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례대표2번은... 서울대출신 엘리트 정규직이 아니라, 비정규직이어야 합니다.

by 나양주 posted Mar 16,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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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출신 정규직이 진보신당 비정규직 몫의 비례 2번이라,
                                                          이를 어떻게 설명하죠!


서울에서 버스로 보낸 백순환후보의 예비후보 공보물을 당사에 넣고, 운동원 티와 모자의 색상과 디자인을 결정하고 돌아오는 길에 한통의 전화를 받았습니다.

진보신당 비례명부에 서울대 출신 정규직이 비정규직 몫의 비례2번에 결정되었는지를 물으며 그것이 사실이라면 내일 당장 탈당하겠다는 전화였습니다.


현장은 아직까지 우리 편은 아닙니다.

내가 몸담고 있는 대우조선은 탈당과 진보신당의 참여를 놓고 전쟁을 방불케 하는 유인물 설전이 지금도 오가고 있습니다.

당원 70%가 새로운 진보정당을 위해 탈당이라는 선택을 감행하고 700명의 당원을 진보신당으로 모아 거제도의 진보정당운동의 대세를 진보신당으로 모아가고 있지만, 대우조선 집행부를 장악하고 있는 잔류파의 대응 또한 만만치는 않습니다.

며칠 전에는 우리와 함께 탈당했던 한 동지를 다시 복당시켜 총선 후보로 확정하고 선거운동에 돌입했습니다.

조합원들의 여론 또한 매일 지속되는 유인물 공방으로 인해 우리가 생각하는 만큼 진보신당으로 쉽게 마음을 줄 것 같지는 않아 보이는 것이 현실입니다.

쉽지는 않을 것이라 마음먹고 선택한 길이지만 생각했던 것 보다 훨씬 어려운 싸움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단하나라도 조합원들과 시민 대중들이 수긍 할 수 없는 일이 진보신당에서 벌어진다면 우리는 무너질 수밖에 없습니다.

나는 우리가 만들어 가고 있는 진보신당이 완벽하지는 않더라도 상식이 존중되고 그 상식이 통용되는 실사구시가 실현되는 진보정당이 되기를 바랍니다.

앞에서 말했듯이 너무나 힘들게 진보신당을 심기위해 뛰고 있는 현장에 적을 둔 많은 동지들에게 도저히 설명할 수없는 논쟁거리를 던져주는 일이 없기를 지역을 책임지고 있는 한사람으로써의 바랍니다.

  

이랜드 비정규직” 투쟁의 상징성은 인정하지만.......

나는 이랜드라는 비정규직 투쟁의 상징성과 그동안 비정규직 투쟁에 앞장서온 이남신수석부위원장님의 인격과 투쟁성을 존중합니다.

지금까지 우리는 현대하이스코, 코스콤등, 수많은 비정규직 투쟁을 함께 해왔지만 사회적으로 크게 조명 받지는 못했던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이랜드 비정규직투쟁은 이전의 투쟁과는 달리 사회적으로 비정규직 문제를 환기시키는 중요한 계기였습니다. 왜 그랬을까요?

민주노총을 비롯한 사회 진보단체의 전폭적인 지원 때문일까요? 아니면 매장의 매출을 거의 제로에 가깝게 만든 훌륭한 투쟁 지도력 때문일까요?  저는 적어도 이랜드 비정규직투쟁이 많은 대중들에게 전폭적인 지지를 받을 수 있었던 근간에는 그들이 하루 10시간 넘게 서서 일한 대가로 겨우 80만원 받으면서도 일할 곳이 있고 그 80만원으로 생계를 유지하는 것을 너무나 고마워하는 힘없는 아줌마들이라는 점일 것입니다.


서울대출신 엘리트 정규직을 사회적 약자인 비정규직과 어떻게
                                                                연결해 설명할까요…….

내가 일하는 공장안에는 우리 정규직에 2배가 넘는 사내하청 비정규직이 우리와 똑같은 일을 하면서도 모든 면에서 차별받고 있습니다.

나는 그분들에게 우리 진보신당에는 당신들과 똑같은 처지의 비정규직이 비례대표1번 입니 다라고 말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우리에게 아직도 냉소적인 반응을 보이는 그분들에게 우리 진보신당은 적어도 비정규직문제 해결을 최우선 과제로 삼는 정당이다 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그런데 이제 뭐라고 설명할까요?  우리 진보신당의 비정규직 대표선수는 서울대 출신 정규직입니다라고 설명해야 하나요?

나는 당의 지도부가 이랜드투쟁이라는 상징성에 매몰되어 현장에서 힘겹게 싸우고 있는 많은 동지들을 더욱 힘들게 하는 비상식적인 잘못을 저지르지 말기를 바랍니다.


나는 이번 비례대표 선출을 위한 당원투표에 불참할 생각입니다.

반대해서 바꾸고 싶지만 바꿀 시간이 없을 것 같아서 말입니다. 혹시 당선 되더라도 비례대표 2번은 언론에 조명 받거나 거제도에는 오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거제에서 나양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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