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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517_한전원자력연료.png


[성명]

잇따른 핵시설 사고와 화재, 근본적 대책이 필요하다

- 5/16 대전 한전원자력연료에서 폭발 사고로 6명 중경상

 

 

핵연료를 만드는 대전의 한전원자력연료에서 어제(5/16) 폭발 사고가 일어나 노동자 6명이 크게 다쳤다. 보도에 따르면, 부품동 1층 레이저 용접실에서 집진(먼지와 가스를 모으는 시설) 설비를 증설하던 중 그라인더로 배관을 절단하다 생긴 불꽃이 분진과 만나면서 폭발 사고가 났다고 한다.

 

현재 대전 시민들은 지난 1월부터 연이은 핵 관련 시설 화재와 사고 등으로 공포와 불안에 휩싸여 있다. 1월 원자력연구원의 핵폐기물 처리시설 화재 때에는 1시간 이상 발화 지점을 찾지 못해 엄청난 재앙으로 이어질 뻔했고, 최근에는 원자력연구원의 핵폐기물 불법 매각 사실이 알려져 분노와 함께 연구원 해체 요구가 거세게 일고 있다. 여기에다 핵연료봉 시설에서 일어난 어제 폭발 사고는 방사능 유출 공포로 주민들을 떨게 했다. 이 소식을 처음 접한 주민들은 정확한 상황을 알 수 없어서 우왕좌왕하면서 대피 준비를 하기도 했다.


한전원자력연료 측은 사고가 난 곳은 일반 구역이어서 방사능 누출은 없었다고 밝혔지만, 사과 발생 직후 인근 주민들에게 어떠한 안내도 하지 않았다. 이번 사고가 발생한 대전 지역은 핵사고가 언제나 일어날 수 있는 핵시설 밀집 지역이고, 조금만 사태가 커져도 대규모 방사능 유출로 이어질 수 있다. 방사능 유출 여부로 문제의 심각성을 판단해서는 안 된다. 방사성 유출은 없으니 큰 걱정 마라는 식의 태도는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최소한 방사선 비상계획구역 주민들(반경 1.5km 38천여 명)에게는 신속하게 문자나 방송, 주민센터 등을 통해 사고 발생 내용, 대처 요령, 결과 등을 알리는 재난 매뉴얼이 마련되어야 한다.

 

이번 사고에서 드러난 문제점은 이뿐만 아니다. 한전원자력연료는 방사성 구역과 일반 공장 구역으로 나뉘어 원자력안전위원회의 일상적인 감시와 규제를 제한적으로 받고 있다고 한다. 행정편의적 발상이 아닐 수 없다. 한국원자력연료 시설 전체를 방사성 구역으로 확장해서 현실적인 감시가 가능해야 한다. 화재가 구역을 나눠서 발생하는 것이 아니지 않은가!

 

대전은 핵공단이자 고준위·중저준위 핵폐기물이 다량 보관된 방폐장이나 다름없다. 대다수 대전 시민은 이 사실을 모른다. 그동안 대전시와 유성구는 수수방관하며 중앙 정부나 법 미비를 들어 사실상 어떤 노력도 기울이지 않았다.

 

또한, 원자력연구원이나 핵연료 생산 공장 등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의 안전과 건강, 권리가 심각하게 침해되고 있다. 핵 관련 시설들에는 정규직뿐 아니라 수많은 비정규 노동자들이 일하고 있다. 이들에게 일반 공장이나 시설과는 다른 정보 제공과 노동 조건 마련이 시급하다.

 

작업 전에 충분히 상황과 안전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사고 발생 시 가장 최악의 경우 대피 요령이나 물품 지급 등이 즉시 이뤄져야 할 것이다. 사고를 입은 노동자들의 쾌유와 충분한 지원, 보상이 이뤄져야 함은 물론이다.

 

대전의 핵시설에서 잇따르고 있는 화재와 폭발, 부정과 비리는 총체적인 안전 불감증과 핵마피아들의 적폐로 인한 것이다. 어떤 안전 시스템도 작동하지 않고, 제대로 마련되어 있지도 않다.

 

노동당은 핵시설 전반에 대한 범정부 차원의 안전감사와 대책 마련을 촉구한다. 또한, 노동당은 핵시설에서 일하고 있는 노동자들의 노동권과 건강권을 지키기 위해 함께 싸울 것이다.


<우리의 요구>

 

- 한전원자력연료는 이번 사고에 대한 진상과 현황, 정보를 전면 공개하라.

- 지자체는 핵 시설 인근 지역 주민(반경 5km 이내)에게 재난이나 사고 발생 시 작동할 재난 매뉴얼을 시급히 마련하라.

- 원자력안전위원회와 지자체는 한전원자력연료 등 대전의 모든 핵시설에 대한 전면적인 안전 점검을 실시하라.

- 핵시설 노동자들의 노동권과 건강권을 보장하고, 충분한 정보를 제공하라.

- 핵시설 노동자들의 노동 환경과 건강 역학 조사를 당장 시행하고 정보를 공개하라.

 

2018517

노동당


photo_2018-05-17_16-05-00.jpg

▲ 5월 17일 대전 덕진동에 있는 한전원자력연료 앞에서 피케팅을 진행한 노동당 이경자 부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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