 11

이랜드 투쟁은 민주노총, 민중운동을 하나로 모은 투쟁으로 여성비정규노동자의 아픔을 함께한 감동의 물결이었습니다. 오직 여성노동자들이 다시 현장으로 돌아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눈물을 흘리며 매장 앞에서 촛불을 들었으며 노동자, 시민들이 한마음으로 투쟁하였고 지역과 정파를 넘어 아픔을 나누는 따뜻한 투쟁이었습니다.
전국민이 지지하고 함께 투쟁해왔으며 그동안 민주노총의 투쟁에 비난을 퍼부었던 언론조차도 우호적인 입장에서 이랜드 비정규직여성노동자의 문제를 다루었습니다.
민주노총과 민주노동당은 2007년 6월 홈에버 월드컵점과 뉴코아 강남점 농성과 연행, 9개월이 넘는 지금까지 모두 최선을 다해 투쟁해왔습니다. 100억원이 넘는 손해배상 소송, 지역본부 간부, 당원들이 구속되는 희생을 치루면서도 유례없이 생계비 11억원을 모금하였고 민주노동당도 전국적으로 지역투쟁과 불매운동, 수천만원을 모금하면서 지원해왔습니다. 이렇듯 80만원 비정규여성노동자들의 고용안정, 생존권투쟁에 하나가 되어 아낌없이 주고 연대를 모아왔습니다.

투쟁기간 이랜드노조 위원장과 조합원은 민주노동당에 가입했고 대선기간 민주노동당 대선이 승리하기를 기원하였습니다. 그러나 민주노동당은 대선이후 분열하는 안타까운 시련을 겪었습니다. 민주노총이 만든 민주노동당을 국회로 진출시킨 역사적 성과와 국민적 지지를 받은 꿈같은 지난 시기를 생각하면 가슴 아픈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민주노동당의 분열은 투쟁하는 많은 노동자들에게 우려를 안겨주었고 서비스연맹은 이 여파가 민주노총과 연맹 안에서 분열로 나타나지 않기를 바랐습니다. 정치조직의 분열이 대중조직, 노동조합의 분열, 비정규여성노동자 투쟁의 순수함이 분열로 훼손되어서는 안된다는 우려 때문이었습니다. 2.28 연맹 정기대의원대회에서 정치방침 안건을 폐기하자는 수정안을 제안했다 철회한 이랜드노조 위원장의 심정도 아마 이런 우려에 동의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우려는 현실로 나타났고 이랜드 노동조합은 3. 4 진보신당 비례대표로 출마할 것을 결정하였습니다. 심사숙고해 줄 것을 절절한 마음으로 호소했으나 3. 9 끝내 진보신당으로 결정하였습니다. 이랜드 투쟁을 극대화하려는 방법으로 제안한 바 있는 여성후보 민주노동당 지역구 출마제안을 두고 진보신당 비례대표로 출마하기로 한 것은 지극히 실망스러운 일이었습니다.
이랜드노조는 진보신당을 선택한 이유로, 민주노동당이 이랜드후보를 비정규비례후보로 선택하지 않은 것에 대한 서운함과 국회의원 당선이 이랜드 투쟁에 도움이 된다는 판단으로 결정했다고는 하지만 지금까지 함께해온 민주노총 조합원과 민주노동당 당원, 이랜드조합원을 아끼는 많은 이들의 마음은 편치 않은 게 사실입니다.
이랜드 문제는 당을 선택하는 것만으로 해결되는 문제가 아니라 모든 진보진영의 힘을 모아갈 때 해결이 가능합니다. 9명의 의원으로도 어려웠던 투쟁을 1명의 국회의원 당선으로 해결될 것처럼 호도해서는 안되며 1명의 국회의원 당선으로 투쟁에서 승리할수 있다고 전망해서는 안되기 때문입니다.

비정규여성노동자들의 투쟁을 정치적 이용대상으로 삼아서는 안됩니다. 정치적 결정으로 양극화의 피해자인 비정규여성노동자의 생존권투쟁의 순수함이 변질되고 정치화되면서 자본에게 왜곡의 빌미를 주게 된다면 그 책임은 반드시 물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이랜드노조의 어려움과 아픔을 모두 감싸안지 못한 부족한 점을 인정하면서 이러한 결정을 할 수 밖에 없었던 순수한 배경과 동기는 충분히 이해하지만 이 결정으로 마음으로 뭉쳐진 연대투쟁의 마음이 떠나게 될 것을 걱정하고 있습니다.
연대투쟁이 축소된다면 그 후과는 아무도 책임지지 않을 것이고 상급조직인 연맹이 다 떠안게 될 것인데 비정규여성노동자들의 순수한 투쟁을 정치적 분열에 이용한 진보신당은 반드시 책임을 져야할 것입니다.

이랜드 조합원이 바라는 비정규노동자 고용보장이 이뤄지지 않은 지금 어떤 말과 행동으로도 상처받은 조합원의 마음을 감싸안을 수 없다는 자괴감에 서비스연맹은 상급조직으로서 책임을 통감하면서 지난 투쟁을 되돌아보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좌절하지 않고 끝내 이랜드투쟁이 승리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할 것입니다.
그렇기에 서비스연맹은 이랜드 지도부가 조합원들의 투쟁승리, 현장복귀의 염원을 실현시키기 위해서 결단해야 한다고 호소하며 우리 모두가 만들어온 노동자정치세력화를 더욱 발전시키고 민주노총과 진보진영 모두가 단결할 수 있는 계기를 이랜드 노동조합이 만들어줄 수 있기를 다시 한 번 호소합니다.


민주노총 전국민간서비스산업노동조합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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