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소문] “SPC 화물노동자의 현장 복귀를 위해 화물연대 파업에 마음을 모아 주십시오.”

작성자
홍조 정
작성일
2021-09-27 18:09
조회
633

[호소문] “SPC 화물노동자의 현장 복귀를 위해 화물연대 파업에 마음을 모아 주십시오.”

오늘로 화물연대 SPC 파업 투쟁이 12일 째를 맞았습니다. 화물연대는 합의를 파기하고 노동자를 탄압하는 SPC에 맞서, 화물노동자의 권리를 지키기 위해 열흘 넘게 차를 세우고 길 위에서 투쟁하고 있습니다.

지난 10년간 SPC 그룹의 매출은 지속적으로 성장해왔으며 특히 물류‧유통부문이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SPC의 성장을 만들어 온 화물노동자들은 늘어난 물량에도 불구하고 10년 째 동일한 운임을 받으며 열악한 노동조건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매일 새벽 1시에 출근해 하루 12시간씩 근무하고, 하루 3-4시간 씩 공장 근처에서 대기해야 함에도 휴게시설 하나 없어 차에서 불편하게 시간을 보내야 했습니다. 주말 없이 일하며 한 달에 단 4일 쉴 수 있었고, 하루라도 더 쉬게 되면 다음 달 휴가를 그만큼 반납해야 했습니다. 또 사측의 상하차 업무 전가로 매일 빵 박스를 6-700개씩 차에 싣고 내리는 과정에서 과도한 노동강도에 고통받기도 했습니다. 이에 지난 2년 간 화물연대는 SPC와의 합의를 통해 노동조건을 개선하고 화물노동자의 인간다운 삶을 만들어왔습니다.

그런데 SPC는 지난 2년 간 함께 만들어왔던 합의를 갑자기 파기하더니 자신들은 화물노동자의 노동조건에 책임이 없다며 책임을 회피하고 있습니다. SPC는 2020년, 2021년 SPC GFS-운송사-화물연대 3자가 합의하고 서명한 합의서에 대해 합의 이행을 고의로 지연시키더니, 책임자가 바뀌었으므로 이전의 합의를 이행할 수 없다고 선언했습니다. 그러면서 뒤로는 화물연대 조합원들에게 막대한 액수의 손해배상을 청구하고, 파업에 참여한 조합원을 계약해지하고, 화물연대 탈퇴를 공공연하게 부추기면서 심지어 조합원 가족에게까지 협박성 문자를 보내가며 탈퇴를 종용하고 있습니다.

SPC의 합의 파기와 노동조합 탄압이 바로 화물노동자들이 매일 수십만원에 달하는 손해를 감수하면서까지 최후의 수단으로 파업을 선언하게 된 이유입니다. SPC의 구시대적인 노조 혐오와 악랄한 노동자 탄압이 바로 운송거부 사태를 일으켜 가맹점주들에게 피해를 주고 있는 원인입니다.

이에 가맹점주 분들께 호소드립니다. 우선 코로나로 인해 어려운 상황을 견디고 있는 가맹점주들에게 안타까운 마음을 전합니다. 가뜩이나 어려운 가맹점주의 피해를 더욱 가중시키는 것은 노사 합의를 파기하며 노동자들을 파업이라는 최후의 수단으로 몰아간 SPC입니다. SPC는 을과 을의 싸움을 부추기고, 싸움의 피해를 가맹점주에게 전가하며 끝까지 책임을 회피하고 있습니다. 이 싸움이 길어질수록 힘들어지는 것은 화물노동자와 가맹점주이며, 이익을 보는 것은 SPC이기 때문입니다. 그렇기에 SPC는 사안을 원만히 마무리하기 위한 화물연대의 교섭을 거부하며 시간을 끌고 있습니다.

빵을 만들고, 빵을 나르고, 빵을 판매하는 이 모든 과정에서 가맹점주와 화물노동자의 이해관계는 같습니다. 화물연대는 누구보다 빠르게 이번 사안이 해결되기를 바라는 가맹점주의 마음에 십분 동감하며, 가맹점주와 화물노동자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이번 파업을 조속히 마무리하고 하루라도 빨리 현장에 복귀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또한 앞으로 사측의 합의 파기로 인한 파업 사태가 반복되지 않도록, 이번 기회에 SPC의 노동자 탄압, 노조파괴를 확실하게 뿌리 뽑겠습니다.

더불어 국민 여러분께 호소드립니다. SPC는 화물노동자들에게 지난 2년간 만들어 온 인간다운 삶을 포기하고, 노동조합 할 권리도 포기하고, 열악한 노동조건이나 운송사의 갑질에 대해서도 입 벙긋하지 말고 가만히 있으라고 강요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다시는 파업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자필 확약서를 제출하고 처분을 기다리는 사람만 사정을 봐주겠다며 협박하고 있습니다.

화물연대는 SPC의 노동자 탄압, 노동조합 파괴에 맞서, 최소한의 인간다운 삶을 지키기 위한 투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SPC의 노골적인 탄압에 맞서 화물노동자 삶을 지키고 노동자의 권리를 지키는 정당한 파업을 마음을 모아 지지해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SPC 화물노동자들은 지난 십 수 년 간 공장에서 공장으로, 공장에서 매장으로 빵을 날랐습니다. 힘든 노동조건에도 불구하고 “행복을 배달합니다”라는 SPC의 구호처럼 빵을 운송하고 행복을 전달한다는 자부심으로 열심히 일했습니다. 화물노동자들이 스스로의 권리와 자부심을 지키며 앞으로도 건강하고 안전하게 빵을 운송할 수 있도록 화물연대 파업에 대한 지지를 호소드립니다.

2021.09.26.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

※ SPC 화물노동자(화물연대)가 가맹점주들과 국민께 드리는 호소문입니다. 많은 공유 바랍니다.


전체 1

  • 2021-10-03 15:52

    정부는 헌법이 보장하는 노동기본권과 더불어 결사의 자유와 파업의 자유를 빼앗지 말라!! 노동3권 무력화시키는 SPC 자본편향 문재인정권을 규탄한다. 파업의 자유를 말살함으로써 노조할 권리를 짓밟는 공권력 투입을 규탄한다!! SPC노동자의 파업을 진압코자 공권력 투입을 결정한 자본권력과 부르주아 정부를 규탄한다. 자본에 편향적인 행정부와 더불어 더불어민주당을 보이콧트하라!!! 공권력을 앞세워 파업의 자유를 유린하는 부르주아 독재에 총파업의 깃발로 혁명적 연대의 핵주먹으로 반파시즘 파열구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