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씨를 두 글자로 쓰는 것에 대한 한 진보신당 당원의 견해

by 안윤태 posted Mar 11,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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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의 글은 2005년 6월 7일 내 블로그(http://blog.naver.com/littleladybb/140013743557)에 올렸던 글입니다

당에서 비례 1번으로 공천하기로 한 박김영희 당대표에게 들려주고 싶은 내용이기도 합니다.

우리가 당의 외연을 확대할 때 생각해야 할 것은 우리가 맞다고 생각하는 것이 전혀 아닐 때도 있음을

생각해 주었으면 합니다.  이름에 부모 두분의 성씨를 붙이는 것은 대중적인 지지를 받을 수 없는 것이기

에 안타까움에 드리는 충고입니다.




어머니는 조상인가 아닌가?

누구든 조상을 이야기 할 때는 자기가 가진 성에 따른 부계 쪽만을 이야기한다.그런데 사실은 그런 사람도 부와 모가 있다. 아버지도 조상이지만 어머니도 조상인 것은 틀림이 없다.왜냐면 누구나 어머니가 없다면 이 세상에 태어날 수 없기 때문이다.

내게 1대의 조상은 부와 모 2명이다. 그럼 2대조로 올라가면 조부 조모 외조부 외조모 2의 2승인 4명이 된다. 그것이 3대조로 거슬러가면 할아버지의 부모 두 분 할머니의 부모 두 분 외할아버지의 부모 두 분 외할머니의 부모 두 분 모두 합쳐서 2의 3승인 8명으로 늘어난다.그럼 이런 계산을 10대조까지 치올라가면 내 조상의 수는 무려 2의 10승인 1024명이 된다.

 

다른 말로 설명하자면 우리는 지금 가지고 있는 성씨에 집착을 하지만 대략 30대 위로 올라간 시대부터 우리 성씨가 있었다면 우리 성씨를 가진 조상으로부터 받은 피는 고작 1/(2의 30승 분)이 된다는 것이다. 그값은 10억분의 1밖에는 안되는 아주 미미한 숫자다. 좀더 나아간 설명을 하자면 나의 30대전 조상들은 바로 당시를 살던 수많은 할아버지와 할머니들이라고 할 것이다.물론 이런 셈법은 친족간의 결혼이 없었다는 것을 전제로 하는 것이긴 하다.친족간의 결혼이 있었다 하더라도 나의 30대조 조상들을 구성하는 분들은 수십만 명에서 수백만 명에 이를 것은 틀림이 없다고 생각한다.  

 

이런 측면에서 보면 호주제가 가진 사고방식이 얼마나 남성중심적이고 여성을 철저하고도 지독하게 배제하고 있는지 알 수 있다.호주제를 붙들고 늘어지는 모든 사람들에게 묻고 싶은 말은 '당신에게 어머니는 어떤 존재입니까? 당신에게 어머니는 조상입니까 아닙니까?'라는 말이다.나는 어머니가 나의 조상이라는데 항상 '그렇다'라고 말한다. 그런데 그들은 '아니다'라고 말하고 있는 것이다.아마도 그런 사람들은 아버지가 어딘가 나가서 주워온 모양이다.

 

그런데 추가 하고싶은 한 가지가 있다.요즘 어머니 성씨를 아버지 성씨와 덧붙여서 조한혜정이니 김신명숙이 진홍기혜니 하는 이상한 이름으로 자신들을 불러달라는 여성들이 있다. 그런데 이들의 이름을 유심히 들여다보면 자기 아버지 성씨를 앞에 두고 자신들의 어머니 성씨를 뒤에 둔 이름들이다. 여기서도 서열이 있으니 이것은 대체로 어색하다. 더구나 그들이 사용하는 성씨는 그들의 2대조 조상인 할머니와 외할머니 성씨를 쏙 빼버린 성씨라는 것에 이르면 무슨 말들을 할지 궁금하다. 나는 우리의 성씨는 그저 편리에 의해서 여기까지 이르렀다고 생각한다. 여성의 지위가 신장되는 것에 맞춰서 아이들에게 여성의 성을 물려주는 것은 타당한 것이라고 본다. 그렇지만 아버지와 어머니 성씨를 나란히 쓴다고 해서 여성의 사회적 지위가 올라가는 것은 아니고 그저 별스럽게 보일뿐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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