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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의 전망 논의를 시작하자는 당대회준비위의 제안을 격하게 환영하며, 이번 기회에 당 전망 논의가 당의 주요한 과제가 될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하지만 513일에서 62일까지, 당 전망 순회 토론회가 진행될 예정이라는 한정적 시한의 제시는 66일로 예정된 전국위원회 안건 상정 일정에 맞춰 이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는 의심을 갖게 합니다. 또한 전국위원회 안건으로 상정되면 대의원대회가 열리는 77일까지는 찬반논쟁만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실질적인 당 전망논의가 가능한 시간은 20일 정도에 불과하다는 것인데, 이는 앞으로 진행될 당 전망논의의 성격과 과정에 대해 지도부가 어떤 의미를 부여하고 있는지를 추측 가능케 한다는 점에서 우려의 마음이 듭니다.

 

 

당 전망 논의 토론회를 위한 자료로 추측되는 <6년의 노동당 전략 평가>의 내용에 대한 의견을 몇 가지 드리고자 합니다.

 

 

 

1. 2013년 노동당 당명을 가지고 활동한 이래 당은 실패했다는 평가에 대하여

 

저는 개인적으로 <6년의 노동당 전략 평가>에 서술된 평가지점에 대해 대부분 동의합니다. 다만 실패의 이유에 대해서는 더 많은 분석과 논의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대부분의 사건들은 복합적인 원인들로 이루어지기 때문입니다.

 

노동당의 실패가 노동이라는 가치가 낡아서 실패한 것인지, 가치를 실현해내는 당 전체의 무능력으로 인한 실행의 실패인지, 시대의 변화에도 자신을 혁신하지 못하고 현재에 안주해온 주요 활동 당원들의 활동방식으로 인한 실패인지, 실행을 감당하지 못하는 상황까지 당의 조직을 방치해온 지난 당 지도부들의 경영 실패인지분명하게 언급되어 있지 않다는 점에서 이후 논의될 대안에 대한 섣부른 결론을 가져올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2013년 이후 당 내외적으로 발생되었던 사건들과 그 사건이 미쳤던 대외적 인식과 당원들의 심리적 위축도 함께 고려되어야 합니다. 스스로를 돌보기에도 혼란했던 시절을 지나온 당이, 가치를 시대에 맞게 구현하는 정치를 구상하고 집행하는 일이 쉽지는 않은 상황이었기 때문입니다.

 

실패로 이끌었던 핵심적인 이유가 무엇인지를 찾는 일은 과거 제출되었던 문서들을 평가하는 방식보다는 더 치밀하게 이루어져야 합니다. 종합적인 평가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적합한 과정이 다시 기획되어야 합니다.

 

이후 우리에게는 노동의 가치와 의미를 재해석하는 일도, 당이 지향하는 가치들이 위계적으로 작동하지 않을 방식의 설계도, 시대를 담을 새로운 가치의 발견도 필요할 것입니다. 다수의 당원들은 변화를 원하고 있으며, 그 과정과 결론적 합의에 대해 관심을 갖고 지켜보거나 참여할 것입니다. 평가의 과정을 기획하는 일이 중요한 이유입니다.

 

 

 

- 아래 글은 <6년의 노동당 전략 평가>에서 발췌한 내용입니다 -

 

“‘노동을 전략적으로 드러내며 타당과의 차별성을 두는 것이었다. 이는 우리당의 사업계획 등 실천에 핵심적인 부분이었으며, 지금까지도 우리당에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최근 2~3년간 노동당의 주요 전략사업은 민주노총에 개입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민주노총의 여러 투쟁에 함께했으나, 정당으로서 우리당의 요구를 노동조합의 요구로 조직해내고, 우리당에 대한 조직된 노동자들의 지지를 형성하는 것에는 실패했다. 지난 시기 민주노총 선거 대응의 실패에서 드러났듯, 당 내 노동자 당원에 대한 조직력의 한계뿐만 아니라 기획의 부재의 영향도 크다.”

 

사회 변화에 따른 거시적인 전략에 대한 토론, 정책에 대한 구상 등은 매번 나중의 과제로 밀려나거나 특정 부서의 과업으로, 혹은 단지 보고서로서만 남겨져있었다. 그렇기에 정당으로서 반등할 수 있는 중요한 시기인 선거도 중장기적인 전략 속에 배치되지 못하고, 선거를 앞둔 몇 개월 내에 특정한 이슈를 중심으로 사업이 제시되었다가 선거와 함께 멈추는 것이 반복되었다.”

 

결국, 지난 6년 간 우리 당은 촛불, 여성의제 관련 시위 등으로 드러난 사회운동 방법론의 변화, 디지털 전환/자동화의 가속화, 불안정 노동의 전면화와 새로운 노동의 등장, 개별 노동자-시민의 사회에 대한 인식 변화 등 사회의 변화를 계속 마주하면서도, 이에 대한 구체적인 분석과 중장기적인 전망을 통한 혁신을 시도하지 못한 것이다.”

 

노동당 성장 전략을 설정했던 당시에도 우리 당은 원외정당이자 다원화된 진보정치 안에서의 소수파였다. 그러나 다원화된 진보정치에 대한 이해, 달라진 노동의 지형, 당의 조직역량에 대한 객관적 판단 등이 부족했다.”

 

노동과 관련한 정치기획 없이 단지 노동자의 정당이라는 것만으로는 노동자대중의 지지조차 획득할 수 없었다.”

 

“‘진보 청년세대 육성에 집중하자는 제안은 당시 진보정당의 주된 지지기반이었던 40~50대 초반 세대 바깥의 동력을 통하여 기성의 낡은 당을 쇄신해야 독자적인 성장이 가능하다는 판단에 근거한 것이었다. 하지만 이 제안은 진지하게 검토되거나 구체적인 실현방안이 제출되지는 못했다. ⦁⦁⦁(중략) ⦁⦁⦁ 결국 노동의제 바깥의 주체, 의제에 대한 당적인 고려와 자원배치는 매우 미미했으며, 이로 인하여 본래 진보신당, 사회당이 갖고 있던 다양한 진보적 가치와 의제에 대한 활동성, 대표성도 매우 약화되었다.”

 

 

 

 

2. 언급되지 않은 또 다른 실패의 요소 우리 안의 낡음에 대하여

 

시대에 조응하지도 못하고 불화도 계획하지 못하는 현재의 당을 평가할 때 반드시 다뤄야 할 내용이 또 있습니다. ‘우리 안의 낡음입니다. <6년의 노동당 전략 평가>에서는 언급되지 않은 내용입니다. 만약 노동당의 실패가 우리의 낡음(활동방식, 활동태도, 고정된 인식 등)에서 기인하는 것이라면, 의제 전환만으로는 실패를 반등시킬 수 없습니다. 실패의 원인이 우리 안에 그대로 남아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원외정당이자, 진보정당들의 경쟁 속에서 생존·성장해야 하는 상황에 있습니다. 그래서 차별화가 절실합니다. 차별화는 다른 정당들이 감히 선택할 수 없는 새로운 가치를 가지거나, 특정 가치를 집요하게 집행하여 다른 정당이 그 헌신성을 따라 잡지 못하게 하는 상황을 만들 때 형성될 수 있습니다. 차별성을 갖는 의제의 발굴이나 집요한 헌신성을 유지할 수 있는 힘은 현재에 안주하려는 우리 안의 고정된 생각(낡음)과 결별할 때 가능해지며, 차별화의 과제를 모두의 과제로 인식시킬 때 가능해집니다.

 

우리 안에 당연하게 그러하다고 생각해왔던 것들과 행동해왔던 것들에 대한 돌아보기가 필요합니다. 이 과정에서 우리 안의 낡음을 찾아내고, 천명하고, 단절해야 합니다. 실패가 반복되는 이유에는 관성적인 사고와 행동의 패턴이 존재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3. 서술하신 ' 당명의 의미'와 당명 개정을 진행하는 방식에 대하여

 

당명이란 해당 시기의 과제와 주체적 역량에 대한 분석, 이를 기반으로 한 성장을 위한 정치전략, 즉 중단기적인 당의 노선을 내포하는 성격을 지닌다.”고 했던 글의 내용 중에서 해당 시기의 과제이자 중단기적 당의 노선 내포라는 말은 충분한 설명이 필요한 대목입니다.

 

해당시기가 얼마만큼의 기간인지 명시된 것이 아니기에 조심스럽지만, 당명의 시효는 당이 추진하는 중·단기적 과제의 시효와 같을 수도 있다는 의미로 해석되어집니다. 어차피 원외정당이자 소수정당이기에 사회적 인지도나 정치적 선호도가 낮은 상태지만, 당의 중단기적 과제가 바뀔 때마다 당명을 바꿀 수 있다고 한다면, 당이 헌신적 활동으로 쌓아온 당의 신뢰도를 매번 새로 쌓아야 한다는 이야기와 같기 때문입니다.

 

밀레니얼 세대에게는 기성세대가 정의하고 있는 정당의 의미와 정치활동 과정이 너무 무거워 시대변화에 조응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있습니다. 이런 인식의 변화를 탐구하는 일은 이 시대 좌파정당의 모델을 논의해 볼 절호의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더욱 정당과 당명의 의미에 대한 당대회준비위의 친절한 설명이 필요합니다. 어떤 모습의 정당이 이 시대 우리들에게 맞는 모델인지 논의의 시작점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 주제도 당 전망 논의의 하나가 되어야 합니다.

 

오는 대의원대회(77)에 당명 개정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66일 전국위원회에서 결정되면 수정이 불가능한 당명은 아직 공개되지 않고 있습니다. 당대회준비위에서 논의하고 있을 것으로 추측하고 있을 뿐입니다. 아마도 전국 순회 전망논의 과정에서 공개될 것으로 예상됩니다만, 당규에 명시된 필요한 절차만을 쫓고 있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습니다. 이 모습은 자신의 내용을 당의 내용으로 채택시키는 것에만 집중했던, 전대의 지도부들이 밟았던 방식과 닮아 보입니다. 어쩌면 절차로서의 정당성 획득에만 집중했던 일이 전대의 지도부들이 실패했던 원인일 수도 있습니다.

 

당원들은 한계이기도 하지만 가능성이기도 합니다. 당원들의 가능성을 촉진하는 일과 당의 전망 만들기 과정을 하나로 묶는 일에 리더십이 발휘되어야 합니다.

 

 

 

 

4. 마치며

 

당 전망 논의가 실효적으로 이루어지려면 주요한 시대변화의 내용과 주목해야 하는 이유’, ‘경쟁에서의 차별화 지점’, ‘이를 담아 표현할 당명’, ‘집행을 위한 조직의 재구성 방안’, ‘차별화를 실현할 핵심 역량의 구축 방안등이 함께 제출되어야 합니다. 지금까지 제출된 문서와 글 중 전망 논의에 참고가 될 만한 것은 <6년의 노동당 전략 평가>와 지난 전국위에서 승인된 <2019년 사업 계획 - 방향> 정도로 보입니다. 만약 당 지도부가 전망에 대한 당적 토론을 진행하고 그 결과로써 당명 개정까지 추진하고자 한다면 더 많은 분석 자료와 논리적 개연성이 담긴 제안들과 설명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A가 실패했으니 B가 맞다고 서둘러 결론을 내린다면, C ~ Z까지 24가지의 다른 가능성을 찾아볼 기회조차 사라지게 됩니다. 우리 당이 성장하는 방안으로써 과감한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시겠지만, 그 과감한 선택과 집중이 성공하기 위해서 꼭 필요한 전제 상황이 있습니다. 당 전체의 과제라는 공감의 형성과 그 과정에서 당원들이 기여할 수 있는 영역을 구성하는 리더십의 발현입니다.

 

저의 의견이 추상적이라 생각하겠지만, 하나의 차별화를 완성시키기 위해 집요함이 필요하듯, 당의 혁신은 과감한 결단만큼의 치밀함과 인내심, 구성원들의 서로 다른 속도를 고려한 행보가 혁신의 성패를 좌우할 것입니다.

 

그것은 실패했다는 지도부의 선언과, 찬반의 극단적 선택을 요구하는 상황은 우리 안의 낡음을 없앨 수 없으며, 지도부와 당원들이 기대하는 혁신과 변화도 어렵게 만들 것입니다.

 

 

 

  • 이근선 2019.05.13 10:04
    적극 공감합니다
  • 담쟁이 2019.05.15 10:13
    당 전망 논의가 어떻게 이루어져야 할지 잘 제시한 글이네요. 그러나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이 글을 주목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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