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우진 씨... 놀랍다

by 김수민 posted Mar 16,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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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당에 참여하리라는 예상도 못했는데
피우진 씨가 비례 3번이 되어서 놀랍다.

비례대표 순번에 대해서야 각자 불만과 아쉬움이 있겠지만
피우진 씨가 오른 것에 대해서 나는 기쁘게 생각한다.

진보신당 안에는 당장에 군대의 존재와 병역의 의무를 부인하는 사람도 있겠고,
언젠가는 군대가 없어져야만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런 이유로, 군인에 대해서 또 국방정책에 대해서
소홀히 하지 않았는지,
그것을 지적하는 사람들을 수첩공주 박근혜마냥 익숙한 어휘인
'개량'을 끄집어내어 비난하고 견제하지 않았는지
되돌아 보게 된다.


제주 4.3 항쟁 당시 군부는 경찰보다 훨씬 온건하였고
학살을 막고자 노력한 사람도 많았다.
해방정국기에는 물론 남로당 프락치들도 있었지만
중도적인 군인들이라도 많았다.

그러던 군대가 오늘날 이 모양 이 꼴이 되었고
군인 출신 인사 가운데 진보 또는 개혁에 설 수 있는 사람은
표명렬 등등 손에 꼽는 수준이 되었다.

그러한 가운데 피우진 씨의 신당 참여는 매우 시사적일 수밖에 없다.


피우진 씨가 군에서 성차별에 맞서 싸운 것이
장애인인권투쟁, 이랜드 투쟁, 여러 민생투쟁보다
덜 값지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또 이부영캠프, 국민통합21 등을 전전했던
양심선언의 주인공 이지문 씨와는 달리
정치적으로도 올바르게 착지했다는 것에 대해서도
나는 박수를 보내고 싶다.


피우진 씨가 국회에 들어가게 되어
여성위원회 활동은 물론이고
국방이나 정보 관련 상임위에서 일하면서
진보정당이 태생적으로 취약할 수밖에 없는
국방, 안보 분야에서 활약하길 기대해 본다. 

임종인 의원이 재선하면 그와도 의회에서 보조를 맞추면 될 테고
평화재향군인회와도 긴밀하게 협력하면 될 것이다.


혹여 당내에서 정책적으로 피우진 씨보다
국방 정책에 더 정통한 분이 계실지도 모른다.

그러나 달의 모양을 관찰하고 분석한 사람과
달의 표면에 발 디뎌봤던 사람은
각자의 단점과 장점을 지니기 마련이다.

그런 의미에서 피우진 씨의 '현장 경험'은 소중한 것이다.



또 한편으로 피우진 님의 노력이 필요하기도 하다.
일단 신당이 추구하는 가치를 받아들인 것이라고 볼 수 있는데,
많은 분들이 일말의 의혹은 갖고 있을 것이다.

한국의 군대라는 조직에서 진보적 좌파적 소양을,
아니 그것을 가능케 하는 잠재력조차 얻기는 매우 힘들다는 것을 다들 잘 안다.

피우진 씨도 진보정당의 강령과 노선, 센스와 감수성에 대해서
아직까지 공부해야 할 부분이 많이 남아 있으리라고 본다.


현장 경험과 투쟁 경험을 다시 되새겨 보면서
지난 날을 돌아보면서
자연스레 진보정당 인사로 거듭나기를 기원한다.


어쨌든 놀라운 일이다.
우리도 직업 군인, 그것도 여군 출신 인사를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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