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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망의 자리를 희망으로 채워나갑시다.


안녕하세요, 당대표 용혜인입니다.


그 어느 해보다 많은 고민들을 하며 살아가는 한 해인 것 같습니다. 아마 많은 당원 동지들께서도 비슷하게 느끼실 것이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저에게 그 시간들이 단지 어려움으로만 남아있지는 않습니다. 비록 임기를 시작한 지 몇 개월 지나지 않았지만, 언제가 가장 좋았냐고 하면 망설임 없이 지난 전국순회 전망토론회의 순간들을 말씀드릴 것입니다. 전국을 다니며 당원 동지들을 직접 만나 뵙고, 지난 10년간 당 활동을 하며 너무나 목말랐던 우리 당의 전망에 대한 이야기를, 그리고 정말 솔직한 이야기를 나누었던 순간들은 너무나 감동적인 시간이었기 때문입니다. 오늘은 기본소득당전략이 뜻하는 바, 기본소득 정치의 가능성과 시대적 의미 등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라, 지역별 토론회에서 뵈었던 분들께는 몇 번 말씀드린 적이 있는 저의 개인적인 이야기를 지역별 토론회에서 직접 뵙지 못한 당원 동지들께도 전하고자 합니다.


지난 겨울, 당대표 선거를 준비하면서 제가 우리당에 가장 필요하다고 생각했던 것은 바로 반등할 수 있다는 희망이었습니다. 그것은 오랫동안 당활동을 해온 많은 당원들의 나는 내 손으로 문 닫으려고 남아있다는 말들에 대한 답이기도 했습니다. 오랜 시간 더 나아질 수가 없다는 절망에 무기력을 학습해온, 그 결과 이제는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패배주의적 정서가 몸에 배어있는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그것이 1%의 지지율이든, 0.87%의 지지율이든 조금씩이나마 나아지고 있다는 희망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반복되는 절망


후보였던 사람으로서 정말 송구스럽지만 지난 총선에 대한 이야기로부터 시작해보고자 합니다. 지난 총선에서 노동당을 알리고 우리 당의 정책을 알리겠다는 마음으로 비례대표 출마를 결심했습니다. 당시 중앙당 상근 당직자로서 우리 당의 조직적, 정치적 상황을 잘 알고 있었기에 당선될 수 있다는 기대보다는 고민이 많이 들었습니다. 다만 세상을 바꾸고자 하는 우리 당의 선명한 기획을 국민들에게 알리고자, ‘노동당지지율의 반등을 통해 수많은 현장에서 열심히 투쟁하고 있는 많은 당원들에게 우리 당의 희망을 전달하고자 출마를 결심했던 것이었습니다. 여전히 그 때, 조금 더 열심히 해서 우리 당의 지지율이 1%만 되었더라도 우리가 지금처럼 힘들어졌을까 되뇌이곤 합니다. 참 송구스럽습니다.


출마를 결심하고, 주변의 당원들과 함께 비례후보 선본을 조직했습니다. 수십의 청년당원들, 그리고 아직은 당원이 아니었지만 노동체제의 전환이라는 노동당의 방향에 동의하는 이들이 노동당이라는 이름을 알리고 노동당의 비례득표를 조금이라도 높이고자 노동당 비례대표 후보 기호 1번 용혜인 선거운동본부에 모였습니다. 선본의 분위기도 좋았고, 기세도 좋았습니다. 선거를 준비하고 선거운동을 진행하며 우리 당이 제시하는 뚜렷한 전망에 가슴 벅차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녹록치 않았습니다. 지역구가 정해져있지도 않고, 예비선거운동이 불가능한 비례선거에서 본선거가 시작하기 전에 언론에 보도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 선거를 경험한 많은 분들이 잘 알고계실 것입니다. 162월 출마를 선언한 후, 노동당을 알리는 것에 집중했습니다. 하지만 진보일간지라고 불리는 언론에서 다루는 청년후보에서조차 우리 당은 배제되기 일쑤였습니다. 심지어 기회의 공정함을 꼭지로 잡은 기사에서조차 우리 당의 청년후보는 배제되었습니다. 당시 공정한 기회를 이야기하면서도 소수정당에게 공정하지 못한 언론에 대해 비판하는 글을 썼고 그제서야 미안하다며, 나중에 따로 기사를 내겠다고 연락이 왔습니다. 사실 언론에서 노골적으로 노동당을 배제하는 것은 이 외에도 수차례 있어왔던 일입니다.


하지만 이후에도 언론에서는 노동당을 다루는 기사를 잘 보도하지 않았고, 의도적으로 노동당을 배제한 기사를 쓰곤 했습니다. 결국 비례선본에서는 보도자료를 보내는 것뿐만 아니라, 매일 우리가 가지고 있는 기자 연락처로 전화를 걸었습니다. “노동당 비례후보의 보도자료를 보냈는데 받아보셨나요? 꼭 확인 부탁드립니다며칠 지나자, 한 기자가 어떤 후보와 정당도 이렇게 전화하지 않는다. 귀찮게 전화하지 마시라고 화를 내기도 했습니다. 그제서야 다른 정당에서는 그렇게 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럼에도 매일 기자들에게 전화하는 일을 멈출 수는 없었습니다. ‘노동당이라는 이름을 듣고 관심을 가져줄 단 한명의 기자가 그만큼 절실했기 때문이었습니다.


2016년 총선에서 노동체제의 전환을 분명하게 이야기하는 정당은 우리 노동당뿐이었습니다. 노동체제 전환에 대한 분명한 경로를 제시하는 정당이라는 것은 노동당의 후보로서 저의 자부심이었습니다. 자랑스러운 우리의 세상을 바꿀 기획, 정책들에 대해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어 온갖 토론회에 열심히 찾아다녔습니다. 아무래도 갈 수 있는 토론회가 부족하다고 느껴, 직접 토론회를 조직하기도 했습니다. 테러방지법을 정부여당이 통과시키려 할 때, 어떻게든 정세에 개입해보고자 눈이 새하얗게 쏟아지는 밤에 선거 유세를 마치고 강릉에서 택시를 타고 서울로 오기도 했습니다. 아무래도 청년들이다 보니 저를 제외하곤 운전면허가 있는 당원이 한 명도 없던터라 후보였던 제가 직접 선거운동원들을 태우고 매일 직접 운전하고 다니며 선거운동을 했습니다. 처음해보는 선거다보니 어려운 일, 처음해보는 일도 참 많았습니다. 그리고 412, 광화문에서 마지막 선거운동을 마쳤습니다.


0.375%


2016413일 선거일 후에 받아든 성적표였습니다. 조직적 역량도, 정치적 영향력도, 사회적 인지도도 지난 4년 전 총선에 비해 더 나아진 것이 없는 상황에서 지난번 총선보다 더 많은 득표를 할 수는 없을 것이라 생각했지만, 그래도 참 마음 아픈 결과였습니다. 언론과 시민사회의 반응을 현장에서 느꼈던 선본원들에게도 충격이었으니, 지지와 응원으로 마음과 힘을 보태주셨던 당원들에겐 더 큰 충격이었을거라 생각합니다.


0.375%라는 득표율은 1년도 지나지 않아 또다시 대표단이 사퇴해야했던 득표율이었습니다.

통계적으로 분석하는 것이 의미가 없는 수치입니다.

여론조사 오차범위보다 적은 득표율이었습니다.

전국의 무효표보다도 적은 득표였습니다.

0.38은 우리의 절망과 무기력이 어디에서부터 나오는지를 보여주는 숫자입니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다시 움직임을 만들어내는 것


7기와 8기 대표단을 거치며 중앙당에서 기획국장으로 일하면서 가장 뼈아팠던 당원들의 비판은 우리가 기자회견 정당이냐는 비판이었습니다. 제가 중앙당에서 일하며 가장 고민했었던 지점과 맞닿아 있는 비판이었기에 가장 뼈아팠습니다. ‘사람이 없다’, ‘조직력이 없다는 것은 기획국장으로 일하는 저에게 많은 제약으로 작용했습니다. 당을 중심으로, 혹은 당과 함께 움직이는 당의 대오가 크게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오프라인 캠페인은커녕, 온라인 캠페인을 기획하는 것도 쉽지 않았습니다. 그러다보니 적은 인원으로 손쉽게 성과를 내는, 혹은 성과를 내는 것처럼 보이는 기자회견 같은 일정을 중심으로 기획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2017, 박근혜 퇴진 투쟁을 마치고 우리 당은 대선에 대응하기로 결정했습니다. 하지만 후보가 없어 대선 대응을 하지 못하게 되었고, 저는 중앙당 상근을 그만두어야겠다는 마음을 먹었습니다. 당을 중심으로 움직일 수 있는 대오를 형성하고 대중운동을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비슷한 시기였던 20176, ‘기본소득당원모임이라는 당원모임을 제안했고, 12월에는 기본소득당원모임을 통해 모인 당원들과 함께 기본소득정치연대라는 우리 당의 첫 사회운동기구를 만들 수 있었습니다. 1년이 채 지나지 않아서 조금씩 조직을 확장하면서도 다양한 지역/단체에서 강연요청도 받는 등 기본소득운동 내에 시민권을 획득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던 중 지난 8, 대통령 선거와 마찬가지로 출마하는 후보가 없어 선거가 무산되는 상황을 또다시 겪었습니다. 이번에는 당 대표단 선거였습니다. 이러다가는 우리 당의 독자적 대오를 형성하고자 했던 목표를 달성하기 이전에 당이 사라지겠다는 절박함이 생겨났습니다. 어렵지만 당의 혁신과 활력을 만들겠다는 마음으로 당대표 출마를 결심했습니다.


돈이 없고 사람이 없다는 것은 새삼스러울 것 없는 현실입니다. 그러나 저는 돈과 사람이 없어서아무것도 못한다고 정당화하기보단, 돈과 사람이 없더라도가능한 움직임을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야 그 움직임을 통해 새롭게 공간을 형성하고, 사람을 모으고, 활력을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돈도 없고 사람도 없지만 새로운 희망을 만드는 도전을 계속해서 이어가야하지 않겠냐는 바로 그 마음으로, 대표단 선거에 출마했습니다. 이러한 마음에서 나온 선거 슬로건이 우리가 파도를 만든다였습니다. 이 말은 파도를 만들겠다는 마음이기도 하지만, ‘파도를 만들어야 한다는 마음이기도 했습니다.


우리 당이 만들어 낼 첫 번째의 파도는 지금 시기에 필요한 운동을 중심으로 전당적인 실천을 만들어내는 것이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전당적 실천이라는 것이 언제 존재했었는지도 까마득하지만, 그래도 무언가를 함께 도모하는 것을 시도하고자 합니다. 이를 통한 반등이 0.5%일지라도, 1%일지라도 최소한 0.38%이라는 현실에서의 성장과 확장을 도모해봅시다. 정치세력으로서의 우리의 존재의미를 찾아나가며 세상을 바꾸는 운동을 펼쳐나가는 시도를 통해서만 절망과 무기력의 자리를 희망으로 채워갈 수 있습니다.

 

나의 정당’, 그 자부심.


2010년 입당한 이후로 저에게 나의 정당이라는 자부심은 민주노동당이 누렸던 영광이 아니었습니다. 저에게 나의 정당’, 진보신당-노동당에 대한 자부심은 언제나 체제의 전환을 제시하는 우리의 대안이었습니다. 그리고 이를 구체화시키는 정치적 개입력이었습니다. 언제나 가장 선명하고 급진적이면서도 구체적인 대안들을 사회에 제시하고 쟁점으로 만들어내는 그 실력 말입니다.


예를 들어 최저임금 1만원이라는 의제는 우리 당원들의 헌신과 투쟁으로 사회의 보편적인 요구가 되었습니다. 처음 최저임금 1만원을 외칠 때, 진보진영에서조차 최저임금 1만원은 너무 높다는 비판들을 마주해야 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최소한의 삶의 조건이자, 점점 더 늘어만 가고 있는 불안정 노동자들의 요구로서 최저임금 1만원을 제시했고, 1년 후에는 최저임금 1만원이 사회의 보편적인 의제가 되었습니다. 최저임금 1만원에 대한 찬/반을 중심으로 사회적 논쟁의 장이 열렸습니다. 그렇게 2015년에는 최저임금 1만원이 민주노총의 요구가 되었고, 2017년 대선에서는 달성시기에는 차이가 있지만 모든 주요 정당들이 약속하는 공약이 되었습니다.


철도 민영화에 반대하며 시작된 안녕들하십니까’, 알바노동자들을 조직하고자 했던 운동, 최저임금 1만원 운동, 세월호 참사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가만히 있으라침묵행진, 젠트리피케이션에 저항하는 자영업자들의 운동, 강남역 10번출구 여성혐오 살인사건 대응, 그리고 가장 최근에는 스쿨미투까지.


최저임금 1만원처럼 2013년 이후로 사회를 시끄럽게 만들었던 다양한 운동들의 중심엔 언제나 우리 당의 당원들이 있었습니다. 이제 기획력, 정세에 대한 개입력과 같은 우리 당의 실력을 당을 중심으로 모아내고, 우리 당의 대중운동과 정치적 성과를 통한 반등을 만들어가고자 합니다.


현재 우리의 정치적, 조직적, 재정적 역량을 고려하고, 그리고 우리가 가장 잘 할 수 있고 자신있는 일이 무엇인지를 고민했습니다. 동시에 우리 당의 노동정치의 내용을 어떤 방향으로 채워가야 하는지, 우리가 어디에서부터 다시 시작해야할지를 고민했습니다. 그 고민의 끝에 우리 당이 2016년부터 제시해온 저임금-불안정 노동체제의 전환에서부터 다시 시작하자는 결론을 내렸습니다그리고 조금 더 구체적으로, 노동체제 전환을 위해 제시했던 최저임금1만원-기본소득-노동시간단축의 핵심 축인 기본소득을 중심으로 3년 정도의 시간동안 우리 당의 성장을 도모해보자는 제안을 드렸습니다. 더불어 이 전략을 가장 효과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우리의 이름으로서, ‘기본소득당으로의 당명 개정을 제안드렸습니다.


이런 고민 끝에 제안 드린 3년의 전략, 그리고 당명 개정과 총선기본방침은,

절망과 무기력함으로 가득한 우리를 희망으로 다시 채워나가겠다는 각오를 담고 있습니다.


물론 단기간에 엄청난 성공을 거둘 것이라고 쉽게 말씀드리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시련에 굴복하지 않고 함께 길을 이어나가자는 제안입니다. 다만 길을 이어나가고자 한다면, 우리는 어떤 재료와 도구를 사용해 길을 이어나갈 것인지를 결정해야 합니다. 아스팔트가 나은지, 시멘트가 나은지, 흙길이 나은지 말입니다. 그리고 그 결정엔 이 길이 내리막길인지, 산길인지, 눈이 많이 오는 곳인지, 차가 많이 지나다니는 곳인지 등을 고려해야 합니다. 우리가 이어가는 길은 하늘 위에 떠있는 길이 아니라, 현실 위에 이어가야 하는 길이기 때문입니다. 이번 당대회의 안건으로 제안드린 내용들은 우리가 어떤 재료와 도구를 사용해 지금이라는 현실 위에 길을 이어나갈 것인지에 대한 제안입니다.


혁신과 해산, 어느 것 하나 쉽지 않은 선택이지만 선택해야만 합니다.


몇몇 지역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개인적으로 우리 당의 조직적, 재정적, 정치적 당력이 2015년의 상황만큼만 되었다면 당명개정을 제안하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그러나 지금 우리 당의 현실은 2015년보다 무엇 하나 나아진 것이 없습니다. 바로 그 현실을 직시하면서, ‘얼어 죽을 각오로 독자적 진보정당운동을 이어나가기로 했던 마음과 말라 죽는 것 보단 불타 죽는 것을 선택했던 당원 동지들의 마음을 떠올리면서, 다시 한 번 새로운 시작을 해보자는 제안을 드리고자 합니다.


이번 당대회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상임집행위원회가 제안드렸던 전망이 아니더라도, 그 어떤 전망이라도 함께 제안되기를 바랐습니다. 지금 대표단이 제안한 전망에 동의하지 않으시더라도 오랜 시간동안 지역 시도당에서, 전국위에서, 당대회에서 당에 대한 논의들을 이어오신 분들의 제안들이 있을 것이라 기대했습니다.


그러나 서로의 전망을 갖고 논의하는 것이 참 쉽지 않은 일이었습니다. 좌절감이 커져가던 그 즈음, 지역별 전망토론회를 위해 전국순회를 떠났습니다. 전국순회를 시작하기 전 느꼈던 막막함은 금새 무색해졌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당대회 안건들에 대한 찬반여부를 떠나 많은 당원들과 직접 얼굴을 마주하고 나눈 솔직하고 진심어린 이야기들이 저에게 큰 힘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모든 분들이 다 기본소득당이라는 낯선 제안에 흔쾌히 처음부터 동의해주시지 않았던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전망 토론회에서부터 뒷풀이까지 오랜 시간 당의 전반적인 상황에 대해 토론하고, 또 총선과 대선까지의 계획에 대해 함께 숙고하는 과정에서 힘을 모아서 함께 열심히 해보겠다는 당원들이 점차 늘어났던 것 또한 부정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처음에는 어색하기만 했던 기본소득당이라는 발음이 어느 순간 자연스러워지던 순간 되돌아보니, 이번 3년 다시 한번 열심히 해보자고 힘이 모이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물론 여전히 전략에는 동의하지만 당명만은 남겨두면 좋겠다는 당원 분들도 분명히 계신 것 또한 잘 알고 있습니다. 날카로운 말들을 보고 있자니 가슴 아프기도 하지만, 이 과정 자체가 잘못된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길을 만들어가는 것, 그리고 함께 결정을 내리는 과정은 언제나 결코 쉽지 않은 일이란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당대회가 10여일 남은 지금, 저는 지금의 많은 진통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끝끝내 그 과정을 수행해낼 것이고, 길을 찾아갈 것이라고 믿습니다. 혹여나 당대회 전날까지의 부족한 토론이 있었다면 당대회 행사장에서라도 우리는 다시 또 치열하게 우리가 나아갈 길에 대해 토론할 시간이 또 놓여있기 때문입니다.


덧붙여, 현재 온라인에 당 해산안 발의 제안이 올라왔습니다. ‘해산이라는 내용에 대한 동의 여부를 떠나, 당 해산을 주장하시는 분들 역시 수 년 동안 진보정당운동을 이어오셨던 분들로서 쉽게 내놓은 제안은 아닐 것이라 생각합니다. 결국 우리는 이번 당대회에서 해산혁신이라는, 어느 것 하나 쉽지 않은 선택을 내려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저는 그 선택지에서 과감하게 혁신이라는 선택을 내려주시기를 호소드립니다.


우리의 혁신은, 그 언젠가 당게시판에서 말씀드렸던 것처럼, ‘노동을 벼리는 일이 될 것입니다.( http://www.laborparty.kr/bd_member/1735550 ) 누군가의 편에 선다는 것을 넘어서 지금 사회에서 자본주의를 극복하기 위한 구체적인 전선을 펼치기 위한 그 균열지점을 찾아내는 것입니다. 우리 사회는 노동 자체가 축소되어가고 있는 변화를 마주하고 있습니다. 임금노동이 아니면 생계를 유지할 수 없는 이들에게 임금노동이라는 최소한의 설자리조차 사라지고 있습니다. ‘기본소득당은 이런 현실 속에서 우리가 무엇을 무기로 노동자계급을 구성하고 조직하며, 자본주의의 극복을 위한 투쟁을 만들어갈 것인지에 대한 제안입니다.


실패하는 것은 두렵지 않습니다.

실패가 무서워 실패할 기회조차 갖지 못하는 것이 두렵습니다.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하면 된다는 자족의 말은 위기의 대안이 될 수 없습니다. 혹은 우리는 실패했으니 모든 것을 무로 돌리자는 제안 역시 동의할 수가 없습니다. 우리의 과제는 매 시기마다 무엇을 무기로 사람들을 설득하고 모아내서 세상을 바꿀 것인지를 찾아가는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만약 우리가 지금 실패했다면, 바로 그 지점에서부터 다시 새로운 길을 찾아 앞으로 나아가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렇기에 저는 해산이 아닌 혁신에 힘을 실어주시기를 호소드릴 수밖에 없습니다. 그 길에 저 역시 매 순간이 마지막 기회일지 모른다는 절박함으로, 저 역시 하나의 희망이 되겠다는 마음가짐으로 온 힘을 쏟겠습니다.


당원 동지 여러분, 지금의 현실을 회피하거나 외면하지 말고 직시하며, 현실에 서서 희망을 만들어가자고 제안드립니다, 다시 한 번, 우리는 반등할 수 있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기본소득당,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기본소득당으로 우리는 반등할 것입니다.


고맙습니다.


2019.06.27.

당대표 용혜인 드림

  • 자연스럽게 2019.06.28 11:39
    대표님 응원합니다. 다양한 경험과 역사를 가진 당원들을 하나로 모아내는 것이 여려운 일이지만, 대표단들이 최대한 아울러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당대회 결과가 어떻게 나오더라도 임기 끝까지 희망을 만들기 위한 대표단의 노력을 이어가 주셨으면 합니다. 저도 미력하나마 그 길에 함께 하겠습니다.
  • heisup 2019.06.28 16:48
    나 경기 성남의 임,희,섭 이라는 사람이다.
    당신들 이따위 짓거리 할려고 그동안 몇몇 동아리 애들하고
    WAVE네 환대받는 정치입네 하고 깝친거야
    내말이 거칠어? 지금 이 짓거리는.
    김길오가 시키든? 금민이 시키든?
    경기 동부 NL사람사랑에 지겹게 당했는데... 그 똑같은 짓거리 쪽팔린지도 모르나?
    되도 않는 셋바닥 놀려봐야 항상 진실은 단순한거야.
  • 허공 2019.06.28 20:52
    지금의 현실을 외면하고 회피?
    외면하고 회피할 정도의 애당심이 남아 있다고 보시는군요
    더 이상 미련도 없는 당에서 내가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지 모르겠군요
    당협 대의원 선거 문자에 대한 후보들을 보니 모두 기본소득당 당명개정을 찬성하는 사람들이더군요
    내가 왜 투표를 해야하는 지 모르기에 기권합니다.
    뭐 당명이 바뀌면 탈당하는 일 만 남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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