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예술위원장 출마의 변] 희생과 소진을 넘어 희망과 도약으로

작성자
현린
작성일
2022-09-03 17:39
조회
607


희생과 소진을 넘어
희망과 도약으로


노동당 문화예술위원회가 지난 8월 25일 창립 10주년을 맞이했습니다. 준비위원회 시절 막을 올린 레드 어워드 10주년을 함께 기념하며 약 100년 전 이 땅의 선구적 사회주의자들인 화요회가 활동하던 공간 근처에서 간소하게 행사도 치렀습니다. 하지만, 어느 때보다도 뜻 깊은 이날의 개회인사는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이 해야 했습니다. 다들 아시다시피, 그리고 죄송스럽게도, 지난 3월 선거에서 우리가 6기 위원장을 선출하지 못한 탓입니다.


희생과 소진


지난 6개월은, 우리 위원회가 내용에서나 범위에서나 수준 높은 활동을 유지해 왔던 만큼, 동지들과 함께라면 위원장 없이도 기본적인 운영이 가능한 조직임을 확인하는 시간이었습니다. 반면, 당 내적·외적으로 중요한 정치적 시기, 예술인고용보험 이후 위원회 차원의 새로운 정치기획 및 실천과 함께 당 차원의 정치까지 맡아야 하는 새로운 위원장의 출현을 기대하기에는 우리의 조건이 여전히 열악하다는 점도 확인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이제 다시 6기 위원장을 선출하는 시간이 찾아 왔습니다. 여전히 후보로 나서는 사람이 없습니다. 아마도 우리 모두가, 퇴행과 반동의 시기에 내용 없는 선언과 실천 없는 비판이나 늘어놓는 위원장으로 나설 만큼 낯이 두껍지 못한 탓일 것입니다. 동시에 우리 모두가, 생업을 포기해야 하는 악조건 속의 활동이라는 또 다른 헌신과 희생을 누군가에게 요구할 만큼 낯이 두껍지 못한 탓일 것입니다.


결국, 감당할 수 있을지 없을지 알 수 없으면서도, 무엇을 할 것인가, 어떻게 할 것인가, 누구와 할 것인가 고민하는 사람이 나설 수밖에 없습니다. 아직은, 개인의 정신과 육체가 상할지언정, 동지들과 함께하는 사회주의 이념의 실천 속에서 비로소 삶의 가치를 확인하는 사람이 나설 수밖에 없습니다. 해서, 약속을 지키지 못한 전임 위원장이지만, 희생과 소진을 넘어 희망과 도약을 향해 몸을 추슬러 다시 6기 위원장 후보로 나섭니다.


희망과 도약


임기 시작과 함께 2022년 정기대의원대회를 준비 및 개최, 예술인고용보험 이후의 예술노동과 문화분권 이후의 지역문화 관련 차기 전략의제를 구체적 과제 및 실천 방안과 함께 제출하겠습니다. 그 결과는 10월 개최 예정인 사회주의대회 및 2023년 중앙당 정기당대회에서 공유하여 문화예술의제를 사회주의운동과 정당운동의 핵심의제로 자리 잡게 하고, 차기 총선 및 지선 문화예술공약을 준비하겠습니다.


전략의제에 따라 현장간담회, 이론세미나, 정책워크숍, 정책포럼을 재개, 문화예술계 사회운동을 선도하는 동시에 사회주의 연대를 확대해 가겠습니다. 지역광역당부 및 타 의제당부와의 적극적인 협업을 통해 당 내외 대중과의 접점을 확대하고, 실천과제에 따라 의제별, 지역별로 주체들을 조직하여, 차기 총선 및 지선 문화예술부문 비례후보들이 성장하는 토대를 만들겠습니다.


통합당대회 이후의 위원회 확장을 위한 제2의 특별조직사업을 기획·실행하여, 위원회의 조직 강화와 확대를 도모하겠습니다. 특히 수도권 외 지역의 당원과 대중들이 함께할 수 있는 사업을 기획·실행하여, 중앙의제의 지역화와 함께 지역의제의 중앙화를 도모하며 전국적 조직으로서 위원회의 활동 영역을 확장시켜 가겠습니다. 이 과정과 결과는 월간 활동보고를 비롯한 일상적 조직 업무의 재개를 통해 위원회 안팎과 공유하겠습니다.


다시 약속


2015년 8월 25일, 3기 위원장으로 출마하며 화요회를 거론하고 ‘화요일의 약속’을 제안했었습니다. 어느새 7년의 시간이 흘렀습니다. 그리고 내년 7월 7일은 화요회의 모체 중 하나였던 신사상연구회가 창립한 지 100년이 되는 날입니다. 100년 전의 ‘신사상’ 사회주의가 100년 후 어디 즈음에 있을지는 결국 지금 우리의 실천에 달려 있습니다. 그 중심에 노동당 문화예술위원회가 있도록 다시 뛰겠습니다. 함께해 주시길 청합니다.



2022년 9월 3일
노동당 문화예술위원회 6기 위원장 후보 현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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