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당 당원으로 - "진보대연합 정당" 추진을 반대합니다

작성자
김강호
작성일
2023-03-10 02:49
조회
885

생각해보면 정당의 당원으로, 그것도 노동당 당원으로 살아가는 것이,

더하여 노동당 당원으로 아직도 남아있는 것이 스스로 돌아보면 참 용합니다


여튼 나는 노동당 당원입니다

왜 노동당 당원을 하고 있는 것일까요?

당원들마다 여러 이유들이 있겠지만,

나는 그저 열심히 일하는 사람들이 제대로 잘 사는 세상을 만드는 가장 빠른 길이

놀고 먹는 사람들이 아닌 일하는 사람들이 나라를 운영하는 것이라 믿기 때문입니다

나아가 그런 세상이 가능하려면 자본주의라는 판을 바꾸어야 한다는 데 동의하기 때문입니다

차별과 억압 없는 세상, 일한만큼의 대가가 보장되는 사회, 누구나 인간답게 살아갈 권리가

평등하게 보장되는 사회는 자본주의에서 가능한 것일까요?

그런 생각들을 나눌 수 있는 사람들이 있는 곳이 노동당이라는 것도

내가 여전히 당원인 또 하나의 이유입니다.


사실 고백하자면 이상하게도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무엇이건 변하는 게 부담스럽긴 합니다.

비정규 프리랜서 노동자이면서도 그냥그냥 살아갈 수 있기에 나 자신이 당사자가 아니면

일터와 이웃에서 일어나는 모순적인 상황에 개입하는 것이 뭐랄까 귀찮은 스스로를 발견합니다.

일상이 자본주의인데 체제를 바꾸는 데 마음을 다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까지..

그러나, 그런 나에게 의미있게 사는 것에 대한 질문을 던져 주는 곳이 노동당입니다.

그래서 아직 노동당 당원으로 살고 있습니다.


노동당은 돈이 기본인 사회에서 집권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국회의원이나 지방의원을 만들기도 쉽지 않은 일입니다. 다 돈이 말을 하는 선거판이니까요..

그래도 법 테두리 안에서 없이 살아가는 이들을 위하여, 그들을 함께 외치고 싸워나갈 정당이고,

사람들이 모인 곳입니다. 사회가 이룰 수 있는 최대한의 평등한 삶을 보장하기 위해 더딘 발걸음을

내딛으며 투덜거리는 저를 다독여 줄 것입니다.

우리 세대에서 다음 세대로 같은 꿈을 이어갈 대한민국의 유일한 정당이

노동당이라 믿고 싶고, 저는 그런 노동당의 당원입니다.


그런 의미에게 노동당의 존재를, 주장하는 바를 뚝심있게 국민들에게 알려야 합니다.

왜 체제의 전환, 아니 생각의 일대 전환이 중요한 지를 알려내야 합니다.

사회주의 사회로의 체제 전환을 위하여 노력하는 정당이라면 기존 자본주의적 질서와

타협하는 모습으로 지지를 받을 수 없을 것입니다.

우리는 그냥 우리의 길을 가면 되는 것입니다.


간혹 우리의 길을 이어 가기 힘들게 하는 외부의 작용도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최근에 노동자 정치세력화 실패의 1차적 책임을 있는 민주노총이

소위 진보정당들과 내년 총선을 준비하겠다며 “노동중심의 진보대연합 정당”을 추진하고 있다 합니다.

노동당,정의당,진보당,녹색당과 함께 임시 정당을 만들어 내년 총선을 치르자는 주장입니다.

진보대연합을 할 거면 왜 우리는 아직도 노동당 당원입니까?

민주노총,정의당,진보당,녹색당과 우리가 같은 꿈을 꾸고 있는 것입니까?

자본주의 선거판에서 너무나 자본주의적으로 선거를 치르자는 주장입니다.

만약에 저 임시 정당이 국회의원을 만들 수 있다 한들

노동당의 이상과 정책이 선거과정과 선거후 어느정도 반영이 될 수 있을까요?


비정규직 투쟁에 소홀하고, 항상 미흡한 총파업 투쟁 구호만 요란한 민주노총이 아닌

정의당,진보당,녹색당이 아닌

노동당이어야만 하는 분명한 이유가 있고, 있어야만 합니다.


우리가 우리의 길을 가는데 내.외부의 여러 어려움이 있을 거라 보여집니다.

노동당은 결국 노동당 당원들이 만들어 가는 곳이니 지금까지도 그리했듯이

치열한 토론과 고민으로 극복해 나갔으면 합니다.


현실에 만족하며 지내는 나에게 노동당이 길을 이어가길 권하듯

혹시 바람에 흔들릴지도 모를 노동당은 당원들이 잘 버틸 수 있게 할 것입니다

전체 2

  • 2023-03-10 22:49

    민주노총이 4월 임시대대에서 이 문제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하니, 적절한 시점에 문제제기를 하신 것 같습니다.

    선거 때만 되면 단일후보니, 통합당이니 민주노총이 자꾸 시도를 합니다. 그런데 되돌아보면 그런 제안을 했던 민주노총의 위원장들은 민주당 지지를 선언했습니다.

    투쟁하지 않고, 교육하지 않는 민주노총이 국회 앞에서 단식이나 하고, 국회의원실에 기웃거리면서 입법청원이나 하더니, 선거 때만 되면 ‘민중경선 단일후보’니 진보통합정당이니 떠들어댑니다. 마치 진보정당이 분열되어 있어서 선거에서 지는 것처럼 전제를 깔고 논리를 전개하는 겁니다.

    민주노총의 조합원들의 정치의식이 일반 국민들과 다르지 않다는 조사결과가 몇 년 전에 민주노총에서 발표된 적이 있습니다. 대부분이 국민의힘이나 민주당을 선거 때 찍는다는 말입니다.

    민주노총이 이런 상황에서 투쟁하지 않고, 교육하지 않으면서 진보정당이 분열되어 있기 때문에 진보정치가 망한다는 프레임을 씌우고 있습니다. 국민의힘을 찍고 민주당을 찍으려고 속으로 생각하고 있던 사람들에게 ‘진보정당이 분열되어 있기 때문에 찍을 곳이 없다’는 변명거리를 만들어 주는 프레임이라고 생각합니다.


  • 2023-03-10 19:42

    노동당의 오늘은 사회주의를 주장하거나 비타협적이라서가 아니라, 재정에 손을 댄 당 간부조차 징계하지 못하는 운영원리 때문이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