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당 논평]국제 성소수자 혐오 반대의 날을 맞이하여

작성자
충북도당관리자
작성일
2023-05-17 13:23
조회
496

1990년 5월 17일, WHO는 동성애를 정신질환 분류에서 삭제했다. 그 이후, 매년 5월 17일은 성소수자 혐오 반대를 외치고, 성소수자들이 자신의 모습을 당당하게 드러내며 연대하는 날이 되었다.

하지만, 한국 사회의 성소수자 혐오는 심각하다. 동성애자라는 이유만으로 처벌을 받을 수 있는 군형법 92조가 아직도 살아 있고, 트랜스젠더이기 때문에 죽은 군인도 있다. 또한 동성애자이기 때문에 가족으로 인정받지 못해 함께 살아온 사람의 삶의 마지막 순간에 참여조차 못하기도 한다. 그저 주어진 삶을 살아가는 것조차 힘들다. 성소수자이기에 가족에게 인정받지 못하고 가정을 떠나거나, 성소수자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겪는 차별과 배제에 결국 자살을 하기도 한다. 그리고, 자신 외에 다른 성소수자들의 죽음 소식 역시 너무나 자주 듣게 된다. 지정 성별을 자신의 성 정체성으로 받아들이지 않는다는 이유로, 자신과 같은 성별의 사람을 사랑한다는 이유로, 좋아하는 사람이 어떤 성별과 성 정체성을 가지고 있는지 중요하지 않다는 이유로. 그저 다르다는 이유로. 성소수자들은 비성소수자들과 다른 삶을 살아가야만 한다.

그러나, 성소수자들이 이런 현실에 가만히 있는 것은 아니다. 사람답게 살기 위해 적극적으로 투쟁하고 있다. 매년 혐오 세력의 온갖 방해에도 퀴어퍼레이드를 열며 자신들의 존재를 드러내고, 국제 성소수자 혐오 반대의 날에도 모여서 집회를 연다. 성별 불쾌감과 차별을 견디지 못하고 떠나간 이들을 매년 11월 20일에 모여서 추모한다. 차별금지법 제정 투쟁에도 앞장서고 있다.

충북도 차별금지법제정연대를 중심으로 투쟁하고 있다. 성소수자를 비롯한 모든 소수자들이 평등하게 살 수 있도록 차별금지법을 제정하라고 강력하게 요구해왔고, 故 변희수 하사의 추모제를 매년 열고 있다.

성소수자들의 이러한 투쟁에도 불구하고, 국회는 최소한의 권리를 보장받게 해달라는 차별금지법 제정에 손을 놓고 있다. 매번 하는 척만 하고 나중으로 미루기만 했다. 이제 이러한 정치를 끝내자. 성소수자의 존재를 지우는 정치, 사람을 사람이 아닌 ‘표’로만 보는 정치. 이러한 차별을 유지하고 혐오를 먹고 유지하는 정치를 반드시 끝내자.

동성애가 정신질환에서 제외된 지 30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사회는 동성애자를 비롯한 성소수자들을 차별하고 있다. 사람을 죽음으로 몰고 가는 혐오를 이제는 끝내야 한다.
차이가 차별이 되지 않는 평등한 세상. 노동당은 성소수자들과 함께 이 차별과 혐오의 체제를 끝낼 것이다.

2023년 5월 17일
노동당 충북도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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