짝퉁 민노당

by 가끔행동 화덕헌 posted Mar 11,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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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대에서 탈당한 동무들과 어울려 놀다가
우스개 소리로 <원조민노당>을 신당 명칭으로 제안한 적이 있다.
그러면서 우리는 전국의 각종 원조식당을 표방하는 업주들에게
동병상련, 연민지정을 느끼기도 하였다. 오죽했으면... ㅎㅎ


최근 진보신당의 흐름을 보면서
원조가 아닌 찍퉁의 이미지가 떠올라 곤혹스워 한마디 해야겠다.

첫째 한나라당이 지난 5년간 이룬 발전과 진보에 비해
이른바 진보정치는 거의 제자리 걸음, 아니 후퇴했다고 보는 것이 온당할 것이다.

이렇게 진보진영이 제자리 걸음을 하는 이유 중에 하나는
흘러간 노래 <님을 위한 행진곡>에 엮여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제자리 서서 20년 전과 똑같은 자세로 행진곡을 부르지만
우리는 언제나 제자리 걸음이다.

흘러간 물은 물레방아를 돌릴 수 없다.
(물론 한일 자동펌프가 있으면 가능하긴 한데...)

도대체 언제까지 똑같은 자세, 똑같은 목소리로
이 맥빠진 노래를 부를 것인가 묻고 싶다.

2002년 청와대에서 이 노래가 기름지고 우렁찬 합창으로
불려진 이래로 적어도 이 노래의 공적시효는 말소 되었다고 본다.

박자 맞춰 올라가는 손과 입모양. 물론 사진사들 사진 찍기는 좋다.
하지만 캡션이 없다면 <민노당 사진>으로 읽더라도 아무런 손색이 없는 것 아닌가?
완전 짝퉁 이미지다. 

만약 16일 진보신당 창당대회에서도 이 노래가 울려퍼지고
이 장면이 그대로 연출된다면 이미지 상의 치명적 실패이다.



둘째는 비례대표 1번 장애여성 2번 비정규직.
이것도 완전 짝퉁이다. 넘 심하다.

장애와 비정규직에 연대하는 실질과 상징에 대한
성의 있는 고민이 없으니 그저 남들 하는대로 따라한다.안일하다.
늘 생각하던 방식으로 생각할거면 왜 생각을 하나?

혹시 우리는 유능한 비례대표가 선발되는 것을
바라지 않는 것은 아닌가? 자문해 볼 일이다.


진보신당.
너무나 어려운 물리적 여건에서 고군 분투하고 있는 줄 안다.

하지만 돌아보면 세상에 이 만큼 고민,고생 안하고 사는 사람 별로 없다.
엄살 부리지 말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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