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36일 점거 파업을 같이한 최재윤 동지의 부대표 후보 지지글입니다.

작성자
전원배
작성일
2023-01-10 14:28
조회
523

울산북구 당협 최재윤입니다. 저는 현대자동차 노조 조합원입니다. 저와 전원배 동지의 인연에 대해 말하고자 합니다. 부대표 지지글인셈이지요.

예전부터 전원배 동지를 알고 지냈지만(95년 현대자동차 양봉수 분신 투쟁 때) 98년 현대자동차 정리해고 반대 투쟁 때가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당시 전원배 동지 그룹이 조직한 현장노동자는 30여 명에 달했습니다.

97년부터 한국경제는 위기에 처해 있었으며, 현대자동차도 자주 조업 중단에 처했습니다. 공장마다 2~3개월 씩 최저생계비만 받고 집단휴가를 갔습니다. 잦은 조업중단 때문에 3만 조합원들은 해고의 두려움을 온몸으로 느끼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살얼음판 같은 위기의 시절을 겪다가 97년 12월 드디어 올 것이 왔습니다. 한국이 국가부도가 나자, IMF는 구조조정 프로그램을 드밀고 들어왔습니다. 정리해고의 광품이 몰아치기 시작한 것이죠.

“금 모으기 운동” 등 “국가 살리기” 사회 분위기 앞에서 노동자들의 저항은 철저히 봉쇄됐습니다. 이 광풍은 현대자동차에도 밀려왔고, 현대자동차 집행부는 사회적 분위기에 눌려서 3차에 걸친 희망퇴직을 합의하기에 이릅니다.

3차 희망퇴직이 합의된 직후 전원배 동지를 포함한 30여 명의 활동가들이 양정동 자취방에 모였습니다. 방안은 발 디딜 틈도 없었고 담배연기로 가득차 비장한 분위기였습니다. “이제 끝이다”라고 절망한 활동가들과 그래도 이대로 물러설 수 없다. 싸워보자는 활동가까지 의견이 분분했습니다.

그때 전원배 동지가 말하기를 “변산공동체 윤구병 선생님에게 오늘 아침 전화했다. 30여 가구 정도가 변산공동체로 가려고 하는데 받아 줄 수 있냐고 하니, 농사를 지울 수 있다면 다 받을 수 있다고 했다. 우리 마지막으로 싸우고 다 같이 변산으로 가자. 이대로 물러서기에는 너무 원통하지 않느냐? 한국노동자들이 살아 있음을 우리가 보여주자”고 하자, 동지들도 투쟁에 흔쾌히 나설 것을 결의했다.

다음날부터 우리는 현장에서 사측과 투쟁하고 노조집행부를 압박하는 싸움을 힘차게 전개했다. 집행부도 희망퇴직을 중단하고 끝까지 싸우겠다고 결의해서 정리해고 분쇄 36일간의 점거 파업투쟁이 전개됐다.

절체절명의 순간 두려움에 어쩔 줄 모르는 동지들을 추스려 정리해고 분쇄투쟁에 물꼬를 튼 후 전원배 동지의 대담한 역할이 없었다면 현대자동차 노조운동은 박살났을 겁니다.

그 길에 당당히 서 있었던 전원배 동지를 노동당 부대표로 지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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