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11일 울산의 부대표 유세에 대해 공유합니다.

작성자
전원배
작성일
2023-01-14 08:13
조회
462

지난 1월 11일 울산에서 열린 부대표 유세에는 이장우 울산시당 위원장, 유진기 사무처장, 이갑용 노동당 고문, 김준래 북구당협 위원장 등 10여 명의 당원들이 참석했습니다. 울산에서는 정책의제에 많은 관심과 제안, 질문이 있었습니다. 특히 돌봄 노동, 대중교통 공영화 등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그리고 나서 “두 후보는 노동당과 변혁당 통합 이후 시너지 효과가 있다고 생각합니까?”라는 날카롭고 무거운 질문이 있었습니다.

이 문제에 대해 말하자면 1+1이 3 혹은 5가 돼야 하는데 2에도 못 미친다는 것이 솔직한 느낌입니다. 예를 들어 양당의 부문과 의제 조직이 아직 통합조차 완료 못한 상태입니다. 아직까지는 시너지 효과가 나타나지 않고 있습니다.

그리고 울산은 제가 현대중공업, 현대자동차에서 정규직, 비정규직 운동을 20여 년간 했던 뜻 깊은 곳입니다. 그래서 투쟁의 흔적이 남아 있는 곳곳을 생각하며, 정규직과 비정규직이 함께 하는 운동에 대해 제 소망을 아래와 같이 밝혔습니다.

동지들! 적조를 보셨습니까? 저는 1994년 울산 해안을 덮친 적조를 생생하게 봤습니다. 그 푸른 동해바다가 불그죽죽한 바다로 변한 것을 보고 지구멸망이 생각났습니다. 1980년대 일본 미야기현 아름다운 어촌마을에서도 적조가 덮쳤습니다. 굴과 전복이 싱싱하게 자라던 해안은 황폐화됐습니다. 삶의 터전을 잃어버린 어민들은 눈물과 한숨으로 절망의 바다를 바라 볼 뿐이었습니다.

이때 한사람이 절망과 한숨을 뒤로 하고 동네 뒷산을 올랐습니다. 푸르던 뒷산은 황폐화돼 있었습니다.

그렇습니다. 바다 황폐화의 원인은 숲의 파괴였습니다. 마을 사람들은 절망을 뒤로 하고 숲을 되살렸습니다. 그러자 바다의 생명력도 돌아왔습니다. 이것이 “숲은 바다의 연인 운동”입니다.

우리는 정규직 비정규직 단위사업장 투쟁의 패배에 절망으로 지새워왔습니다. 그러다보니 자본주의가 짓누르는 큰 압력을 외면하고 단위 사업장 투쟁에만 몰두해왔습니다. 바다의 적조만 바라보던 어민들이었던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자본주의는 전 세계에 걸쳐 자신이 원하는 방식으로 자본천국, 노동지옥의 세계를 만들었습니다. 그 후과가 앞으로 3년간 적나라하게 나타날 것입니다.

우리는 각자의 투쟁 영역을 넘어서서 전체 문제를 봐야 합니다. 그럴 때 민주노총 120만 조직노동과 1500만 비정규 불안정 노동이 비로소 함께 싸울 수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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