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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당 지도부(상임집행위원회)에 제안 드립니다제하의 글에 신속하게 답변 주신 상임집행부에 감사드립니다.

 

결정 결과에 대해서 안타까움을 표시하면서, 제안을 하게 된 배경을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그 전에 먼저 소통에 관한 문제제기입니다. ‘낡은 방식의 정치를 벗어나, 당원들과 함께 전망을 만들어 가겠습니다라고 밝히고 있지만, 현재 당대표단이 하고 있는 소통방식은 실상 그동안의 집행부의 소통방식과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전망토론회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동안 진행된 각종 전망토론회의 대부분이 일부의 의견을 관철하는 도구로 전락한 사례가 훨씬 많습니다.당대표단으로서 몇 달간 활동을 해보아서 알겠지만, 각종 간담회 등 오프라인에서 만나는 당원은 당대표단 선거 때 참석한 인원과 크게 다를 바 없을 것입니다. 수 많은 당원들이 당 행사에 참여를 하지 않고 있습니다. 그들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기회를 만드는 것이 거의 불가능한 조직상황입니다. 그러니 그만두라는 뜻은 아닙니다. 지금까지 만난 사람들과의 소통을 결산하여 결론을 내린다면, 빙산의 일부분만 본 것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작년에 당원투표를 통해서 당명개정에 대한 당원들의 의견을 물은 바 있습니다. 당명개정을 반대한 당원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렇게 확인된 당원투표 이상으로 당원들의 의사를 확인할 수 있는 어떠한 소통방법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당명 개정을 추진하는 적정성은 차치하고, 진정성을 이해합니다. 그동안 우리 당의 쇠퇴에 비추어 보았을 때, 무언가 시도해야 하는 절박한 상황이라는 그 책임감을 이해합니다. 당의 위기를 말하는 것이 식상함을 넘어서 관성이 되었다는 지적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위기를 말할 것이 아니라 대안이 없음을 말해야 하고, 그리하여 대안을 제시하지 못함을 말해야 할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현재 집행부가 대안에 대해서 우리 당의 누구보다 치열하게 고민하고 있다는 점을 이해합니다. 기본소득, 사회운동정당노선을 통해서 이 국면을 돌파하려는 방안의 타당성과 별개로, 그 의지를 높이 평가합니다. 많은 당원들이 이러한 진정성을 이해하고 높이 평가하고 토론을 할 수 있는 분위기였으면 좋겠습니다.

 

그러나 당명 개정 논의의 폭발성이 적지 않습니다. 당명 개정 논의는 정체성 논쟁으로 귀결될 것이고, 당의 분열과 쇠퇴를 부추기는 결과가 될 것입니다. 당명을 바라보는 인식의 차이가 대단히 크기 때문입니다. 대표단의 인식은 당명을 정세에 따라서 적합하게 바꿀 수 있는 것으로, 혹은 전술적으로 상정하고 있는 것으로 보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대단히 많은 사람들이 당명을 자신의 정치적 정체성을 표현하는 전략적으로 개념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는 대단히 커다란 인식의 차이입니다. 지금 당명이 전략적 지위를 가진 것인지, 전술적 의미를 가진 것인지 따지려는 것이 아닙니다. 지금 어느 것이 옳은가 따지고 싶은 생각은 없습니다. 다만 현실이 그러하다는 점을 환기시키고 싶습니다. 이러한 인식의 차이는 단시간 내에 해소되기 힘들 것입니다. 결국 당명 개정은 정체성 논쟁을 통해서 같음보다 다름을 확인하는 계기가 될 것이며, 다름을 확인한 당원들의 탈당을 부추길 것입니다. 유일하게 남은 우리 당의 자원이 크게 축소될 것이고, 우리 운동의 기반 중 한 모퉁이를 뭉텅 잘라내는 결과가 될 것이입니.

 

노동당의 역사에는 물리적 통합에 그쳤을 뿐 화학적 통합을 이루어지지 못한 역사적 과정이 있습니다. 책임이 누구에게 있든 현재의 현실이 그러합니다. 우리의 논의가 느리고 폭넓게 진행되어야 할 이유입니다. 다행히 당명 개정 논의 자체를 부정하는 당원들은 많지 않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깊이 있는 토론이 가능하다고 보는 이유입니다. 지금 당명 개정을 찬성하든 반대하든, 자신의 판단의 올바름을 믿고 당명에 대한 기존의 입장을 밀어붙이는 방식이라면, 파국으로 가는 지름길이 될 것입니다.

 

이미 2년 전부터 당명 개정의 필요성을 주장한 당사자들로서는 답답한 노릇이겠습니다. 그러나 아직도 노동당에 남아서 버티고 있지만, 내심 뚜렷한 대안이 없음을 인식하고 있지만, 그 당원들이 노동당만의 뚜렷한 대안에 목마르다는 것은 부정하기 힘들 것입니다. 그들이 우리의 방향을 합의하는 토론조차 거부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그런 면에서 지금 집행부의 태도는 솔직하지 못합니다. 당대회준비위의 절대적 다수가 상집구성원이지만, 당명 개정을 추진하는 책임을 스스로 짊어지고 있지 않습니다. 당대회준비위에서, 그리고 전국위 사업계획에서 당명개정을 의제로 추진한 것은 다름 아닌 당대표단입니다. 그러나 당명 개정에 대해서 당대표단은 당대회준비위와 전국위의 권한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절차적 정당성을 앞세울 뿐 내용을 가지고 당원들을 설득하려고 하지 않고 있습니다. 이러한 태도는 구구한 억측만 불러일으키고 있을 뿐입니다. 지금 집행부는 자신들의 신념대로 신자유주의를 종식하는 투쟁에서 기본소득운동을 매개로 커다란 전선을 형성하자고 주장하지 않고 있습니다. 사회운동정당에 대한 공감대를 바탕으로 당명을 기본소득당(혹은 기본소득정치연합)으로 바꾸는 방식을 취하지 않고 있습니다. 시간을 들여서 그렇게 하지 않고 거꾸로 노동당 당명의 문제점을 집중적으로 부각하고, 당명 개정을 기정사실로 만들기에 급급합니다. 현재의 이러한 방식은 오히려 불필요한 억측과 기본소득에 대한 반대자만 양산할 뿐입니다. 당대회에서 당명개정이 부결되었을 때 집행부가 어떻게 이 상황을 수습할지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 류성이 2019.05.13 16:34
    공감합니다.
  • 지봉규 2019.05.13 21:25
    공감합니다
  • 가는 길 2019.05.14 00:24
    담쟁이님 글 잘 읽었습니다. 전남의 김철홍입니다. 집행부를 향한 글 중에 저는 다음의 문장 하나가 제대로 읽힙니다.

    <지금 집행부는 자신들의 신념대로 ‘신자유주의를 종식하는 투쟁에서 기본소득운동을 매개로 커다란 전선을 형성하자’고 주장하지 않고 있습니다.>

    네. 저도 동의합니다. 그러나 그것이 기본소득운동이 처한 현실과 위상정도를 집행부가 감각적으로 알고 있기 때문이라고 저는 생각할 따름입니다. 실은 각종의 '급진적' 의제라 함은 그 '터'가 없는 곳에서 혹은 빈약한 곳에서 출발하기 때문이겠습니다. 노동시간단축도, 최저임금 1만원도 그것이 ‘조직된' 사회운동의 의제가 되는 데에는 꽤 오랜 시간이 흘러서야 그것으로 전선이 그어졌기 때문이겠지요. 그래서 늘 처음 길 떠나는 사람들은 맨주먹에 정당성 하나 움켜쥐고 출발을 하기 십상이지요. 그것이 터를 지니게 될지 아닐지는 당내의 상황으로만 가늠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더군다나 노동자운동 현실과 관련해 보자면 기본소득운동이 '조직적인/대중적인 터'를 잡는 것은 다른 의제 보다 좀 더 오랜 시간이 걸릴 수도 있지 않을까 합니다.

    그러나, 댓글로 드리고 싶은 말씀은 아래의 이건수 동지의 댓글은 위의 주장처럼 합리적이지 않기도 하거니와 합리성을 벗어나 오히려 ‘반합리적’인 논의로 당명개정논의가 또다시 흐를수도 있겠구나 하는 걱정이 들기도 해 댓글을 남깁니다.

    당명개정이 가진 폭발성(?)은 늘 있어왔던 것이었고(실은 우리 당이 당명개정만 폭발적이었나요?), 그것을 ‘폭발성’으로 표현하는 사람들의 어떤 ‘관념’이 가진 비합리적인 부분. 더 나아가 반합리적인 것. 그것을 먼저 우리들의 논의 안에서 끌어 올려내지 않고서는 ‘일부 당원들의 정서’에 호소하는 방식의 글쓰기가 오히려 더 좋지 않은 결과를 지속적으로 만들어 왔다라고 저는 평가하기 때문입니다.

    이건수동지의 표현, ‘당명이 전략이냐 전술이냐라고 따지지는 않겠다’는 우리 안의 묘한 정리(情理)를 들여다 보게 됩니다. 그러나, 정리(情理)란 합리성이 무엇인지 함께 이해했을 때에야 충분한 절충이 가능한 것이지, 알고 싶지 않아 하거나, 각자의 정념을 운동과 정치로 대체하거나 설명하는 분들에게는 시간이 흐른다한들 대단히 어려운 일이 되고 말 것입니다. 더 나아가 논의 그 자체를 비합리적인 상황으로 비틀어버리는 것으로 기능하게 된다는 것을 우리 당에서 저는 자주 봐왔습니다. 저는 당명이 ‘전략이냐 전술이냐’ 현재적 의미를 따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위에 게시된 차윤석 동지의 이해할 수 없는 글에 달아놓은 이건수 동지의 아래의 댓글은 우리가 합리적인 논의를 해나갈 수 있을까? 하는 우려로 저를 다시 기울게 하는 것 같습니다.

    저는 이건수동지가 얘기하는 당명개정의 폭발성이란 것이 휘발성의 다른 표현일수 있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진보재편’어쩌고 시덥잖은 얘기들하더니 갑자기 다 누구탓하고 휘발되버린 사람들이요. 이분들은 당내'폭발'이 필요했던 분들이었지요. 그 분들 탓하자는 마음 1도 없습니다. 비유를 하자니 그렇습니다.)우리가 수 많은 당명을 두고 토론하고 논의해서 ‘노동당’이란 이름으로 당명을 만드는 과정을 복기해 본다면, 각자 주장하는 당명에 대한 설명과 설득이 부족해서, 혹은 훌륭해서 당명에서의 당락이 결정되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말 그대로 선호도투표였지요.

    저는 지난 당대회의 결과로 결정된 ‘노동당’이란 이름에 걸맞는 활동을 우리가 하지 ‘않’았다거나, ‘노동당’이라는 당명은 협소하게 느껴지지 않지만, 노동당이라는 이름에서 ‘기본소득당’(왜 이렇게 표현들을 하고 있는지는 모르겠으나)으로의 당명변경은 뭔가를 협소화 시킨다는 ‘관념’, 바로 그 ‘관념’ 때문에 아래의 댓글들이 우려스럽다고 말씀드리고 있습니다. 함께 고민해 주실 것을 요청드립니다.


    <당명 개정 논의의 폭발성이 적지 않다는 점을 인식했으면 좋겠습니다. 당명 개정 논의는 정체성 논쟁으로 귀결될 것이고, 당의 분열과 쇠퇴를 부추기는 결과가 될 것입니다. 당명을 바라보는 인식의 차이가 대단히 크기 때문입니다.

    대표단의 인식은 당명을 정세에 따라서 적합하게 바꿀 수 있는 것으로, 혹은 전술적으로 상정하고 있는 것으로 보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대단히 많은 사람들이 당명을 자신의 정치적 정체성을 표현하는 전략적으로 개념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는 대단히 커다란 인식의 차이입니다. 지금 당명이 전략적 지위를 가진 것인지, 전술적 의미를 가진 것인지 따지려는 것이 아닙니다. 지금 어느 것이 옳은가 따지고 싶은 생각은 없습니다. 다만 현실이 그러하다는 점을 환기시키고 싶습니다. 이러한 인식의 차이는 단시간 내에 해소되기 힘들 것입니다. 결국 당명 개정은 정체성 논쟁을 통해서 같음보다 다름을 확인하는 계기가 될 것이며, 다름을 확인한 당원들의 탈당을 부추길 것입니다. 유일하게 남은 우리 당의 자원이 크게 축소될 것이고, 우리 운동의 기반 중 한 모퉁이를 뭉텅 잘라내는 결과가 될 것입니다.>



    이건수동지가 ‘신자유주의 종식을 위한 기본소득정치전선을 구성하고 확장하자’고 주장하지 않는 집행부를 질타한다면 동의하겠습니다. 그러나 ‘당원들의 이탈’을 걱정해 그간의 정리로 당명개정을 설명하는 순간, 우리가 맞닥뜨리게 될 것이 다분한 비합리적인 논의사슬의 구조를 경계하기에 이렇게 댓글을 남깁니다. ‘당원들의 이탈’이 너는 중요하지 않냐’는 이상한 댓글들은 정중히 사양합니다.

    당내의 논의 전개과정을 보고 저는 이제 비교적 분명한 입장을 정하고 행동에 옮길 계획입니다. 좋은 논의의 구조를, 끌어 올려야 할 것들과 보류해도 좋을 것들을, 그러기 위한 조건들을 합의해가는, 함께 동의해가는 과정으로 당명개정논의가 발전하길 빕니다. 늘 강건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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