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당은, 감당해야 할 물음들을 한 가득 안고 있습니다.
우리가 목도하고 있는 현실은 어떠한 모습인지, 이 시대 좌파정당의 존재이유는 무엇이어야 하는지, 당이 가야할 방향은 어디인지, 현실정치과 좌파정치의 경계에 대해서, 정당정치와 사회운동의 경계에 대해서, 가치의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는 현실적 요구에 대해서, 시대가 요구하는 가치들의 융합에 대해서, 당은 아직 나름의 답을 공유하고 있지 못합니다.
매일에 대처하는 우리의 정치활동은 물음에 답할 시간조차 내어놓기 어렵습니다. 어쩌면 지금의 우리 활동 방식이 우리의 처지에서는 최선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감당해야 하는 물음에 답할 시간을 능동적으로 갖지 못한다면, 길을 이어가기 위한 성찰은 말의 잔치로 끝날 수밖에 없습니다.
우리 앞에 놓인 무거운 물음들을 진지하게 감당하는 일을 시작해야 합니다.
2.
저는 연구자가 아닙니다. 어느 한 분야에 관한 전문적인 식견을 갖고 있지도 못합니다. 또한 좌파정당들의 정책위원회 의장이 가졌던 이력에 비하면 한 참 동떨어진 경험을 갖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출마를 결심했습니다. 현재 우리 당은 정책연구자의 활동을 안정적으로 지원해줄 수 있는 여력이 되지 않습니다. 그동안 어렵게라도 유지되어 온 연구자중심의 정책위원회 활동이 불가능한 상황입니다. 다른 형태의 정책 개발과 공유 활동을 선택할 수밖에 없습니다.
저는 일상인으로서의 당원들을 주목합니다. 우리 당에는 다양한 현장에서 시대를 직면하고 있는 당원들이 있습니다. 그리고 이들은 자신들이 직면한 현실에 대한 정책적 대안이나 아이디어를 갖고 있을 것이라고 저는 믿습니다. 어쩌면 당이 답해야 하는 본질적인 물음에 대한 답도 갖고 있을 수도 있습니다.
이 지점을 출발점으로 삼겠습니다. 다양한 현장에서 살아가는 당원들이 제안하는 정책적 아이디어와 대안들을 드러내고, 모으고, 공유하는 일을 하겠습니다. 당이 직면한 시대적 물음에 대해 당원들과 답을 찾아가는 과정을 만들겠습니다. 선거 시기에 한정하지 않고, 좀 더 일상적으로 정책이 토론되고 공유되는 일이 당에서 일어나게 노력하겠습니다. 이러한 일들이 구조적으로, 문화적으로 순환하는 생태계 형성에 집중하겠습니다. 역사적 문서로 첨부되어져 있는 강령의 통일적 정리 작업도 필요합니다. 이미 정책으로 개발되어진 내용들의 타당성 검증과 업그레이드 과정도 필요합니다. 당이 어디에 서 있는지 스스로를 점검하기 위한 외부와의 교류활동도 필요합니다. 당이 제대로 서기 위한 근본적인 물음에 답하는 일도 필요합니다. 당원들의 힘에 의지해서 도전해 보겠습니다.
연구하는 정책위원회 의장과는 다른 경험을 가진 제가 좀 더 잘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정책위원회가 직면한 과제들이 한 번의 활동으로 완성되는 일이 아니기에, 꾸준히, 지속적으로 진행하겠습니다. 당이 시대의 질문에 답해보는 경험을, 당원들이 정책을 생산해내는 경험을, 당원의 참여 경험을, 당에 축적한다는 마음으로 진행하겠습니다.
경기도당 경기중당협
정 상 천
- 전)진보신당 비상대책위원
- 전)진보신당 중앙당 당직자
- 전)과천의왕당협위원장
- 전)경기도 당원버전 ‘평가와 전망위원회’ 활동
- 전)노동당 전국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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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보자로 등록하기 위해서는, 당원권을 가진 전국위원 5인 이상 또는 당원권을 가진 당원 1% 이상(중복 추천 가능)의 추천이 있어야 합니다. 추천을 요청 드립니다. ^^ (소속 당협과 이름)
나도원 전국위원, 경기 구리남양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