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마초와 커밍아웃

by 이재성 posted Mar 10, 2008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ESC닫기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그동안 천시되었던 소수자 운동도 좋습니다. 그러나 그것만큼 다수가 원하는 것을 해야할 필요성도 있습니다. 사회적 통념이 허용하는 범위에서 조금만 앞서 가는 것이 필요합니다.
사람이 태어나 자신의 선택 여부와 상관없는 삶을 살아야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럴 경우 그것이 사회 통념상 혹은 윤리적으로 정당하지 않다고 할 때 사람들은 모여서 자신의 권리를 찾기 위한 운동을 합니다. 한 사회에서 동등하게 살 권리를 부여해 달라는 것입니다. 사회적으로, 정치적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동등한 대우를 요구합니다. 이것이 소수자 운동이고 인권의 차원에서 바람직한 운동입니다. 소수자 운동이 활발하게 벌어지는 사회가 바람직한 사회고 건강한 사회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운동에 대해 비록 내 자신이 소수자는 아니지만 소수자가 당당하게 살 수 있는 사회가 되길 바랍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햄버거와 콜라가 좋지 않다는 것을 압니다. 그래도 사람들은 콜라와 햄버거를 먹습니다. 대마초의 실제적인 유해성 논란을 떠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대마초가 불법이라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대부분 대마초를 피지 않습니다. 콜라와 햄버거를 먹는 행위와 대마초를 하지 않는 행위는 같은 것입니다. 그 기준은 그 사회가 만들어낸 사회적 가치 기준에 의한 것입니다. 다시 말하면 법적으로 처벌 받느냐 아니냐의 차이라고 봅니다. 사회적 가치기준과 법적인 기준은 그것이 옳고 그름을 떠나 어떻게 형성되었든 사회적 통념으로 사람들이 지켜야 할 기준이라고 대부분 생각합니다.
그래서 그 생각을 깨는 것이 참으로 어렵고 대부분 진보운동이 힘들고 소수일 수밖에 없는 이유일 것입니다.
우리는 정당을 만들었습니다. 정당을 만든 목적이 무엇입니까?
국회의원도 배출하고 대한민국이라는 사회를 우리가 원하는 사회로 만들어 가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습니다. 다시말해 보다 많은 국민들을 우리편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습니다. 국민들은 우리가 원할 대 와서 표를 찍어주고 머릿수 채워주는 대상이 아닙니다. 국민들 다수의 동의를 얻지 못하면 영원히 소수일 수밖에 없고 우리가 원하는 세상은 요원할 수밖에 없습니다.
국회의원 10명의 한계를 민주노동당에서 분명히 보았습니다. 나름 성과는 있었겠지만 10명 국회의원으로써 못하는 것, 하지 못하도록 저지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결국 민노당은 대안없이 구호만 외쳐대는 정당이 되어버렸습니다. 사회를 위한, 국민을 위한 실질적인 대안이나 정책이 없었습니다. 국민들은 이렇게 민주노동당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지난 대선에서 지지율이 그 현실을 여실히 보여주었습니다.
정당이 대중성을 획득하지 못하면 그 정당은 존재가치를 상실하게 됩니다. 현행법에서도 지지율이 못미치거나 국회의원을 배출하지 못하면 그 정당은 자동적으로 해체됩니다.
이런 말을 장황하게 하는 이유는 진보신당이 정당으로서 존재가치를 인정받으려면 사회 및 국민이 원하는 것을 명확히 설명해 주지 못하더라도 그들이 싫어 하는 것을 가급적 하지는 말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말하면 대중추수주의라는 비판이 있을 수도 있지만 그것을 감수하더라도 우리가 대중으로부터 스스로 멀어지는 행위를 하는 것은 정당으로서 기본 자세가 되어 있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대중은 결코 우매하지 않습니다. 무엇을 원한다고 스스로 말하지 않습니다. 대중은 선택할 뿐입니다. 그 선택에서 외면당하면 정당은 존재가치를 상실하는 것입니다. 홈피에 들어와 열심히 글 올리는 당원들이 세상을 만들어 가고 움직여 가는 대중을 대표한다고 생각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말없는 다수, 언제라도 선택할 준비가 되어 있는 국민들로부터 선택받을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를 먼저 생각해야 합니다.
국민들은 항상 생각을 합니다. 지금보다 좀더 나졌으면 하고 말입니다. 그리고 좀더 나아지길 원하는 쪽을 언제라도 선택할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국민들은 자신이 튀거나 나서길 원하지 않습니다. 다만, 자신이 원하지만 하지 못하는 것을 제시하는 쪽을 주저 없이 선택합니다. 다만 이쪽이 싫어서 다른 쪽을 선택하는 경우가 있지만 진보신당이 그렇게 되어서는 않된다고 생각합니다.
즉, 대중이 원하는 새로운 것을 만들어야 하지만 그것이 사회적 통념과 거리가 있는 커밍아웃이나 대마초는 아니라는 것입니다. 그것을 무시하자는 것이 아니라 그런 것들이 진보신당의 얼굴인 것처럼 비춰지는 것은 정말 피해야 할 일이라는 것입니다.
세상은 하루아침에 바뀌지 않습니다. 우리는 혁명을 하려는 것이 아니잖습니까. 80년대 감히 입에도 담지 못하던 것들이 지금은 활발히 논의하고 선언을 할 만큼 한국사회는 변했습니다. 그 이면에 많은 분들의 노력이 있었습니다. 가만히 있으면 저절로 바뀌지는 않습니다. 마찬가지로 하루아침에 바뀌지도 않습니다. 그렇게 서서히 사회의 변화를 이끄는 것이 진보신당이 가야할 길이라는 생각입니다.

Articl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